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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Schumann- Manfred : Dramatisches Gedicht in drei Abtheitungen(Dramatic Poem with Music in Three Pars) Op.115 [만프레드 서곡]

Bawoo 2017. 12. 19. 23:01

Robert  Schumann

로베르트 슈만(1810~1856)


만프레드 서곡

Manfred : Dramatisches Gedicht in drei Abtheitungen(Dramatic Poem with Music in Three Pars) Op.115

극심한 우울증으로 괴로워하던 슈만은 1844년 드레스덴으로 이주하면서 병을 극복하고 새롭게 창작활동에 전념하였다. 오페라 〈게노베바〉를 비롯하여 왕성한 창작력을 보여준 이 시기에 작곡된 ‘만프레드’는 ‘3부분으로 된 극적 시’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작품으로, 서곡과 15개의 장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간주곡과 여러 곡의 독창 및 합창이 포함되어 있지만, 서곡이 가장 유명하다.


슈만의 음악으로 재탄생한 바이런의 낭만적 영웅

〈만프레드〉는 고뇌하는 낭만적 인간상을 그려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이런(George Gordon Byron, 1788~1824)의 시 《만프레드》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바이런이 그려내는 낭만적인 방랑자 만프레드는 가슴 깊이 품은 번민으로 인해 여러 곳을 방랑하던 끝에 마침내 지하세계로 내려간다. 그곳에서 과거에 자신이 버리고 떠났던 연인 아스탈테의 영혼을 만난 만프레드는 그녀에게 용서를 구함으로써 비로소 오랜 고뇌로부터 구원받는다.

이처럼 전형적인 낭만적 인간상을 음악으로 담아낸 ‘만프레드’ 서곡은 표제적인 특징을 가지기보다는, 슈만 자신이 바이런의 시가 그린 만프레드에게서 느낀 인상을 그려내고 있다. 슈만은 이 곡을 작곡하던 당시 자신에게 끊임없이 속삭이는 내면의 목소리를 들으며 고뇌했다고 토로한다. 음악학자 피터 오스왈드(Peter Ostwald)도 ‘슈만이 내면의 목소리 혹은 환청에 고통스럽게 직면하여 쓴 것이라고 평했다.

영국의 낭만파 시인으로 알려진 바이런


작품 구성

느린 서주와 소나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서곡은 E장조의 조표를 사용하고 있지만 E단조로 이루어져 있다. 빠르고 격렬한 한 마디 진행 후에 느린 서주가 진행된다. 오보에 독주가 반음계로 느리게 진행하는 선율로 고뇌로 가득한 만프레드의 모습을 그린다. 이 고뇌 어린 선율을 클라리넷과 바이올린이 반복하는데, 이때 대선율로 제시되는 음형이 이후 1주제로 발전한다. 점차 템포가 빨라지면서 격정적인 제시부로 들어선다. 서주의 대선율에서 발전한 선율이 당김음과 부점 리듬으로 연주되면서 1주제를 제시한다. 이어지는 2주제는 다양한 음정으로 도약하는 음형들로 구성된 정열적인 선율로, 바이올린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2주제는 발전부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제시부에 비해 훨씬 확대된 길이의 발전부는 현악성부에서 2주제 선율을 제시하면서 시작된다. 뒤이어 플루트와 트럼펫이 고요하고 인상적인 화음을 연주하고, 다시 2주제가 등장해 서주에서 사용된 선율과 어우러진다. 발전부 후반부에서는 서주의 선율과 1주제, 2주제의 재료들을 결합한 새로운 선율이 제시되고, 제시부와 매우 유사하게 진행되는 재현부로 이어진다. 길게 이어지는 코다에서도 2주제가 중심이 된다. 2주제가 여러 차례 제시된 뒤, 트럼펫과 목관 성부가 일련의 화음진행을 연주한다. 점차 고요해지면서 마지막에는 바이올린 성부만 남아 느린 템포로 서주의 선율을 연주하면서 사라지듯이 악곡이 마무리된다.

로베르트 슈만의 만프레드 악보 표지


[글-이은진/출처-클래식 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