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글씨 마당]♣/- 글씨(書)

2018. 10. 29 ~ 11. 4

Bawoo 2018. 11. 4. 21:11


                             [霽를 淸으로 오기.ㅠㅠ.]


차현주운(次玄洲韻)-김수항(金壽恒)

自甘窮巷靜無依(자감궁항정무의) : 내가 좋아 구석진 마을에 혼자 사노라 

門掩靑苔過客稀(문엄청태과객희) : 푸른 이끼에 문이 닫혀 사람 출입 드물구나 

每度夜深吟不寐(매도야심음불매) : 밤늦도록 시를 읊어보나 잠이 오지 않아 

坐看霽月轉淸輝(좌간제월전청휘) : 맑은 달 바라보니 달빛 더욱 밝아지네 




매사관창이환(買蓑觀漲而還)-김시습(金時習)
도롱이 사서 불어난 물을 보고 돌아오다-김시습(金時習)

 

百錢新買綠蓑衣(백전신매록사의) : 백 전으로 새로 푸른 도롱이 사 입고

觀漲溪橋帶晩歸(관창계교대만귀) : 개울 다리에 불어난 물 보고 늦어 돌아왔다.

細雨斜風吹不斷(세우사풍취불단) : 가랑비에 몰아치는 바람 그치지 않는데

一肩高聳入蓬扉(일견고용입봉비) : 어깨를 솟구치며 사립문짝으로 들어간다.




題鄭府尹山水屛八首3(제정부윤산수병팔수3)-金守溫(김수온)

誰家亭榭露崖頭(수가정사로애두) : 벼랑 끝의 정자는 누구집의 것인가

喬木脩篁一境幽(교목수황일경유) : 키 큰 나무 우거진 대숲으로 주변이 그윽하다

矮榻已空春寂寞(왜탑이공춘적막) : 나지막한 걸상은 비어 있고 봄은 적적한데

主人携客泛扁舟(주인휴객범편주) : 주인은 손님을 데리고 조각배를 띄운다.


題鄭府尹山水屛八首4(제정부윤산수병팔수4)-金守溫(김수온)

來牛去馬日紛紛(내우거마일분분) : 오는 소와 가는 말 날마다 분분하고

官渡舟船兩岸分(관도주선양안분) : 관가의 나룻배들 두 해안에 나누어 있구나.

潮退海門洲渚遠(조퇴해문주저원) : 조수가 바다 쪽으로 밀려가니 해변은 멀어지고 

雁回千里自成群(안회천리자성군) : 천리를 돌아가는 기러기 저절로 떼를 짓는다.




題鄭府尹山水屛八首6(제정부윤산수병팔수6)-金守溫(김수온)



百尺橋臨千尺湍(백척교림천척단) : 백척의 긴 다리 천척의 여울 위로 지나고 

風生萬壑夏猶寒(풍생만학하유한) : 온 골짜기에 바람 부니 여름이 오히려 차갑다

一驢暮客歸何處(일려모객귀하처) : 나귀 탄 외로운 나그네 어디로 돌아가나

心在三峰縹渺間(심재삼봉표묘간) : 마음은 아득한 삼봉사이에 있다



 



題鄭府尹山水屛八首5(제정부윤산수병팔수5)-金守溫(김수온)


古木蒼藤合杳冥(고목창등합묘명) : 고목이 푸른 등나무 덩굴로 어둑해지고

僧房高下彩霞明(승방고하채하명) : 승방은 높은 아래에 비단 구름 밝구나.

出根一逕連峰頂(출근일경연봉정) : 산 오솔길이 여러 산마루와 이어지고

布襪靑鞋著我行(포말청혜저아행) : 버선과 푸른 신이 내 발걸음에 알맞구나.




포말 []  사토장이가 무덤 속에 관이나 시신을 묻을 자리를 손질할 때 신는, 베로 만든 버선




題鄭府尹山水屛八首1(제정부윤산수병팔수1)-金守溫(김수온)


斷岸孤舟水國村(단안고주수국촌) : 낭떠러지 아래 외로운 배 떠 있는 섬마을에

蒼茫草樹暮春痕(창망초수모춘흔) : 푸르고 넓은 풀과 나무 저문 봄의 흔적이라.

西風吹送天涯雨(서풍취송천애우) : 서풍은 불어오고 하늘 끝에는 비 내리는데

白脚滿空空半昏(백각만공공반혼) : 흰 다리 공중에 가득하여 하늘 반쯤 어두워라.





題鄭府尹山水屛八首2(제정부윤산수병팔수2)-金守溫(김수온)


草堂閑座愛幽棲(초당한좌애유서) : 초당에 한가히 앉아 그윽한 집 좋고

睡起南窓已午鷄(수기남창이오계) : 잠깨니 남쪽 창에는 정오의 닭 우는 소리

忽聽家童來報道(홀청가동래보도) : 갑자기 아이가 와서 하는 말 들으니 

溪流漲到竹林西(계류창도죽림서) : 개울물이 넘쳐 대숲 서쪽까지 밀려왔다네.



題山水畵-金守溫


描山描水總如(묘산묘수총여수) : 신처럼 산을 그리고 물을 그리네

萬草千花各自春(만초천화각자춘) : 온갖 화초가 다 활짝피어 있네

畢竟一場皆幻境(필경일장개환경) : 필경 이 모두가 한 바탕 꿈

誰知君我亦非眞(수지군아역비진) : 너와 나도 참 아닌 것을 누가 알리오




題鄭府尹山水屛八首7(제정부윤산수병팔수7)-金守溫(김수온)

籬下長江家上山(리하장강가상산) : 집 위에는 산, 울타리 아래에는 긴 강 흐르고

山中蘭若入雲端(산중란약입운단) : 산 속의 절은 구름 속으로 들어간 듯하다.

淸明共待山頭會(청명공대산두회) : 청명한 날 모두 함께 산 위 모임을 기다려

一座僧歡雜俗歌(일좌승환잡속가) : 이 한 자리는 스님도 즐겁고 여러 속인도 노래한다.







마이산(馬耳山)-김수동(金壽童)


馬耳雙尖揷太空(마이쌍첨삽태공) : 마이산 쌍 봉우리 공중에 꽃혀있고

雲開突兀露秋容(운개돌올로추용) : 구름 걷히니 우뚝한 가을 모습 드러난다.

似聞絶頂神湫左(사문절정신추좌) : 절정에는 신령한 늪이 왼편에 있다는데

鼓角何能試老龍(고각하능시노룡) : 어찌 북소리 나팔소리로 늙은 용을 시험할까.




澄心軒次韻(징심헌차운)-金壽童(김수동)

風生珍簟翠紋流(풍생진점취문류) : 대 자리에 바람 일어 푸른 무늬 흐르는 듯

竹影波光滿箔秋(죽영파광만박추) : 물빛에 어린 대나무 그림자 발에 가득한 가을에

莫遣渚禽啼夜月(막견저금제야월) : 물새를 달밤에 울게 하지 마세요.

樓中宿客動羈愁(누중숙객동기수) : 누대에 묵는 나그네 수심에 잠긴다오.



   




모춘(暮春)-김성일(金誠一)


鶴駕山前分路日(학가산전분노일) : 학가산 앞, 갈 길 나뉘던 그날

兩人心事只相知(량인심사지상지) :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알았었다. 

如今老大俱無用(여금노대구무용) : 늙어 버린 지금 모두 쓸모없게 되어 

羞向孱顔話舊時(수향잔안화구시) : 쇠한 얼굴 보며 옛 이야기 부끄러워라




敬次退溪先生韻1)-김성일(金誠一)


風淸月白淡無眠(풍청월백담무면) : 바람 맑고 달빛 희니 담박하여 잠 못 자고

立地眞成換骨仙(립지진성환골선) : 선 채로 진정으로 몸 바뀌서 신선이 되었도다.

虛幌夜深人復靜(허황야심인복정) : 장막 안에 밤이 깊고 사람마저 조용하니

一般幽意在鳴川(일반유의재명천) : 일반의 그윽한 뜻이 물소리내는 개울에 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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