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글씨 마당]♣/- 글씨(書)

2018. 10. 1~ 10. 14

Bawoo 2018. 10. 14. 20:30





야장(夜莊)-김구용(金九容)


閉門終不接庸流(폐문종불접용류) : 문 닫아걸고 용렬한 사람과 사귀지 않고

只許靑山入我樓(지허청산입아루) : 다만 푸른 산만이 내 누각에 받아들인다

樂便呤哦慵便睡(악편령아용편수) : 즐거우면 시를 읊고 졸리면 잠을 자니

更無餘事到心頭(경무여사도심두) : 다시 내 마음에 다른 일이 오는 것은 없도다



무창(武昌)-김구용(金九容)


黃鶴樓前水湧波(황학루전수용파) : 황학루 앞에는 강의 솟구치는 물결

沿江簾幕幾千家(연강렴막기천가) : 강 따라 늘어선 주렴과 장막 몇 천 집인가

醵錢沽酒開懷抱(갹전고주개회포) : 돈을 추렴하여 술 사서 회포를 푸는데

大別山靑日已斜(대별산청일이사) : 대별산은 푸른데 해는 이미 기울었구나



야박양자강(夜泊揚子江)-김구용(金九容)


月滿長江秋夜淸(월만장강추야청) : 달은 긴 강에 가득하고 가을밤은 맑은데

繫船南岸待潮生(계선남안대조생) : 남쪽 언덕에 배를 매고 조수 나기 기다렸다

蓬窓睡覺知何處(봉창수교지하처) : 잠이 깨니 봉창이 어디인지 알겠노니

五色雲深是帝城(오색운심시제성) : 오색 구름 깊은 곳이니 제왕의 성이로구나




감회1(感懷1)-김구용(金九容)


十幅雲帆一信風(십폭운범일신풍) : 열 폭 높은 돛을 바람에 맡기니

江山都是畫圖中(강산도시화도중) : 강산이 모두가 그림 속에 있구나.

誰知萬里西征客(수지만리서정객) : 누가 알까, 만 리 멀리 서쪽 가는 나그네

心與滄波日夜東(심여창파일야동) : 마음은 푸른 물결과 밤낮 동으로 가는 것을




야초(野草)-김구용(金九容)


纖纖野草自開花(섬섬야초자개화) : 작고 여린 들풀은 절로 꽃을 피우고

檣影如龍水面斜(장영여룡수면사) : 물에 비친 돛 그림자인양 물에 빗겨있다.

日暮每依烟渚宿(일모매의연저숙) : 날 저물면 언제나 안개 낀 물가에 기대서니

竹林深處有人家(죽림심처유인가) : 대숲 깊은 곳에 사람 사는 집들이 보인다.




暑夜[서야]      宗泐[종륵]

此夜炎蒸不可當[차야염증불가당] : 이 밤의 찌는 더위를 당해 낼 길 없어

開門高樹月蒼蒼[개문고수월창창] : 문을 여니 높은 나무에 달빛 창창하네.

天河只在南樓上[천하지재남루상] : 은하수가 남쪽 누대 위에 걸쳐 있어서

不借人閒一滴涼[불차인간일적량] : 이제 세속의 시원함 빌릴 필요 없구나.


炎蒸[염증] : 무더위

不可當[불가당] : 참을 길이 없다

蒼蒼[창창] : 푸르스름한 달빛

人閒[인간] : 인간 세상


宗泐[종륵 : 1317~1391] : 원말 명초의 승려. 호는 全室[전실] 또는 季潭[계담].







落梨花-金坵


飛舞編編去脚廻(비무편편거각회) : 날아가듯 춤추며 떠난 것이 하늘하늘 되돌아오고

倒吹還欲上枝開(도취환욕상지개) : 거꾸로 날려 간 것이 다시 가지에 꽃피려 하네

無端一片黏絲網(무단일편점사망) : 무단히 한 조각 거미줄에 걸리면

時見蜘蛛捕蝶來(시견지주포접래) : 때때로 본다네, 거미가 나비 잡아 오는 것을


  



書懷(서회)-金宏弼(김굉필)

處獨官閑絶往還(처독관한절왕환) : 홀로 한가하게 사니 왕래가 끊이어

只呼明月照孤寒(지호명월조고한) : 다만 밝은 달이 불려 와 고한한 모습 비칠 뿐일세.

君莫問生涯事(번군막문생애사) : 그대에게 부탁하노니 내 사는 일 묻지를 말게,

頃煙波數疊山(수경연파수첩산) : 만경연파에 몇 겹의 청산뿐이니.





寫牧丹-金宏弼

목단을 그릴것을-김굉필

雲裏寒梅雨後蘭(운리한매우후란) : 구름 속 차가운 매화와 비 온 뒤 난초는

看時容易畵時難(간시용이화시난) : 볼 때에는 쉬워도 그리기는 어려워

早知不入詩人眼(조지부입시인안) : 시인의 눈에는 쉽게 보이지 않음을 일찍 알았다면

寧把臙脂寫牧丹(영파연지사목단) : 차라리 물감으로 목단을 그릴 것을  






偶吟-鏡虛悟牛


龍汀江上野叟之(용정강상야수지) : 용정강 물가 시골 늙은이에게 다가가

回首喟問路分岐(회수위문로분기) : 고개 돌려 숨쉬며 길을 물으니

野叟無語山又晩(야수무어산우만) : 늙은이는 말이 없고 산은 또 저물고

何處滄浪韻凄遲(하처창랑운처지) : 어디선가 들리는 맑은 물소리,그 울림 쓸쓸하고 느릿느릿



술지(述志)-길재(吉再 )

내 평생의 뜻-길재

臨溪茅屋獨閑居(임계모옥독한거) : 시냇가 초가집에 홀로 한가로이 사노라니

月白風淸興有餘(월백풍청흥유여) : 달 밝고 바람 맑아 흥취 가득타.

外客不來山鳥語(외객부래산조어) : 오는 손은 없고 산새 지저귀니

移床竹塢臥看書(이상죽오와간서) : 대밭으로 평상 옮겨 쉬엄쉬엄 글을 읽노라. 





洞山麻三斤-靑梅印悟


三斤麻重太山輕(삼근마중태산경) : 세근 마의 무게, 태산은 오히려 가벼워

不許蒼蠅犯小星(불허창승범소성) : 쇠파리가 작은 별에 접근함 허락 않아.

鐵馬渡江蹄不濕(철마도강제불습) : 철마가 물을 건너도 발굽 적지 않으니

淺深無處納人情(천심무처납인정) : 깊나 얕거나 사람의 마음 올 곳은 없어라.


竹塢無塵水檻淸  相思迢遞隔重城

秋陰不散霜飛晩  留得枯荷聽雨聲

(죽오무진수함청 상사초체격중성

 추음불산상비만 유득고하청우성)

 

대숲 둔덕은 티끌하나 없고 물가 난간은 깨끗한데

그리운 사람은 견고한 성 너머 저 멀리에 있네

가을 구름은 흩어지지 않고 느지막이 서리 날리는데

남아서 시든 연잎에 떨어지는 빗소리 듣네

 

 이상은(李商隱/), <숙낙씨정기회최옹곤(宿駱氏亭寄懷崔雍衮)>

 

- 崔雍: 최곤(崔袞). 최융(崔戎)의 아들로 李商隱과는 내외종간(從表兄弟).

- 秋陰: 가을의 구름 낀 하늘.






詠蓮隱種樹栽花-鏡虛惺牛


淸流門植碧山枝(청류문식벽산지) : 맑은 물 흐르는 문에 산 나무 가지 꺾어 심어놓으니

綠影紅香日夕垂(녹영홍향일석수) : 푸른 그늘 붉은 향기 나날이 드리운다.

知君不是粧垣屋(지군불시장원옥) : 그대를 아노니, 이곳은 단장한 집 아니라하여

恐或腥塵一點吹(공혹성진일점취) : 비린내 풍기는 먼지라 하여 불어버릴까 두렵도다



少林斷臂-靑梅印悟


一揮霜刃斬春風(일휘상인참춘풍) : 서릿발 한번 휘둘러 춘풍을 베어내니

雪滿空庭落葉紅(설만공정낙엽홍) : 빈 뜰에 눈 가득하고 붉은 낙엽 떨어지네.

這裏是非才辨了(저리시비재변료) : 이 속의 시비를 가려낼 재주 없는데

半輪寒月枕西峰(반륜한월침서봉) : 차가운 반달은 서쪽 봉우리를 베고 누웠다.






聞鐘有感-逍遙太能


耳裏明明聽者誰(이리명명청자수) : 귀 속에 분명한데 듣는 자가 누구인가

無聲無臭卒難知(무성무취졸난지) :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어 끝내 모르겠다.

收來放去任舒卷(수래방거임서권) : 들어왔다 나가버리고 펴졌다가 말려들고

在凡在聖長相隨(재범재성장상수) : 범속하다 성스럽다 영원히 계속되는구나.



贈勝浩長老-逍遙太能


秋去葉飛無影樹(추거엽비무영수) : 가을 지나 나뭇잎 떨어져 그림자 없는 나무

春生花發石萌枝(춘생화발석맹지) : 봄이 되어 꽃이 핀 돌에 돋은 나뭇가지

儂家隻眼通塵劫(농가척안통진겁) : 그대의 애꾸눈 영겁을 꿰뚫노니

夜月憑欄聽子規(야월빙난청자규) : 달 밤, 난간에 기대니 소쩍새 소리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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