♣ 역사(歷史) 마당 ♣ 1457

[박종인의 땅의 歷史] 인공섬 데지마에서 일본은 근대를 배웠다

세상을 바꾼 서기 1543년 ⑧성리학과 난가쿠(蘭學)·上 하멜의 추억 1666년 9월 4일 억류 생활 13년 만에 조선을 탈출한 하멜 일행은 사흘 만에 일본 규슈 북서쪽 작은 섬 히라도(平戶島)에 도착했다. "풀이나 뜯는 노예로 사느니 죽는 게 낫다"며 감행한 탈출이었다. 10월 25일 나가사키로 이동..

[박종인의 땅의 歷史] 조선이 명을 섬길 때 일본은 세계를 만났다

세상을 바꾼 서기 1543년 ⑦임진왜란과 로마로 간 소년들 선조, "문약해서 망했네" 임진왜란 와중인 1593년 음력 10월 22일 선조가 정기 어전회의를 주재했다. 1년 반 전 개전 보름 만에 의주로 도망갔다가 환도한 지 석 주째 되는 날이었다. 왕이 말했다. "경상도 풍속은 아들이 글을 잘하면 ..

[박종인의 땅의 歷史] 조선은 은을 버렸고 일본은 은을 손에 쥐었다

세상을 바꾼 서기 1543년 ⑥이와미은광과 조선인 김감불 첨단 은 제련법, '회취법' 서기 1503년 5월 18일 김감불(金甘佛)과 김검동(金儉同)이라는 사내가 경복궁에 입궐했다. 두 사람은 각각 양인(良人)과 노비다. 벼슬도 없는 사내들이 어전회의에까지 출석했다. 그때 왕은 재위 9년째인 연산..

[박종인의 땅의 歷史] 꿈처럼 사라져버린 세종의 '과학 시대'

세상을 바꾼 서기 1543년 ⑤세종, 천재의 시대와 칠정산역법 1392년 개국한 신생 왕국 조선에서는 50년 만에 찬란한 과학의 시대가 꽃피었다. 천재 집단이 창조한 시대였다. 지도자도 천재였고 그 조직원도 천재들이었다. 15세기 세종과 그 학자들 이야기다. 1543년 코페르니쿠스가 세상을 뒤..

[박종인의 땅의 歷史] "가뭄 구제보다 중한 것이 교화로다!"

세상을 바꾼 서기 1543년 ④1543년 조선, 서원을 열었다 서기 1543년 코페르니쿠스가 지구를 돌리고(3월 21일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 출판), 6개월 뒤 그 지구를 반 바퀴 돌아 포르투갈 철포(鐵砲)가 일본에 상륙했다(9월 23일). 유럽은 중세 암흑기를 탈출해 세계사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가고시..

[박종인의 땅의 歷史] 1543년 9월 열다섯 살 일본 지도자는 총을 수입했다

세상을 바꾼 서기 1543년 ③1543년 일본, 총을 손에 넣었다 1543년 5월 24일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발표하고 죽었다. 지구는 급속도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4개월 뒤 유럽 기준으로 지구의 동쪽 끝 일본에 유럽인이 상륙했다. 국적은 포르투갈이고 이들이 상륙한 곳은 일본 가고시마 본토 남..

[박종인의 땅의 歷史] 코페르니쿠스는 왜 지구를 움직였는가

세상을 바꾼 서기 1543년 ② 1543년 지구가 움직였다 '그 바보가 언덕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네 / 머리에 붙은 눈에는 세상이 회전하고 있다지(But the fool on the hill sees the sun going down and the eyes in his head see the world spinning round)'(비틀스, 'The Fool on the Hill(언덕 위의 바보)', 1967) 그랬다. 세상 사람이..

[박종인의 땅의 歷史] 서기 1543년, 무슨 일이 벌어졌나

[세상을 바꾼 서기 1543년] [1] 1543년 무슨 일이 벌어졌나 15세기 유럽은 대항해의 시대였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경쟁적으로 동서로 배를 띄워 무역로를 개척했다. 동아시아에서는 1405년 무슬림 환관 정화가 이끈 명나라 함대가 아프리카까지 진출했다. 세계는 연결되고 있었다. 16세기가 ..

[박종인의 땅의 歷史] "장가는 보내지 않겠소이다, 시집오라 하시오"

사위들이 만든 양동마을과 조선왕조 처가살이 청산 작전 사위들의 마을 경주 양동 다음은 경상북도 경주 양동마을 약전(略傳)이다. '고려 말 경기도 여주 땅에 살던 여강 이씨 이광호가 변란기를 피해 경주 땅 양동마을에 숨어 살았다. 그 손녀와 풍덕 류씨 류복하가 결혼을 하니, 사위 류..

[박종인의 땅의 歷史] 허세 가득한 날들이었다

대한제국 초대 황제 고종 등극 40주년 기념식 황태자, 생일잔치를 청하다 1901년 12월 11일 대한제국 황태자 이척(李坧)이 황제 고종에게 상소를 했다. '부황(父皇) 폐하의 높고 훌륭한 공덕은 선열보다 빛나고, 크고 깊은 혜택은 후세에 전할 것입니다. 하늘은 이 때문에 말없이 돕고 보답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