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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delssohn - Trumpet Ouverture op.101

Bawoo 2017. 12. 4. 23:25

Mendelssohn

펠릭스 멘델스존(1809~1847)


Trumpet Ouverture op.101

멘델스존의 〈관현악을 위한 서곡〉 ‘트럼펫’은 그가 17세가 되던 1826년에 만들어진 곡이다. 이 곡은 당시 그의 가족 및 친지들이 정기적으로 갖는 일요 음악회에서 초연되었다. 다른 서곡들처럼 드라마틱한 면은 없으나, 금관악기 앙상블이 멋들어지게 나오는 게 특징적이다.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셨던 작품

멘델스존이 17세가 되던 1826년에 완성한 〈관현악을 위한 서곡〉 Op.101은, 작품 전반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되는 트럼펫의 팡파르 모티브 때문에 ‘트럼펫’ 서곡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멘델스존의 아버지 아브라함은 아들의 작품 중 이 곡을 가장 좋아했고, 멘델스존 본인도 세 차례 이상 직접 이 작품을 지휘할 만큼 애착을 가진 작품이었다. 그러나 곧이어 발표된 서곡 〈한여름 밤의 꿈〉이 열광적인 환호를 받으며 눈부신 성공을 거두게 되면서, 그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결국 멘델스존 생전에 출판되지 못했고, 그가 사망한 지 20년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출판될 수 있었다.


원숙함과 젊은 활기가 어우러진 작품

비록 그늘에 묻힌 채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했지만, ‘트럼펫’ 서곡은 젊은 활기와 원숙한 기법을 동시에 보여주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9분이 넘는 연주시간 동안 알레그로 비바체의 소나타 형식이 전개되면서 시종일관 역동적이고 활기에 넘치는 진행을 보여준다. 또한 트럼펫의 팡파르 모티브를 마치 모토주제처럼 다룸으로써 혁신적인 기법을 시도하고 있다. 이처럼 소나타 형식을 자유롭고 유연하게 다루는 그의 역량은 이미 원숙기에 접어들고 있음을 증명한다.

1823년, 멘델스존의 아버지인 아브라함 멘델스존


또한, 〈현악 5중주〉 Op.18과 〈현악 8중주〉 Op.20에 뒤이어 작곡된 만큼, 현악기 서법에서 자신감과

원숙함을 보여준다. 선율과 리듬 면에서 현악성부가 더욱 주도적이고 확신에 찬 움직임을 제시하면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추진력을 연출한다. 뿐만 아니라, 풍부한 색채감과 재치를 보여주는 세련된 오케스트레이션은 뒤이어 완성된 서곡 〈한여름 밤의 꿈〉을 예견케 한다.

스타니슬라브 렌츠, 〈팡파레〉


[글-이은진/출처-클래식 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