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1無題
石泉凍合竹扉關(석천동합죽비관) : 바위샘물 얼어붙고 합죽선 닫아걸고
剩得深閑事事閑(잉득심한사사한) : 마음의 한가함 얻으니 일마다 한가롭다
簷影入窓初出定(첨영입창초출정) : 처마 그림자 창에 들자 비로소 선정에서 나와
時聞霽雪落松閑(시문제설낙송한) : 가끔씩 소나무 사이에서 눈 떨어지는 소리 듣는다
무제 2無題
不湏偸得未央丸(불회투득미앙환) : 구태어 미앙환을 탐낼 필요 없느니
境靜偏知我自閑(경정편지아자한) : 경계가 고요하여 내가 편안함을 조금 알겠도다
命僕竹筒連野澗(명복죽통연야간) : 하인에게 대통을 들판 개울에 이어 놓게하니
一條飛玉細珊瑚(일조비옥세산호) : 한 줄기 나는 옥같은 물방울이 산호처럼 고아라
訪隱者 2 -김시습
自言生來懶折腰(자언생래라절요) : 태어나서부터 허리 굽히기 싫어
白雲靑嶂恣逍遙(백운청장자소요) : 흰 구름 푸른 산을 마음대로 소요한다네
松風吹送前山雨(송풍취송전산우) : 솔바람 불어 앞산의 비를 보내니
一朶紫荊花半凋(일타자형화반조) : 한 떨기 자형화가 반이나 시들어 떨어지네
주경 晝景 -김시습
天際彤雲晝不收(천제동운주불수) : 하늘가 붉은 구름 낮에도 걷히지 않고
寒溪無響草莖柔(한계무향초경유) : 차가운 개울물 소리 없고 풀줄기는 부드럽네
人間六月多忙熱(인간육월다망열) : 인간세상 유월은 바쁘고도 무더우니
誰信山中枕碧流(수신산중침벽류) : 산 속에서 푸른 물 베개한 줄을 누가 믿어줄까
薄暮2(박모2)-金時習(김시습)
爐灰如雪火腥紅(노회여설화성홍) : 화로의 재가 눈 같은데 불빛 고기 살같이 붉고
石鼎烹殘茗一鍾(석정팽잔명일종) : 돌솥에는 차를 끊이고 있다
喫了上房高臥處(끽료상방고와처) : 차 마시고 상방에 높이 누운 곳에
數聲淸磬和風松(수성청경화풍송) : 몇 차례 맑은 경쇠소리 솔바람에 화답한다
訪隱者 1방은자
白石蒼藤一逕深(백석창등일경심) : 흰 돌과 푸른 등나무 사이로 좁은 길 깊숙이 나 있고
三椽茅屋在松陰(삼연모옥재송음) : 솔 그늘 아래 석가래 세 개 걸친 작은 띳집이 보인다
紛紜世上無窮爭(분운세상무궁쟁) : 분분한 세상살이 끝없는 싸움
不入伊家一寸心(불입이가일촌심) : 한 치 작은 그 집엔 들어가지 않으리라
晝意 주의-金時習
驟暄草色亂紛披(취훤초색난분피) : 갑자기 따뜻하여 풀빛 어지러이 날리고
睡覺南軒日午時(수교남헌일오시) : 남쪽 마루에서 잠 깨니 해가 한참 낮이다
更無世緣來攪我(갱무세연래교아) : 다시는 세상인연으로 날 괴롭히지 않으리니
心身鍊到化嬰兒(심신련도화영아) : 마음과 몽이 수련되어 어린아이로 되었다네
薄暮 1박모-金時習
怕風棲鵲閙松枝(파풍서작료송지) : 바람이 두려워 나무에 깃던 까치 소나무 끝에 시끄럽고
天氣層陰日暮時(천기층음일모시) : 하늘 기운 층층이 어두워져 저물어 가는 때
雪打明窓淸坐久(설타명창청좌구) : 눈발이 창을 때려 오래도록 고요히 방에 앉아
更看山月上城陬(갱간산월상성추) : 산의 달, 성 모퉁이에 떠오르는 것을 다시 본다
煮茶 1자다
松風輕拂煮茶煙(송풍경불자다연) : 솔바람 다 달이는 연기 몰아 올리고
裊裊斜橫落澗邊(뇨뇨사횡락간변) : 하늘하늘 기울어져 골짝물가로 떨어진다
月上東窓猶未睡(월상동창유미수) : 동창에 달 떠올라도 아직 잠 못 자고
挈甁歸去汲寒泉(설병귀거급한천) : 물병 들고 돌아가 찬물을 긷는다
煮茶 2자다
自怪生來厭俗塵(자괴생래염속진) : 나면서 풍진 세상 스스로 괴이하게 여겨
入門題鳳已經春(입문제봉이경춘) : 문에 들어가 “봉”자를 쓰니 이미 청춘 다지나갔다
煮茶黃葉君知否(자다황엽군지부) : 달이는 누런 찻잎 그대는 알까
却恐題詩洩隱淪(각공제시설은륜) : 시 짓다가 숨어사는 일 누설될까 오히려 두렵다
蘆原卽事 - 金時習
草綠長堤小逕斜(초녹장제소경사) : 긴 언덕 풀은 푸르고 작은 길 비탈지고
依依桑柘有人家(의의상자유인가) : 산뽕나무 무성한데 인가가 나타난다
溪楓一抹靑煙濕(계풍일말청연습) : 시냇가 단풍나무 문지르니 푸른 안개에 젖어있고
十里西風吹稻花(십리서풍취도화) : 십리 길에 하늬바람 벼꽃에 불어든다
新漲 - 金時習
昨夜山中溪水生(작야산중계수생) : 어제 밤 산속에서 계곡물 붙더니
石橋柱下玉硜障(석교주하옥갱장) : 돌다리 기둥 아래 옥구슬 부딪는 소리
可憐嗚咽悲鳴意(가련오열비명의) : 가련토록 흐느끼며 구슬피 우는 뜻은
應帶奔流不返情(응대분류불반정) : 체인 물이 흘러가 되돌아오지 못함이겠지
'♣[그림, 글씨 마당]♣ > - 글씨(書)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 12. 3 ~ 12. 9 (0) | 2018.12.09 |
---|---|
2018. 11. 26 ~ 12. 2 (0) | 2018.12.02 |
2018. 11. 12~ 11. 18 (0) | 2018.11.18 |
2018. 11. 5 ~ 11. 11 (0) | 2018.11.11 |
2018. 10. 29 ~ 11. 4 (0) | 2018.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