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중즉사(途中卽事)-김안국(金安國)
天涯遊子惜年華(천애유자석년화) : 고향 떠난 나그네 세월이 아쉬우나
千里思家未到家(천리사가미도가) : 천리 먼 고향 생각 아직도 가지 못하도다
一路東風春不管(일로동풍춘불관) : 온 길에 봄바람을 봄은 상관 않으니
野桃無主自開花(야도무주자개화) : 들판의 복숭아 주인 없이 저절로 피었구나
半月(반월)-金安國(김안국)
神珠缺碎鬪龍魚(신주결쇄투용어) : 신묘한 구슬 깨고 부수면서 어룡과 다투고
剮殺銀蟾半蝕蛆(과살은섬반식저) : 은 두꺼비 살 발라내니 반은 벌레 먹었네
顚倒望舒仍失馭(전도망서잉실어) : 거꾸로 넘어져 조망이 느려져 말 몰지 못하고
軸亡輪折不成輿(축망륜절불성여) : 축 없고 바퀴 부서져 수레역할도 못하는구나.
冬初 - 李彦迪
紅葉紛紛已滿庭[홍엽분분이만정] : 붉은 잎 어지러이 섞이어 이미 뜰에 가득하나
階前殘菊尙含馨[개전잔국상암형] : 섬돌 앞에 남은 국화 오히려 향기를 머금었네.
山中百物渾衰謝[산중백물혼쇠중] : 산 속의 모든 사물은 전부 쇠히여 시들어도
獨愛寒松歲暮靑[독애한중세모청] : 찬 소나무 홀로 사랑함은 세모에도 푸르름이라
昭陽江-金時完
平沙落雁白蘋秋(평사낙안백빈추) : 넓은 뱃사장에 기러기 떼 내려앉고 마름풀 시든 가을
獨倚昭陽江上樓(독의소양강상루) : 홀로 소양강 누대에 몸을 기대어본다
遠浦蕭蕭微雨裏(원포소소미우이) : 저 멀리 포구 쓸쓸하고 가랑비는 내리는데
數聲漁笛有歸舟(수성어적유귀주) : 몇 가락 고깃배의 피리소리에 돌아오는 고깃배
월야문자규1(月夜聞子規1)-김시습(金時習)
東山月上杜鵑啼(동산월상두견제) : 동산에 달 뜨자 두견새 우는데
徙倚南軒意轉悽(사의남헌의전처) : 남쪽 마루로 옲겨 앉자 마음 도리어 처량하다.
爾道不如歸去好(이도불여귀거호) : 돌아가는 좋음만 못하다 너는 말하지만
蜀天何處水雲迷(촉천하처수운미) : 촉나라 하늘이 어디인가 물과 구름 아득하다
월야문자규2(月夜聞子規2)-김시습(金時習)
달밤에 두견새 울음 듣고서-김시습(金時習)
歸去春山幾度聞(귀거춘산기도문) : 봄산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몇 번이나 들었나
春山處處結愁雲(춘산처처결수운) : 봄산 가는 곳마다 근스런 구름 뭉쳐 있어라.
不知何許蠶叢路(불지하허잠총로) : 잠총 찾아 가는 길이 어딘지 모르지만
還有思君不見君(환유사군불견군) : 그대 생각하고 못본 사람 아직도 있었던가.
제원루1(題院樓1)-김시습(金時習)
원루에 쓰다-김시습(金時習)
玉山東畔淸風院(옥산동반청풍원) : 옥산 동쪽 거리의 청풍원 그 집에
衝雨登臨一少留(충우등임일소류) : 비 맞으며 올라가서 한차례 조금 쉬었다.
忽聽夕陽江上笛(홀청석양강상적) : 서양의 강 위에서 피리 소리 문득 듣고
白雲鄕思也悠悠(백운향사야유유) : 흰 구름에 고향 생각마저 유유히 떠오른다.
제원루2(題院樓2)-김시습(金時習)
원루에 쓰다-김시습(金時習)
四面溪山擁小樓(사면계산옹소루) : 사면의 개울과 산이 작은 누각 싸안았는데
淸風吹骨忽驚秋(청풍취골홀경추) : 맑은 바람 뼈에 불어와 가을임에 문득 놀랐다.
金龜換酒人何處(금귀환주인하처) : 금거북으로 술 바꾸던 그 사람 어디 있나
斷雨殘雲自在愁(단우잔운자재수) : 그친 비와 남은 구름이 그대로 근심이어라.
시구(鳲鳩)뻐꾹새-김시습(金時習)
均呼七子綠陰叢(균호칠자록음총) : 푸른 그늘 수풀속에 일곱 자식 두루 부르고
麥熟梅肥五月中(맥숙매비오월중) : 보리 익어가고 매실도 살찌는 오월 중순이어라.
叫斷年光渾不識(규단년광혼불식) : 가는 세월 부르짖어 끊으려다 알지도 못한 채
隴頭桑葚已殷紅(농두상심이은홍) : 언덕 위에는 벌써 뽕나무 오디가 검붉게 익어라.
書金鰲新話後 2
玉堂揮翰已無心(옥당휘한이무심) : 옥당에서 글짓는 것은 이미 마음에 없고
端坐松窓夜正深(단좌송창야정심) : 소나무 창에 단정히 앉으니 깊은 밤이라
香鑵銅甁烏几靜(향관동병오궤정) : 향관과 동병과 오궤는 고요하기만 한데
風流奇話細搜尋(풍류기화세수심) : 풍루스런 기이한 이야기 자세히 찾아본다
無題 3-김시습
十錢新買小魚船(십전신매소어선) : 십전 들여 작은 고깃배 사서
搖棹歸來水竹邊(요도귀래수죽변) : 노 저어 수죽가로 돌아왔도다
占得江湖風雨夢(점득강호풍우몽) : 강호의 바람과 풍우의 꿈을 얻으니
箇中淸興與誰傳(개중청흥여수전) : 그 속에 맑은 흥취 누구에게 전해줄까
서금오신화후 1書金鰲新話後 -김시습
矮屋靑氈暖有餘(왜옥청전난유여) : 작은 집에 푸른 담요엔 따스한 기운 넉넉하고
滿窓梅影月明初(만창매영월명초) : 매화 그림자 창에 가득하고 달이 처음 밝아온다
挑燈永夜焚香坐(도등영야분향좌) : 기나긴 밤을 등불 돋우고 향 사르고 앉으니
閑著人間不見書(한저인간불견서) : 한가히 세상에서 보지 못한 글을 짓고 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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