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글씨 마당]♣/- 글씨(書)

2018. 10. 15 ~ 10. 21

Bawoo 2018. 10. 20. 21:42



천마산(天磨山)-김구용(金九容)

山腰石徑俯高林(산요석경부고림) : 산허리 돌길에서 높은 숲 굽어보니

策馬夤緣却爽心(책마인연각상심) : 말을 채찍질하며 오르니 도리어 마음이 상쾌하도다

雲谷問僧何處是(운곡문승하처시) : 구름 낀 골짜기에서 이곳이 어딘지 스님에게 물으니

溪流盡處白雲深(계류진처백운심) : 골짝물 다하는 곳에는 흰 구름이 깊도다


東郊値雨)-金克己

黃塵漠漠漲晴旻(황진막막창청민) : 누런 먼지 아득하여 갠 하늘에 자욱하더니

擧扇西風厭汚人(거선서풍염오인) : 부채 들어도 가을바람 사람 더럽혀 괴로워라.

多謝晩雲能作雨(다사만운능작우) : 너무나 고맙구나, 저녁구름 능히 비 뿌리니

半途湔洗滿衣塵(반도전세만의진) : 도중에 내 옷에 가득한 먼지를 씻어주는구나


春日(춘일)-金克己(김극기)

柳岸桃蹊淑氣浮(류안도혜숙기부) : 버드나무 언덕에 복사꽃 핀 길엔 맑은 기운 돌고

枝間鳥語苦啁啾(지간조어고조추) : 가지 사이 새소리 애처로이 우짖네

春工與汝爭何事(춘공여여쟁하사) : 봄의 조화옹이 너희와 함께 무슨 일로 다투어

慢罵東風不自休(만매동풍부자휴) : 봄바람 그치지 않음을 쓸데없이 꾸짖을까




西樓觀雪(서루관설)-金克己(김극기)


怒嶺嵬岑繞郭來(노령외잠요곽래) : 성난 고개 높은 봉우리 성곽을 둘러싸고

橫空萬疊玉成堆(횡공만첩옥성퇴) : 하늘을 가로지른 천만 봉우리들, 옥 더미 다 되었네

水仙向曉遊何處(수선향효유하처) : 물속 선인은 이 새벽 어디서 놀고 있는지

江上銀屛邇迤開(강상은병이이개) : 강 위엔 은 병풍 잇달아 펼쳐지는데

  


  

 

채강(采江)-김구용(金九容)


采石江頭問酒家(채석강두문주가) : 채석강 입구에서 술집을 물으니

樓臺無限正繁華(누대무한정번화) : 누대가 무한히 많고 정말 화려하구나

風流李白今安在(풍류이백금안재) : 풍류객 이백은 지금 어대 있는가

夢覺蓬窓月滿波(몽교봉창월만파) : 꿈을 깨니 봉창엔 달빛만 물결에 가득하다



遊幸安寺-金九容


滿山松柏雨濛濛(만산송백우몽몽) : 산에 가득한 소나무와 잣나무에 비가 촉촉하고

半日偸閒小夢中(반일투한소몽중) : 반나절 한가함에 잠깐 꿈에 빠져든다

多謝居僧爭挽手(다사거승쟁만수) : 절의 스님들 다투어 내 손 끌어 반기니 감사하고

焚香一榻笑談同(분향일탑소담동) : 향불 사른 걸상에 앉아 웃고 이야기 나누며 함께 하노라



  

산거(山居)-김구용(金九容)


浩然天地一狂生(호연천지일광생) : 넓은 세상의 한 미치광이 인생이되어

獨臥靑山弄月明(독와청산농월명) : 홀로 청산에 누워 밝은 달을 희롱하노라

自笑邇來無世味(자소이래무세미) : 요즈음 스스로 웃노니, 세상사는 재미 하나 없나니

竹根流水洗心聲(죽근유수세심성) : 대나무 뿌리로 흐르는 물은 마음을 씻어주는 소리로다




야(夜)-김구용(金九容)


月滿長江水自流(월만장강수자류) : 긴 강에 달빛이 가득하고 물은 저절로 흐르고

舟人睡熟夜悠悠(주인수숙야유유) : 사공은 잠에 빠져 밤은 아득하구나

凄淸恰似秋天日(처청흡사추천일) : 쌀쌀하고 맑음이 마치 가을 하늘 날씨인데

繞岸蟲聲弔客愁(요안충성조객수) : 언덕을 둘러싼 벌레소리 나그네 수심을 달랜다

  



 근현대 중국화가 오자심(吳子深) <일범풍순(一帆風順)> 경편(鏡片) (1957年作, 設色紙本, 50×32cm)


 

碧水鱗鱗一葉舟  浴鷗飛鷺海中秋

不知太液池波綠  何似風帆自在游

(벽수인린일엽주 욕구비로해중추

 부지태액지파록 하사풍범자재유)

 

출렁이는 짙푸른 물에 조각 배 하나

갈매기와 해오라기 한가로운 바다는 가을

태액지의 물결 녹색 빛깔인줄 알지 못하고

돛단배 자유롭게 노니니 무엇과 비슷한가

 

 오자심(吳子深). <일범풍순(一帆風順)> 화제(畵題

- 太液池: ((()나라 때 궁궐 안에 있던 못.





유기(有寄)-김구용(金九容)

소식 전하며

千里相思共月明(천리상사공월명) : 천리 먼 곳에서 그리워 밝은 달 바라보니

傍簷高樹露華淸(방첨고수로화청) : 처마 곁 높은 나무에는 이슬 맑게 빛난다

回頭漂緲煙霞外(회두표묘연하외) : 노을 밖으로 아득히 머리를 돌려보니

忽有南飛雁一聲(홀유남비안일성) : 홀연히 남쪽으로 날아가는 기러기 소리 들린다



기충주한판관(寄忠州韓判官)-김구용(金九容)

春風匹馬過忠州(춘풍필마과충주) : 봄바람에 필마로 충주 고을을 지나니

細流依依弄煞柔(세류의의롱살유) : 가는 버들잎 아른아른 흔들거리는구나

相見嘯鶯藏不得(상견소앵장부득) : 생각건대, 우는 꾀고리 숨기지 못하리니

幾人攀折漢江頭(기인반절한강두) : 몇 사람이 한강 변의 버드나무 잡아꺾는다


기허야당금(寄許野堂錦)-김구용(金九容)

高臥黃驪興有餘(고와황려흥유여) : 황려 땅에 높이 누우니 마음 흥겨운데

江山不斥一狂疏(강산불척일광소) : 강산도 광기서린 한 사람을 배척 않는다

從容耐可終身老(종용내가종신로) : 조용히 늙은채로 여생을 보낼만 하니

已與衰翁伴釣魚(이여쇠옹반조어) : 이미 늙은 어부와 고기낚시 친구되었도다




송승입산(送僧入山)-김구용(金九容)

靑山萬疊白雲深(청산만첩백운심) : 만 겹 푸른 산 흰 구름 깊은데

振錫飄然鍊此心(진석표연연차심) : 표연히 지팡이 흔들며 이 마음 가다듬다

欲識禪師存主處(욕식선사존주처) : 선사가 머물려는 곳을 알아보니

月明風細沒弦琴(월명풍세몰현금) : 달 밝고 바람 잔잔한 줄 없는 거문고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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