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글씨 마당]♣/- 글씨(書)

2018. 11. 5 ~ 11. 11

Bawoo 2018. 11. 11. 21:40



수파령(水波嶺)-김시습(金時習)


 

小巘周遭水亂洄(소헌주조수란회) : 작은 산 두루 만나고, 물은 어지러이 돌고

千章喬木蔭巖隈(천장교목음암외) : 일천 그루 큰 나무로 그늘진 바위 모퉁이

山深不見人蹤跡(산심부견인종적) : 산이 깊어 사람의 자취 보이지 않고

幽鳥孤猿時往來(유조고원시왕래) : 깊숙한 산새 외로운 원숭이 때때로 오고간다



도점(陶店)-김시습(金時習)
옹기점-김시습(金時習)

 

兒打蜻蜓翁掇籬(아타청정옹철리) : 아이는 잠자리 잡고, 노인은 울타리 고치는데

小溪春水浴鸕鶿(소계춘수욕로자) : 작은 개울 흐르는 봄물에 가마우지 먹을 감는다.

靑山斷處歸程遠(청산단처귀정원) : 청산 끊어진 곳에서, 돌아 갈 길은 아득한데

橫擔烏藤一个枝(횡담오등일개지) : 검은 등나무 덩굴 한 가지가 비스듬히 메어있다.

 


 


여정(旅情)-김시습(金時習)


旅情如浪漲昭陽(여정여랑창소양) : 나그네 마음 물결같아, 소양강의 물 불어나듯

無限春愁浩莫量(무한춘수호막량) : 끝없는 봄의 수심, 측량할 수없이 넓고도 크도다

借問白鷗儂可笑(차문백구농가소) : 묻노니 흰 갈매기여, 내가 가소롭거니

與他萍草任悠揚(여타평초임유양) : 저 부평초처럼 마음대로 아득히 떠돌아 다니다니

 

도승천포(渡昇天浦)-김시습(金時習)

 

浩渺煙波蘆葦潯(호묘연파로위심) : 갈대밭 물가에 넓고 아득한 안개

舟人晚泊近楓林(주인만박근풍림) : 사공은 단풍 숲 가까운 곳에 배를 댄다

雲生浦漵晚潮退(운생포서만조퇴) : 구름 이는 포구에 저녁 조수 밀려가고

木落洞庭秋水深(목낙동정추수심) : 나뭇잎 떨어진 동정호에 가을물 깊도다.

嗚咽一聲何處笛(오인일성하처적) : 흐느끼는 피리소리 어디서 들려오는지

丁東雙杵幾家砧(정동쌍저기가침) : 쿵쿵하는 공이 소리, 어느 집 절구인가

乾坤不礙飄萍跡(건곤부애표평적) : 천지간에 막힐 것 없는 나부끼는 부평초 발길

剩得白雲千里心(잉득백운천리심) : 남은 일은 흰구름 얻어 천리를 가는 마음이도다.

 







향동강(向東江)-김시습(金時習)

동강을 향하면서-김시습(金時習)

 

季鷹今日向江東(계응금일향강동) : 계응이 오늘 강동으로 향하는데

千里蕭蕭蘆葦風(천리소소로위풍) : 천리길 쓸쓸한데 갈대에 바람 인다

客裏情懷何渺渺(객리정회하묘묘) : 나그네 마음 속 정회는 얼마나 아득한지

靑山無數白雲中(청산무수백운중) : 청산은 무수히도 흰구름 속에 있구나






 



悟道頌(오도송)-趙州禪師

조주선사의 悟道頌

 

春有百花秋有月(춘유백화추유월)

夏有凉風冬有雪(하유량풍동유설)

若無閑事掛心頭(약무한사괘심두)

便是人間好時節(변시인간호시절)

 

봄에는 백화가 가을에는 밝은 달이 있고

여름에는 서늘한 바람 겨울에는 흰 눈이 있다

쓸데없는 생각만 마음에 두지 않으면

그것이 바로 인간에게는 좋은 시절이라네.



 







관물(觀物)-김시습(金時習)

물건을 보며-김시습(金時習)

 

南枝花發北枝寒(남지화발북지한)   남쪽 가지 꽃이 펴도 북쪽 가지 추우니

强道春心有兩般(강도춘심유양반)   춘심은 두가지라 억지로 말 한다네

一理齊平無物我(일리제평무물아)   한 이치가 나타나면 물아 구분 없으리니

好將點檢自家看(호장점검자가간)   점검하여 제 스스로 살펴봄이 좋으리.

 

 







화행화(杏花)-김시습(金時習)


活色生紅第一梢(활색생홍제일초) : 첫 가지 끝에 생생하고 싱거러운 붉은 꽃

何人拈筆上床描(하인념필상상묘) : 누가 붓을 잡아 상에 올라 그려 놓았나.

出墻千朶多才思(출장천타다재사) : 담장 밖, 천 송이 꽃은 재치있는 생각 많아

腸斷飄香賣酒橋(장단표향매주교) : 애끊는 마음 나부끼는 향기, 다리에서 술을 판다.



모산(暮山)-김시습(金時習)


暮山如畫蛾眉(모산여화소아미) :저문 산은 그림그린 듯 나의 눈썹 쓸어놓고

輕抹晴嵐淡亦奇(경말청람담역기) :맑은 산기운 살짝 문지르니 담담하기 절묘하다.

月上松梢鴉亂陣(월상송초아난진) :소나무 끝에 달 돋으니 까마귀 떼 어지러운데

故城秋籜有寒吹(고성추탁유한취) :옛 성의 가을 대나무숲에는 찬 바람이 불어온다.

 


등동진(登童津)-김시습(金時習)

童津山色碧崔嵬(동진산색벽최외) : 동진산 산빛이 푸르고도 우람하고

絶壁層崖石逕回(절벽층애석경회) : 깎아지른 언덕엔 돌길이 굽어있어

獨荷短筇尋古寺(독하단공심고사) : 홀로 짧은 지팡이 짚고 옛절 찾으니

上方政在白雲堆(상방정재백운퇴) : 불당은 바로 흰구름 쌓인 속에 있어라.



망현등산(望懸燈山)-김시습(金時習)

 

懸燈山色碧參差(현등산색벽참치) : 현등산 산 빛은 푸른빛이 어지럽고

白石蒼藤又一奇(백석창등우일기) : 깨끗한 돌 푸른 등나무 그 또한 절묘하다.

我欲盪胸何處是(아욕탕흉하처시) : 가슴을 씻고 싶은데 그곳이 어디인가

層崖絶壑玉虹飛(층애절학옥홍비) : 층층 벼랑 깊은 골짝에 옥 무지개 나는 곳이라.




  

송도(松濤)-물결치는 소나무-김시습(金時習)

 

松聲飜作海濤喧(송성번작해도훤) : 솔 소리 뒤쳐 올라 바닷물결인양 소란한데

入耳淸音政不煩(입이청음정불번) : 귀에 든 맑은 소리 이제는 번거롭지 않아라.

澎湃有時搖我夢(팽배유시요아몽) : 솟구쳐 올라 때때로 나의 꿈결 흔들지만

一團和氣判胚渾(일단화기판배혼) : 한 무리 화목한 기운 따뜻하게 느껴진다.

  

송성(松聲)-김시습(金時習)

庭院松濤吹耳寒(정원송도취이한) : 정원의 소나무 물결이 귀에 불어 찬데

松釵飛入小欄干(송채비입소란간) : 소나무 부딪치는 소리 작은 난간에 불어든다.

從今始覺陶弘景(종금시각도홍경) : 신선 도홍경을 지금에야 깨달았으니

自樂此聲泉石間(자낙차성천석간) : 자연 속의 이 소리를 스스로 즐기리라.







  


'♣[그림, 글씨 마당]♣ > - 글씨(書)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 11. 19 ~ 11, 25  (0) 2018.11.25
2018. 11. 12~ 11. 18  (0) 2018.11.18
2018. 10. 29 ~ 11. 4  (0) 2018.11.04
2018. 10. 22~ 10. 28  (0) 2018.10.28
2018. 10. 15 ~ 10. 21  (0) 2018.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