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도서관 ♣ 928

[우리 옛 문학작품 두 편]압록강은 흐른다:이미륵/ 잃어버린 이름:김은국

[소감] 오래전부터 알고는 있었으나 생업에 쫓기는 삶 등의 문제로 못 읽고 있었던 작품. 이번에 계기가 생겨 읽었다. 우리 최근작에서 읽을 만한 마땅한 작품을 찾지 못한 덕분(?)에. 두 작가분 모두 이미 작고하셨는데 이미륵 선생(1899~1950)은 우리나라가 일제에 병합되기도 전인 1800년대 말에 태어나셔서 내가 태어난 해인 1950년에 돌아가셨다. 이번에 이 작품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작품은 해방 이듬해인 1946년에 처음 발간되었지만 내가 안 건 3~40대였던 거로 기억하는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검색 자료에는 1959년에 처음 출간한 거로 나온다. 작품 내용은 고향인 황해도에서 보낸 어린 시절에서부터 경성(서울)로 유학하여 3.1 운동에 참여하고 낙향했다가 일경의 체포를 피해 독일로 유..

제국대학의 조센징-대한민국 엘리트의 기원, 그들은 돌아와서 무엇을 하였나?:정종현

제국대학의 조센징저자:정종현출간:2019.6.2 [소감] 일제강점기에 제국대학에 간다는 건 지금의 SKY 대학 특히 S대학교에 가는 것보다 훨씬 어려웠을 것이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일제강점기 때는 제국대학에 간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선택받은 삶이 예약되어 있는 것이었을 것이다. 저자는 이들의 삶을 추적해서 이 책을 썼다. 보통 힘든 작업이 아니었을 텐데. 읽으면서 내내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 돈도 안 되는 이런 일을, 하는 자체에 보람을 느끼지 않는다면 굳이 뭣하려 할 것인가.  각설, 나는 우리나라-남한- 보수, 진보의 극심한 대립은 그 뿌리가 일제강점기에 있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서인이 득세한 인조반정기부터 이어진 노론 세력이 구한말, 일제강점기, 그리고 현재까지 이어진다고 하는..

역사 농단-1948년 건국론과 건국절:한시준

역사 농단저자:한시준출간:2017.7.25 [소감]  "끝나야 할 역사전쟁(대한민국역사와미래총서 1)저자:김형석"이란 책을 통하여 알게 된 책. 저자도 처음 알았고 전임 독립기념관장이었던 것도 역시 처음. 제목이나 저자의 경력-독립기념관장-에서 알 수 있듯이 요즘 뉴라이트가 주장하는 1948 건국에 대한 반박서이다. 내용의 심도가 깊어 일반독자가 읽기엔 좀 부담스러워 참고용으로 분류했다. 위 김형석의 책 보다 먼저 나온 것으로 보아 이명박 정부시절부터 대두[擡頭-- 두드러지게 나타나거나 일어나다 ]한 뉴라이트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하여 쓴 것으로 보는데 책의 출간 연도 기준으로 보면 보수와 진보세력간 우리나라 현대사-식민통치기 항일운동, 해방 후 이승만 통치기-의 흐름을 자기 편으로 끌어드리려는 다툼으로 ..

끝나야 할 역사전쟁-건국과 친일 논쟁에 관한 오해와 진실:김형석

끝나야 할 역사전쟁(대한민국역사와미래총서 1)저자:김형석출간:2022.8.11 [소감] 알맹이가 별로 없는 책. 역사 논쟁 관련 책에 관심이 많아 이 책 저 책 찾아 읽는 편인데 이 와중에 발견, 이용하는 도서관에 사서 빌려달라고 신청해 읽었다. 공교롭게도 이후 저자가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되어 논란이 되고 있는데 책을 읽어본 바로는 적임자는 아니지 않나 싶다. 아무리 보수정권일지라도 독립기념관장 자리 정도는  항일운동 관련 인물-후손, 역사학자 등-에게 양보(?)하는 게 옳지 않은가 싶다는 측면에서 볼 때.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이리 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이번 윤 정부는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국론이 분열될 게 뻔한 짓을 왜 하는 것인지, 뭔가 깊은 꿍꿍이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역사를 거꾸로..

[우리 장편소설] 태안선:이병순

태안선저자:이병순출간:2024.6.20  [소감] 책 뒤표지에 해저 유물을 소재로 쓴 작품이란 소개를 보고 읽어보게 된 작품. 책표지를 넘기니 작가의 말이 먼저 눈에 들어왔는데 "논픽션을 소설로 엉구려니 쓰면서도 늘 현실과 꿈 사이를 오가는 기분이었다"라는 표현에서 작가의 글쓰기 내공이  상당한 경지에 올라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본문 몇 줄을 읽어보고 이내 덮게 되는 졸작이라고 부르기도 시원찮을 작품(?)을 제법 많이 보게 되는 터인데 이 작품은 그럴 걱정을 할 염려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내용이 어떨까 하는 것.  그런데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매끄럽게 잘 썼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다만 내 욕심이라면 좀 더 깊게 다루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을 느꼈다. 등장인물에 대한 입체감이 전혀 없..

죽음의 역사-죽음은 어떻게 우리의 세상을 변화시켰는가?:앤드루 도이그

죽음의 역사저자:앤드루 도이그출간:2023.2.22  [소감] 우리 인간의 죽음에 관한 기록을 파헤친 노작. 한번 태어니면 필연적으로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게 우리 인간의 운명인데 이에 관해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필독서로 추천합니다, 책에 대한 상세한 해설은 아래 전문적인 기록-출처:인터넷 교보문고-을 참고바랍니다. 책소개살아있는 생명체라면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우리가 죽는 이유는 급격히 변화했다. 과거에는 전염병, 기근, 전쟁 등이 주요 사망 원인이었지만, 오늘날에는 당뇨병, 심장질환 같은 생활 습관병이나 암, 뇌졸중, 치매 등으로 과거와는 완전히 다르다. 과거에는 나이와 관계없이 병이나 폭력으로 죽을 수 있었고, 흉년이 한두 해 이어지면 목숨이 위험했다. 그러나..

[미국 장편소설] 크루시블:제임스 콜린스

크루시블저자:제임스 롤린스출간:2023.4.20 [소감] 외국문학 작품(소설)은 거의 안 읽는 편이다. 특히 서양문학 작품이 그렇다. 이유는 딱 한 가지이다.가독성이 떨어진다는 것. 20대 젊은 시절 읽었던 몇몇 고전작품을 다시 읽어보려고 할 때도 그랬다.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그 시절 읽은 게 의무적(?)으로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읽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의아심 들 정도로. 나는 이의 원인이 언어(문장)의 구조가 다른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순이 다른 점. 그래서 도서관에서 이 작품을 발견했을 때도 큰 기대는 안 했다. 다만 중세 유럽에서 있었던 마녀사냥 이야기와 인공지능을 접목시킨 작품이란  소개에 끌려 읽어볼까 생각을 했을 뿐이었다. 가독성이 떨어지면 바로 책장을 덮은 생각을 하고서. 결..

역사 전쟁-권력은 왜 역사를 장악하려 하는가?:심용환

역사 전쟁:권력은 왜 역사를 장악하려 하는가?저자:심용환출간:2015.12.18. [소감] 아래 책소개, 목차, 출판사 서평으로 갈음합니다.  우리 역사에 관하여 중립적인 시각을 갖고자 한다면 박석홍의 책 "역사 전쟁"을 같이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심용환의 역사전쟁- 쪽에 더 신뢰가 가는데 이는 책을 읽는 이의 이념 성향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피지기 차원에서 상대편의 주장이 담긴 내용을 알아보는 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뭐 권력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야 진실 여부를 떠나 자기주장이 옳다고 말하겠지만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야 과연 어느 쪽 시각이 더 신뢰성이 있는가를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위 말하는 "민중은 개돼지"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간들에..

역사전쟁-대한민국 폄훼와 싸운 100년, 역사학은 무엇을 하였는가:박석홍

역사 전쟁- 대한민국 폄훼와 싸운 100년, 역사학은 무엇을 하였는가 저자:박석흥출간:2021.4.19   [소감] 약간은 보수편향적인 시각에서 쓰인 우리 역사 관련 논란에 대한 책. 2021년에 출간한 것으로 보아 진보적인 시각에서 쓴 같은 제목 다른 책인 심용환의 "역사전쟁(2015년 출간)"[역사 전쟁:심용환:출간 2015.12.18]을 반박하기 위하여 쓴 책이 아닐까 싶은데 사실 여부는 모르겠다. 그리 추측을 할 뿐이니 관심이 있는 분은 두 책을 비교하여 읽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책 내용의 큰줄기는 조금 다른데 이 기본적인 내용은 우리 역사 특히 근현대사를  저자의 이념성향에 따라  자신의 시각으로 재단한 것 아닐까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역사상 동일인물, 사건에 대하여 자신의 이념..

[우리 장편소설] 드보크:라문찬

드보크저자:라문찬, 출간:2023.12.1. [소감] 우리나라 민주화에 기여한 운동권-진보세력(?)-의 이야기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쓴 작품으로 보여 읽어보게 된 작품. 30여 년 길고길었던 군사독재를 종식시키는데 기여했던 운동권에 대하여 내가 모르고 있는 속살 깊은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는 짐작에서였다. 이젠 기득권 층에 진입해 있는 운동권 인물들에 대해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했을 것으로 보았는데 이를 어떻게 표현했을까가 궁금했다. ​우리나라는 군사독재가 끝나고 민주화가 이루어진 이후 보수와 진보로 갈라져 정권을 바꿔가면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 이는 현재도 진행형인데 해소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눈에 띠는 점이 있다면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들 중 일부가 보수 진영으로 가서 한자리 씩 차지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