問劉十九
- 白居易
綠蟻新醅酒(녹의신배주) : 새로 빚은 술 익어 괴어오르고
紅泥小火爐(홍니소화로) : 작은 화로에는 숯불이 벌겋구나
晩來天欲雪(만래천욕설) : 해질 녘 눈이 올 것만 같은데
能飮一杯無(능음일배무) : 어찌 술 한 잔 없을 수 있겠는가
* 綠蟻: 술이 익어가면서 위로 떠오르는 푸르스름한 거품. 이것을 개미(蟻)에 비유했다.
* 紅泥: 붉은 색을 띄는 광석. 화로에 있는 숯불을 표현한 것 같다.
백거이(772∼846): 中唐 시인으로 字는 樂天, 號는 향산거사(香山居士)·취음선생(醉吟先生)이다. 이백(李白)이 죽은 지 10년, 두보(杜甫)가 죽은 지 2년 후에 태어났다. 같은 시대의 한유(韓愈)와 더불어 '이두한백(李杜韓白)'으로 불렸다.
白居易라는 이름과 백낙천(白樂天)이라는 자(字)는 각각 ≪중용(中庸)≫과 ≪주역(周易)≫의 특정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거이(居易)'라는 이름은 ≪중용≫의 '君子居易俟命(군자거이사명/군자는 평이함에 몸을 두고 천명을 기다린다)에서 유래하고 있으며, 낙천(樂天)이라는 자(字)는 ≪주역≫ <계사상(繫辭上)>의 樂天知命故不憂(낙천지명고불우/천도를 즐기고 천명을 아는 고로 걱정이 없다)에 연원을 두고 있다.
시(詩)와 술(酒)과 거문고(琴)를 삼우(三友)로 삼아 유유자적한 삶을 살았으며, 특히 술을 즐겨 '취음선생'이라는 호를 썼다. 또한 소나무(松)와 대나무(竹), 돌(石)과 학(鶴) 등도 좋아했다.
만년에는 낙양(洛陽) 교외의 용문(龍門)의 여러 절을 자주 찾았고 그 곳 향산사(香山寺)를 보수 복원하여 '향산거사'라 자호(自號)했다.
* 劉十九:백거이의 친구 유우석(劉禹錫)을 말한다. 19란 그의 형제서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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