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溪上得一絶
-金邁淳
觸眼紅芳逕欲迷(촉안홍방경욕미) 눈에 보이는 붉은 꽃에 홀려 좁은 길도 헤맬 지경이나
杖藜閒步到溪西(장려한보도계서) 지팡이 짚고 한가로이 걸어 개울 서편에 이르렀네
夜來一雨誰斟酌(야래일우수짐작) 간밤에 한바탕 비 내릴 줄 누가 짐작이나 했으랴만
纔足開花不作泥(재족개화부작니) 꽃 피기에 적당할 뿐 땅이 질어지지는 않았구나
김매순 [金邁淳]
- 조선 후기의 학자(1776~1840). 자는 덕수(德叟). 호는 대산(臺山). 예조 참판, 강화부 유수 등을 지냈으며, 문장에 뛰어나 여한 십대가(麗韓十大家)의 한 사람으로 꼽혔다. 저서에 ≪대산집≫, ≪전여일록(篆餘日錄)≫ 따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