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감상실 ♣/[ Brahms]

[스크랩] 브람스 피아노 4중주 1번(Brahms, Piano Quartet No.1 in G minor Op.25)

Bawoo 2014. 1. 26. 22:11

Brahms, Piano Quartet No.1 in G minor

브람스 피아노 4중주 1번

Johannes Brahms

1833-1897

Kyung-Wha Chung, violin

Maxim Rysanov, viola

Myung-Wha Chung, cello

Peter Frankl, piano

Alpensia Concert Hall, Pyeongchang

2012.07.29

 

K.W. Chung/Maxim Rysanov/M.W. Chung/Peter Frankl - Brahms, Piano Quartet No.1

2012 제9회 대관령국제음악제(공동 예술감독 정명화·정경화)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의 연주입니다. 2013년에는 음악제 개최 10주년을 맞아 ‘오로라의 노래’라는 주제로 노르웨이와 핀란드,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웨덴 등 북유렵 출신 음악가들의 작품과 세계적인 실내악 명곡들이 소개됩니다. (2013 축제 일정: 7월 14일~8월 6일)

 

다양한 편성의 실내악곡을 시도한 브람스

브람스는 실내악 분야에서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으며, 그의 실내악곡은 독일 실내악 역사에서 하나의 정점을 이루고 있다. 브람스는 여러 가지 편성의 실내악곡을 쓴 것으로 유명한데, 베토벤과 슈베르트가 실내악의 중심을 현악 4중주에 둔 것과 달리 브람스는 어느 한 편성에 중점을 두지 않았다. 브람스는 모두 26곡의 실내악곡을 작곡했으며, 그 중에서 G단조 Op.25, A장조 Op.26, C단조 Op.60의 3곡이 피아노 4중주곡이다.

브람스는 1850년대 후반부터 1860년대 초까지 거의 5년 동안 슈베르트의 음악, 특히 그의 실내악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했었다. 슈베르트의 영향은 이 시기 브람스의 작품인 피아노 4중주 1번(Op.25, 1861)과 2번(Op.26, 1861) 그리고 슈베르트의 현악 5중주가 암시된 피아노 5중주에서 드러난다. 그러나 슈베르트의 작품의 영향을 엿볼 수 있으면서도 브람스 특유의 우수와 고독을 느낄 수 있는 곡들이다. 젊은 시절의 브람스.

브람스가 첫 번째 피아노 4중주를 작곡한 것은 28살 때인 1861년이다. 앞서 그는 세 곡의 피아노 소나타와 변주곡, 현악 6중주와 두 개의 세레나데 등을 작곡했지만, 아직 걸작 실내악곡이 나오기 전이었다. 더욱이 3년 전에 자신이 직접 독주를 맡아 초연한 피아노 협주곡은 참담한 실패를 맛보아야 했다.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에서 가진 연주에서는 박수를 친 사람이 단 세 명에 불과했다.

개인적으로도 격정과 고뇌의 시기였다. 무명에 가까웠던 피아니스트 브람스를 유럽 음악계에 소개하고 이끌어준 슈만이 자살하고, 클라라를 비롯한 슈만의 가족을 돌보는 등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바쁘고 힘든 시기였다. 더구나 열네 살 연상인 클라라 슈만을 향한 일종의 플라토닉 러브는 젊은 브람스에게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브람스는 몇몇 여자들과 정분이 있었고, 1859년에는 괴팅겐에서 사귀었던 아가테 폰 지볼트와 약혼까지 이른 적이 있었으나 이내 파혼하고 평생 동안 결혼하지 않았다.

1860년 음악 작업을 위해 좀 더 조용하고 개인적인 공간이 필요했던 브람스는 함이라는 도시 교외에 정원이 딸린 넓은 곳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곳에서 2년 동안 머무르는 시기에 그는 피아노 4중주 1번과 2번을 완성시켰다. 스케치부터 완성까지 6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였다. 1861년 11월 16일 저녁, 브람스의 출생지인 함부르크에서 한 명의 여인과 세 명의 신사가 무대 위에 섰다. 브람스 피아노 4중주 G단조를 대중 앞에 초연하는 이 자리에서 피아노를 담당했던 여인이 바로 브람스의 정신적 연인인 클라라 슈만이었다.

초연 당시의 평판은 그다지 좋지 못했지만, 친구이자 동반자인 당대의 명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의 격찬으로 차츰 진가가 널리 알려지게 되어, 피아노 4중주 1번은 오늘날 가장 널리 사랑받는 브람스의 실내악곡 중 하나가 되었다. 우수와 신비의 1악장, 스케르초 성격의 2악장, 로맨틱한 3악장 그리고 브람스의 특기인 집시 풍 론도의 4악장. 무엇보다 백미는 4악장 집시 풍의 론도이다. 정열적인 리듬으로 쏟아내는 끝없는 화음의 향연은 듣는 순간 관현악을 듣는 기분이 들 정도이다.

쇤베르크가 관현악으로 편곡 ‘브람스의 교향곡 5번’이라 함

브람스의 작품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데, 실제로 그 구성의 위용과 약간의 빈틈도 없는 정연함은 범접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다. 그러나 이 곡은 브람스가 28세에 완성한 것인 만큼 젊은 날의 정열과 생생한 활력이 전곡에 넘쳐 있다. 작품에는 불안한 낭만주의 어휘와 안정적이고 교향곡에 가까운 음악적 건축이 혼합되어 있으며, 전반적으로 음색, 표현의 범위, 전개 범위에서 피아노 4중주라는 양식을 벗어나 관현악 쪽에 치우쳐 있다.

2차 세계대전의 전화를 피해 오토 클렘페러의 초청으로 미국으로 간 무조음악의 쇤베르크는 1937년 5월부터 9월 사이 넉 달 동안 브람스의 피아노 4중주 1번을 관현악으로 편곡했다. 쇤베르크의 오케스트레이션은 원곡의 장대한 규모를 한층 정교하게 가공하고 있고, 대위 선율 하나하나가 여러 악기를 통해 뚜렷이 제시되고 있다. 쇤베르크는 당시 샌프란시스코 교향악단을 이끌고 있던 피에르 몽퇴에게 자신의 이 편곡을 가리켜 ‘브람스의 교향곡 5번’이라고 말했다고 한다(브람스는 4개의 교향곡을 남겼다).

Isaac Stern/Jaime Laredo/Yo-Yo Ma/Emanuel Ax - Brahms, Piano Quartet No.1

Isaac Stern, violin

Jaime Laredo, viola

Yo-Yo Ma, cello

Emanuel Ax, piano

Troy Savings Bank Music Hall, New York

1989.12.

1악장: 알레그로

G단조 4/4박자, 소나타 형식. 제1주제 제1악구가 피아노로 쓸쓸하게 제시되면서 이 악장을 특징짓는 불안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이어서 첼로, 비올라, 바이올린이 차례로 가담한다. 싱커페이션을 가진 경쾌한 제2악구는 첼로로 제시되며 B플랫장조, E플랫장조, F장조 순으로 변화되어 간다. 제2주제는 D단조의 첼로로 제시된다. 발전부는 제1주제 제1악구를 재현한다. 클라이맥스에 이른 다음 카논 풍의 악구를 거쳐 첼로와 피아노의 저음이 집요하게 버티는 가운데 곡은 조용해지면서 현의 피치카토가 2회 암시적으로 들어간다. 재현부는 발전부에서 제1주제의 제1악구가 많이 쓰였기 때문에 제1주제 제2악구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꺼지듯이 곡이 종결된다.

2악장: 인테르메초.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

C단조 9/8박자, 3부 형식. ‘간주곡’(Intermezzo)이라는 제목이 있으나 원래 ‘스케르초’라고 이름 붙여졌었다. 제1부 제1주제는 약음기를 낀 현만으로 온화하게 시작한다. 첼로 리듬을 새기는 오르겔풍크트(지속저음) 위에서 다른 두 악기가 우수를 곁들여 주제를 연주한다. 이윽고 밝은 C장조로 풍부한 화음의 악구를 내놓다가 곧 다시 C단조가 되어 피아노가 약음 페달을 사용하면서 주제를 내놓고 바이올린과 첼로는 거기에 대위법을 준다.

비올라의 오르겔풍크트가 사라지면 바이올린이 가벼운 F단조로 제2주제를 연주한다. 피아노로 반복된 다음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C음을 길게 연주하는 가운데 제1부가 끝난다. 아니마토(생기 있게)의 지정이 있는 제2부 트리오는 A플랫장조로 밝다. 피아노의 재빠른 음표를 타고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경쾌한 선율로 시작된다. 이것은 얼마 후에 피아노로 반복된다. 제3부는 구성적으로 제1부와 거의 같게 작곡되어 있다. 코다는 다시 아니마토가 되는데, 밝은 C장조로 조용히 곡을 맺는다.

3악장: 안단테 콘 모토

E플랫장조 3/4박자, 3부 형식. 지금까지의 어두운 기분에서 해방되고 앞 악장 코다의 밝음을 받아 눈부시다. 바이올린과 비올라로 감사의 찬가처럼 즐거운 선율을 연주한다. 제1부 주제는 1악장 제1주제 제1악구와 관계되어 있다. 피아노가 하프처럼 빠른 음표를 연주하고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반음계법 선율로 가세하면 행진곡 풍 기분이 두드러진다. 이 악장의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제2부에서는 현과 피아노의 대비적 용법이 일품이다. 주제는 E플랫장조로 반복된 후에 발전적으로 이루어져 간다. 제3부는 드물게 E플랫장조가 아니고 C장조로 시작한다.

4악장: 집시 풍의 론도. 프레스토

G단조 2/4박자. 이 악장에는 ‘집시 풍의 론도’(Rondo alla zingarese)라고 작곡자의 메모가 적혀 있다. 요제프 요아힘이 절찬한 악장으로 초연 때에는 청중으로부터 가장 많이 박수를 받은 악장이다. 제1주제는 심벌즈의 울림을 흉내 낸 듯한 효과를 내면서 바이올린의 포르테로 시작한다. 1마디의 휴지가 있은 후 제1부주제에서는 B플랫장조로 현의 피치카토를 수반하면서 피아노가 흐르는 듯한 경쾌한 선율을 내놓는다.

제2부주제는 G장조로 밝고 힘차며 정열적인데 집시의 춤을 연상케 한다. 피아노의 무너지는 듯한 카덴차를 거쳐 지금까지의 재료를 써서 이 악장의 클라이맥스가 구축된다. 음계풍의 격렬한 하행 후에 다시 현만으로 제2부주제를 연주하고 다시 피아노가 제1부주제를 연주하면 곡은 더욱 템포를 높여 열광한다. 마지막으로 완전종지를 세 번 되풀이하여 곡의 끝을 암시하는데, 네 번째의 종지화음을 길게 끌다 갑자기 15도 낮은 음으로 늦추어져 뜻밖이라는 듯 곡이 끝난다.

 

  본문 해설 : 라라와복래

  악장 해설 : 음악세계사 ‘작곡가별 명곡해설 라이브러리’ <브람스>

 

출처 : 클래식 사랑방
글쓴이 : 라라와복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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