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漢詩) 마당 ♣/- 중국 漢詩

☞ 임경희(林景熙/南宋)- <문선(聞蟬)>(二首其一)

Bawoo 2018. 8. 29. 20:44

 임경희(林景熙/南宋),


<문선(聞蟬)>(二首其一)


翼綃微動自宮商  幾曳殘聲送夕陽(익초미동자궁상 기예잔성송석양)

거문고 줄 살짝 퉁기니 절로 가락이 울리는데, 얼마나 남은 소리 이끌어내 석양에 보냈나


喚得槐柯芳夢覺  薰風一曲換西凉(환득괴가방몽각 훈풍일곡환서량)

괴안의 달콤함 꿈에서 불러내 깨어나, 훈풍 한 자락 악곡을 서늘한 서풍과 바꾸네


- 翼綃: 매미날개와 같은 형태(蟬翼)의 명주실(生絲=綃).

- 宮商: 음률(音律). 오음(五音, 宮商角徵羽) 가운데 궁과 상의 음.

- 槐柯芳夢: 괴안몽(槐安夢). 남가일몽(南柯一夢). 당나라 이공좌(李公佐)의 전기소설 <남가태수전(南柯太守傳)>에 다음과 같은 얘기가 실려 있다.

순우분(淳于棼)이 술에 취해 선잠에 들었는데 꿈속에서 괴안국(槐安國) 사신의 초청을 받고 그의 집 마당에 있는 홰나무 구멍 속으로 함께 들어갔다.

그곳에서 왕녀와 결혼한 뒤 남가군(南柯郡)의 태수가 되어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다 귀향해 깨어 보니 그곳이 원래의 자기 집이었다.

마당으로 내려가 홰나무를 베어 살펴보니 꿈속에서의 나라와 똑같은 개미의 나라가 나타났다.

한단지몽(邯鄲之夢) 고사의 원형인 중당(中唐)기 심기제(沈旣濟)의 전기소설 <침중기(枕中記)>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명대(明代) 극작가 탕현조(湯顯祖)는 이들 작품을 원본으로 <남가기(南柯記)>라는 희곡을 남기기도 했다.

- 薰風: 음력 5(초여름)에 부는 따뜻한 바람(和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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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경화수월鏡花水月|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