何所聞而來 何所見而去
人自不關身 身有關人處
(하소문이래 하소견이거
인자불관신 신유관인처)
무엇을 듣고 와서
무엇을 보고 가는가
사람은 스스로 몸에 관계하지 않지만
몸에는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곳이 있다네
☞ 왕세정(王世貞/明), <閒居無事偶億古人恒語成?者因以所感足之不論其合與否也> (十首其一)
- 何所聞而來 何所見而去: 위진(魏晉)시대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인 혜강(?康)과 당대의 실력자 종회(鐘會)에 얽힌 이야기에서 유래한 말이다.
鐘會는 위(魏)나라 대신 종요(鍾繇)의 막내아들로 어릴 적부터 박학다식했다. 일찍 출사하여 출세가도를 달렸다.
천자인 사마소(司馬昭)의 눈에 들어 `나의 자방(子房)`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신임도 얻었다.
그러나 나중에 사마소에게 반기를 들고 반란을 일으켰다가 살해당한다.
어느 날 혜강(?康)이 큰 나무 아래에서 쇠를 단련(鍛鍊)을 하고 있었다.
이 때 종회(鐘會)가 찾아왔으나 ?康은 방약무인(傍若無人) 본체만체했다.
이에 종회가 그냥 돌아가려 하자 혜강이 "무엇을 듣고 와서 무엇을 보고 가는가"(何所聞而來 何所見而去)라고 물었다.
종회는 "들을 것 듣고 왔다가 볼 것 보고 간다"(聞所聞而來 見所見而去)고 대답했다.
≪세설신어(世說新語)≫ <간오(簡傲)>(第三)에 관련 고사가 전한다.
- 關人: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다(動人), 사람을 감동시키다(感人). 관문을 지키는 관리(문지기). 갇힌 사람.
◇ 근현대 중국화가 장대천(張大千)의 <혜강청송도(?康聽松圖)> (1963年作, 設色紙本, 139×71.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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