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글씨 마당]♣/- 글씨(書)

2018. 10. 22~ 10. 28

Bawoo 2018. 10. 28. 20:03



주행(舟行)-김성일(金誠一)


日落風輕鷁路賒(일낙풍경익노사) : 해는 지고 바람 가벼워 뱃길은 아득한데 

滿江煙浪舞(만강연낭무청나) : 강 가득히 안개 낀 물결이 비단처럼 너울댄다. 

蘭槳桂棹凌空碧(난장계도능공벽) : 난초 돛대 계수나무 노를 저어 빈 공중 솟구치면 

浩浩如憑八月槎(호호여빙팔월사) : 호한한 기분 팔월의 신선 뱃전에 기댄 것과 같아라.






無題二首2)-金誠一


江城五月落梅風(강성오월낙매풍) : 강마을 오월에 낙매바람 불어오는데 

一曲漁歌煙水中(일곡어가연수중) : 한 곡조 뱃노래가 안개 속에서 들려온다. 

忽憶去年南去日(홀억거년남거일) : 지난해에 남쪽으로 간 날을 홀연히 기억하고

蒲帆百丈劃靑空(포범백장획청공) : 백 장 되는 배의 돛대는 푸른 허공 가르는구나. 


 


연광정(練光亭)-김부용당(金芙蓉堂)


一面長城漾浿流(일면장성양패류) : 긴 성의 한 면에 대동강물 출렁이고

憑欄怳若座漁舟(빙난황약좌어주) : 난간에 기대니 휑한 기분 고깃배에 있는 듯 

不知片雲從何落(부지편운종하락) : 어디서 떨어진 조각구름인지 

潮退平沙下白鷗(조퇴평사하백구) : 물 빠진 모래벌에 흰 물새 날아내린다





春盡(춘진)-金萬重(김만중)


南溪春水已平堤(남계춘수이평제) : 남쪽 개울 봄물은 이미 뚝에 가득하고

煙草茫茫路欲迷(연초망망로욕미) : 아지랑이 아련거리는 풀 아득하여 길이 보이지 않네

山鳥一聲山日暮(산조일성산일모) : 산새 한번 우니 해는 저물고

亂紅飛度小橋西(난홍비도소교서) : 어지러운 꽃잎 날아 작은 다리 서쪽으로 날아가네



   


춘모주하패강(春暮舟下浿江)-김부용당(金芙蓉堂)


仙臺翠柳亂聞鶯(선대취류난문앵) : 누대 푸른 버들 사이로 꾀고리 울음 들리고

唯有殘春未了情(유유잔춘미료정) : 정은 다하지 못했는데 오직 봄만 저무는구나

朝來瀲艶桃花浪(조래렴염도화랑) : 아침에 물결 질펀하니 복사꽃 물에 뜨고

一帆靡風下浿江(일범미풍하패강) : 잔잔한 바람에 돛단배 한 척이 패강을 내려간다




전춘(餞春)-김부용당(金芙蓉堂)


芳郊前夜餞春回(방교전야전춘회) : 어제밤 교외에서 봄을 보내고 돌아와

不耐深愁强把酒(불내심수강파주) : 깊은 시름 견디지 못해 억지로 술잔을 잡았다

獨有榴花紅一樹(독유류화홍일수) : 오직 붉은 한 나무에 석류꽃 남아

時看蜂蝶度場來(시간봉접도장래) : 때때로 벌나비 담장 넘어 찾아오는 것 보인다

전춘 (餞春)화창한 봄을 보내기가 아깝고 아쉬워서 잔치를 베풀고 하루를 즐기는 풍속


쌍연(雙燕)-김리만(金履萬)


雙燕銜蟲自忍飢(쌍연함충자인기) : 한 쌍 제비, 굶주림 참고서 벌레 물어와

往來辛苦哺其兒(왕래신고포기아) : 고생하며 왔다 갔다, 제 새끼를 먹이는구나

看成羽翼高飛去(간성우익고비거) : 날개가 자라서 높이 날아가게 되어도

未必能知父母慈(미필능지부모자) : 부모의 그 사랑을 능히 아는 것은 아니로다


출계상득일절(出溪上得一絶)-김매순(金邁淳)


觸眼紅芳逕欲迷(촉안홍방경욕미) : 붉은 꽃향기에 눈 뜨니, 길이 좁아 버벅대며

杖藜閒步到溪西(장려한보도계서) : 지팡이 짚고 한가히 걸어 개울 서편에 이르렀다

夜來一雨誰斟酌(야래일우수짐작) : 간밤에 한번 내린 비, 누가 짐작이나 했으랴만

纔足開花不作泥(재족개화부작니) : 겨우 꽃 피기에 적당할 뿐, 땅이 질어지지는 않구나








야음(夜吟)-김득신(金得臣)


露滴寒空月正西(로적한공월정서) : 찬 하늘 이슬 지고, 달은 서편 이윽한데

欲成佳句意都迷(욕성가구의도미) : 좋은 시구를 지으려도, 마음은 온통 어지럽다

秋宵難作還家夢(추소난작환가몽) : 가을 밤 고향집으로 가는 꿈도 꾸기 어려운데

窓外鵂鶹樹樹啼(창외휴류수수제) : 창밖에선 올빼미가 나무마다 울고 있구나




추야작(秋夜作)-김영광(金鍊光)


小窓殘月夢初醒(소창잔월몽초성) : 작은 창에 든 새벽달 빛에 꿈에 깨어

一枕愁吟柰有情(일침수음내유정) : 베개 머리에서 시를 읊어보나 아무런 느낌 없어라

却悔從前輕種樹(각회종전경종수) : 도리어 예전에 쉽게 나무심은 것이 후회스럽다네

滿庭搖落作秋聲(만정요락작추성) : 뜰에 가득 떨어지는 나뭇잎은 가을 소리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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