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원림방학도(園林放鶴圖)> 경광(鏡框) (設色紙本, 31×22cm)
十五游方今五十 翻思四十九年非
守株林下頭添雪 掩卷燈前泪滴衣
過隙寸陰眞可惜 流芳百世不如歸
沐蘭幾度彈烏帽 又欲沖天放鶴飛
(십오유방금오십 번사사십구년비
수주림하두첨설 엄권등전루적의
과극촌음진가석 유방백세불여귀
목란기도탄오모 우욕충천방학비)
십오 년을 행각하다 이제 오십인데
돌이켜 보니 사십구 년이 어긋났네
초야에서 고지식하게 한 우물 파다 머리만 쇠었고
등잔 앞에서 읽던 책 덮으니 눈물이 옷깃에 떨어지네
세월은 쏜살 같이 흘러 정말로 아쉽거니
후세에 빛나는 이름 남김도 돌아감만 같지 않네
단오를 몇 번이나 지내며 오각건 바루었던가
또 하늘 높이 학을 놓아 날려 보내려 하네
☞ 설잠행해(雪岑行海/南宋), <전지십수차시(前之十首次詩)> (五首其五)
- 翻思: 고쳐 생각하다. 다시 생각하다(回想).
- 守株: 수주대토(守株待兎)의 고사(故事).
☞ http://blog.daum.net/songchen/15714551 참조.
- 掩卷: 읽던 책을 덮음.
- 過隙: 과극백구(過隙白駒)·백구과극(白駒過隙).
☞ http://blog.daum.net/songchen/15713225 참조.
- 寸陰: 아주 짧은 시간.
◇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계산방학도(溪山放鶴圖)> (紙本, 84×40cm)
- 流芳百世: '향기가 백세에 흐르다'라는 뜻.
훌륭한 명성이나 공적이 후세에 길이 전함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다. 줄여서 유방(流芳)이라고도 한다.
중국 동진(東晉)의 장군 환온(桓溫)의 고사(故事)에서 유래한다.
동진(東晉) 때 장군 환온(312-373)은 여러 차례에 걸쳐 북방 이민족을 평정하는데 공을 세워 조정의 실권자로 떠올랐다.
환온은 권력을 장악하게 되자 스스로 황제가 되고자 하는 야심을 불태웠다.
어느 날 그는 베개를 쓰다듬으며 "꽃다운 이름을 후세에 전할 수 없다면, 더러운 이름인들 만세에 남길 수 있겠는가(不能流芳後世, 不足復遺臭萬載邪)"라고 탄식하였다.
나중에 환온은 제위에 있던 사마혁(司馬奕)을 폐위시켜 동해왕(東海王)으로 삼고, 사마욱(司馬昱)을 간문제(簡文帝)로 옹립하였다.
마침내 황제가 되려는 야심을 드러냈으나 사안(謝安)의 저지로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병사했다. ≪진서(晉書≫ <환온전(桓溫傳)>에 전한다.
이 고사(故事)로부터 流芳百世는 훌륭한 명성이나 공적이 후대에 길이 전하여지는 것을 비유하는 성어로 굳어졌다.
반대로 더러운 이름이 후세에 오래도록 남게 됨을 비유하는 유취만재(遺臭萬載)·유취만년(遺臭萬年)이라는 성어도 이 고사로부터 생겨났다.
◇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선산방학도(仙山放鶴圖)> (設色絹本, 102×40cm)
- 沐蘭: 단오(端午). 남북조 시대에는 당시 蘭草 삶은 물에 머리 감고 몸을 씻는 풍습이 있었다.
이렇게 하면 사기(邪氣)를 쫓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단오를 목란절(沐蘭節)이라 했다.
- 烏帽: 검은 모자(黑帽), 오각건(烏角巾). 은자(隱者)나 거사(居士)가 쓰던 모자.
◇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放鶴圖> 경편(鏡片) (設色絹本, 31×23cm)
◇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放鶴圖> (絹本, 51×52cm)
◇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放鶴圖> (絹本, 130×64cm)
◇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放鶴圖> (設色紙本, 181×11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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