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글씨 마당]♣/- 글씨(書)

2018. 9. 27~ .30

Bawoo 2018. 9. 30. 21:54


暮春-括虛


落花千點萬片(락화천점만편) : 떨어지는 꽃잎 천만 점 조각지고

幽鳥輕語奇音(유조경어기음) : 그윽한 새의 경쾌하고 기이한 말소리.

山鹿有意來宿(산록유의래숙) : 산 사슴은 뜻이 있어 찾아 잠들고

老僧獨坐無心(노승독좌무심) : 무심하게 홀로 앉아있는 늙은 스님.


詩偈(시게)-震黙一玉



天衾地席山爲枕(천금지석산위침) : 하늘은 이불, 땅은 요, 그리고 산은 베개

月燭雲屛海作樽(월촉운병해작준) : 달은 촛불, 구름은 병풍, 그리고 바다는 술독

大醉居然仍起舞(대취거연잉기무) : 크게 취하여 거연히 일어나 춤추며

却嫌長袖掛崑崙(각혐장수괘곤륜) : 나의 긴 소매가 곤륜산에 걸리는 것 싫어라



偈- 混修

 

三十年來不入塵(삼십년래불입진) ; 삼십년 동안을 세상에 나가지 않고

水邊林下養精眞(수변림하양정진) ; 물가와 숲에서 참 마음을 기르고 있었소

誰將擾擾人間事(수장요요인간사) ; 누가 시끄러운 세상 일로

繫縛逍遙自在身(계박소요자재신) ; 마음 따라 사는 나를 얽어두리오



南海訪玉峰-行思

相思人在海南村(상사인재해남촌) : 그리운 사람은 남해 어느 고을에 살아요

消息天涯久未聞(소식천애구미문) : 그 먼 곳 소식 오래 동안 못 들었어요

今日獨尋芳草路(금일독심방초로) : 오늘에야 홀로 방초 우거진 길 찾아가니

夕陽何處掩柴門(석양하처엄시문) : 사립문은 닫혀있고, 이 저녁 그대는 어느 곳에 있는지요



  

夏景-奇大升


蒲席筠床隨意臥(포석균상수의와) : 부들방석 대나무 침상에 편하게 누우니

虛欞疎箔度微風(허령소박도미풍) : 창과 성긴 발로 미풍이 불어든다

團圓更有生涼手(단원경유생량수) : 둥근 부채질에 다시 서늘해지니

頓覺炎蒸一夜空(돈각염증일야공) : 찌는 듯한 더위 이 밤에는 없어졌구나.





懷人-淸學


山川重隔更堪悲(산천중격갱감비) : 산과 물이 첩첩이 막혀, 답답한 마음 견디고

回首天涯十二時(회수천애십이시) : 먼 하늘가로 고개 돌리기 열 두번째

寂寞山牕明月夜(적막산창명월야) : 적막한 산창에 달빛 밝은 밤

一相思了一相思(일상사요일상사) : 생각나고, 또 생각나 잊지를 못 하겠네



遊七頭草亭-奇大升


溪行盡日寫幽襟(계행진일사유금) : 종일토록 개울 거닐며 마음 속 회포 푸는데

更値華林落晩陰(경치화림락만음) : 다시 화려한 숲에는 저녁 그늘이 깔리는구나.

稿薦石床人自夢(고천석상인자몽) : 돌상에 짚방석에 누우니 저절로 꿈에 들고

遠山疎雨一蟬吟(원산소우일선음) : 먼 산에 잠깐 비 내린 뒤, 매미가 울어댄다.





偶吟(우음)-奇大升(기대승)


春到山中亦已遲(춘도산중역이지) : 산중에 봄이 와 벌써 늦봄이라

桃花初落蕨芽肥(도화초락궐아비) : 복숭아꽃 떨어지자 고사리 싹 돋아나네

破鐺煮酒仍孤酌(파당자주잉고작) : 깨진 냄비에 술 데워 혼자서 마시고

醉臥松根無是非(취와송근무시비) : 취하여 소나무 밑에 누우니 시빗거리 하나 없네



 

임거추경도(林居秋景圖)-강세황(姜世晃)


樹屋依山僻(수옥의산벽) : 나무 속 오두막은 산에 붙어 외진데

千林照水殷(천림조수은) : 울창한 수풀은 물에 비치니 은은하여라.

羨殺漁舟子(선살어주자) : 고기 잡는 어부가 부러워 죽겠는데

攬盡好溪山(남진호계산) : 좋은 계곡과 산에 닻줄 다 풀어놓았구나.


화선루제화시1(畵扇樓題畵詩1)-강세황(姜世晃)

화선루에 쓴 시-前面圖(전면도)


橋樓獨臥起(교루독와기) : 다리 누각에 혼자 누웠다 일어나며

終朝面冠岳(종조면관악) : 아침 내내 관악산을 바라보았다.

不是兩不厭(불시양불염) : 산과 나 둘이 싫지 않으니

別無他可樂(별무타가락) : 이것 말고 다른 무슨 즐거움이 있을까.




路上所見(로상소견)-姜世晃(강세황 )


凌波羅襪去翩翩(능파라말거편편) : 물결을 건너듯 비단 버선 사뿐히 가더니

一入重門便杳然(일입중문편묘연) : 한번 문을 들어가곤 아득하여라

惟有多情殘雪在(유유다정잔설재) : 다정하게도 잔설은 남아

屐痕留印短墻邊(극흔류인단장변) : 그녀의 나막신 자욱이 낮은 담장 가에 찍혀 있어라
   

壽春途中(수춘도중)-姜瑋(강위)


襪底江光綠浸天(말저강광록침천) : 봄물에 깃던 하늘 강 빛을 따라가다

昭陽芳草放筇眠(소양방초방공면) : 소양강 풀밭에 지팡이 놓고 잠이 드네

浮生不及長堤柳(부생불급장제류) : 뜬구름 같은 인생 긴 뚝 버드나무만 못하여

過盡東風未脫綿(과진동풍미탈면) : 다 지난 봄바람에 겨울옷도 벗지 못하네

수춘 가는 길에-

새파란 강 그림자 발아래 둔 채

막대 놓고 소양강 방초에 졸음이 오네.

뜬세상 살이라서 둑 위에 버들만 못해

한 봄이 다가도록 솜옷을 벗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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