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 공산주의 항일 운동가 박헌영의 첫 번째 부인이자, 같은 독립 운동가였던 "주세죽(namu.wiki/w/주세죽)"의 자전적 이야기를 작가가 발굴하여 쓴 작품. 소설이라기보다는 전기라는 느낌을 갖고 읽었다. 조선희 작가의 '
책소개
손석춘 장편소설 [코레예바의 눈물]. 이 소설은 항일 독립운동가 주세죽의 삶을 통해 남과 북의 천박한 현실과 사뭇 다른 현실을 상상케 해주는 책이다. 책은 화자가 카자흐스탄의 크질오르다를 여행하던 중에 고려인 집에서 주세죽의 내면이 담긴 기록을 발굴하면서 시작한다. 모스크바와 상해, 평양, 서울을 오가며 독립운동을 펼치던 주세죽은 소련의 스탈린 체제에서 ‘사회적 위험분자’로 체포되어 반사막지대인 크질오르다로 유배당한다. 그곳에서 현장 노동자로 일하며 자신이 걸어온 삶을 차근차근 기록해나간다.
목차
-들어가는 이야기
1부 오래된 악보
-편집자 군말
2부 불꽃 연주
3부 붉은 사랑
4부 사막의 피아니스트
-나오는 이야기
출판사서평
책 소개
『코레예바의 눈물』은 2001년 『아름다운 집』을 발표한 이래 분단과 통일 서사를 줄기차게 천착하며 민족문학을 탐색해온 손석춘의 신작 소설이다. 코레예바는 항일 독립운동가 주세죽의 러시아식 이름으로 그의 남편 박헌영이 모스크바에서 함께 공부할 때 지어준 것이다.
주세죽은 1901년 함흥 태생으로 3·1운동 이후 함흥과 서울, 상해, 모스크바 등지에서 불굴의 의지로 독립운동과 사회주의 운동, 여성운동을 전개했다. 그는 1920년대 ‘조선 최고의 미인’으로 1921년 상해에서 박헌영과 결혼했고, 박헌영이 일제에 세 번째 체포된 후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박헌영의 사상적 동지이자 친구인 김단야와 1934년 모스크바에서 재혼했다. 김단야는 1938년 일정의 밀정으로 몰려 소련 당국에 의해 총살당했고 주세죽 또한 사회적 위험분자로 분류돼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로 유배됐다. 주세죽은 해방 후 그의 첫 남편 박헌영이 죽지 않고 살아 조선 혁명운동을 지도하고 있음을 알았다. 박헌영과 사이에서 난 딸 박 영(비비안나)은 모스크바에서 성장해 유명한 무용수가 됐다. 주세죽은 박헌영이 6·25전쟁의 책임으로 김일성으로부터 미제 간첩으로 몰리자 딸을 만나러 모스크바로 가는 도중 사망했다. 2007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는 고 주세죽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손석춘은 이러한 주세죽의 파란만장한 삶을 작가 특유의 단정한 문체와 속도감 있는 전개로 주세죽의 삶을 온전히 복원했다. ‘잡자마자 단숨에 읽었다’는 예비 독자들의 평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출판사 서평
‘헬 조선’이란 말이 유행이다. 젊은 세대에게 대한민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못지않게 환멸을 자아내고 있다. 친일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합리화가 ‘정직한 미덕’처럼 퍼져간다. 친일파들을 희석하는 ‘국사교과서 국정화’까지 강행되는 상황이다.
2001년 『아름다운 집』을 발표한 이래 분단과 통일 서사를 줄기차게 천착하며 민족문학을 탐색해온 손석춘의 신작 소설 『코레예바의 눈물』은 항일 독립운동가 주세죽의 삶을 통해 남과 북의 천박한 현실과 사뭇 다른 현실을 상상케 해준다.
『상록수』의 작가 심훈이 일찍이 ‘대리석으로 깎은 얼굴’로 표현했을 정도로 당대 조선을 대표하던 미인 주세죽은 누구보다 투철한 독립투사이자 열정적인 여성운동가였다. 1919년 3.1운동으로 유관순이 수감될 때 그 또한 함흥에서 투옥됐을 뿐만 아니라 모진 고문을 이겨내고 1926년에는 동지들과 6.10만세운동을 주동했다. 진보적 여성운동의 선구자였고, 독립운동가로 일제에 맞서 민중을 조직해나간 투사였다.
『코레예바의 눈물』은 화자가 카자흐스탄의 크질오르다를 여행하던 중에 고려인 집에서 주세죽의 내면이 담긴 기록을 발굴하면서 시작한다. 모스크바와 상해, 평양, 서울을 오가며 독립운동을 펼치던 주세죽은 소련의 스탈린 체제에서 ‘사회적 위험분자’로 체포되...어 반사막지대인 크질오르다로 유배당한다. 그곳에서 현장 노동자로 일하며 자신이 걸어온 삶을 차근차근 기록해나간다.
해방 직후 김일성도 깍듯이 대했을 만큼 조선의 혁명운동을 이끌었던 박헌영이 바로 주세죽의 첫 사랑이자 남편이다. 20대 주세죽과 박헌영의 사랑은 당시 신문에 연재되며 ‘낙양의 지가’를 올렸던 심훈의 소설 『동방의 애인』에 나오는 두 주인공의 모델로 국내외 조선인들과 망명객들 사이에 화제가 되었다.
그런데 심훈의 소설이 나오고 4년 뒤 주세죽은 박헌영의 절친한 친구이자 오랜 동지인 김단야와 재혼한다. 당시 국내 혁명가들 사이에선 주세죽의 재혼에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코레예바의 눈물』에 담긴 주세죽의 고백은 박헌영, 김단야와 나눈 사랑과 비극을 생생하되 잔잔하게 증언한다.
월북한 지식인이 평양에서 살아가는 삶을 소설에 담아 15쇄를 발간할 정도로 독자의 사랑을 받았고 일본어로도 번역된 『아름다운 집』의 작가 손석춘은 『코레예바의 눈물』 마지막을 다음과 같이 마무리했다.
“만일 주세죽이 스탈린에게 편지를 보낸 뜻을 이뤄 1946년 5월이라도 조국, 서울로 돌아올 수 있었다면, 우리 겨레의 역사는 어떻게 흘러갔을까. 그랬더라도 남이든 북이든 국가의 품격이, 평양이든 서울이든 수도의 품격이, 오늘처럼 천박하고 모멸스러울까. 주세죽은 우리 현대사에도 진정한 민중의 권력을 세우려고 혁명운동을 해온 사람들이 존재했다는 사실, 소련식 공산주의 체제의 한계를 인식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한 혁명가가 숨 쉬고 있었다는 사실을 시리도록 아프게 증언해준다.”
일찍이 2004년 겨울, 작가 조세희 선생은 문학 강연을 하며 말했다. “손석춘 소설의 독자는 혁명을 꿈꾸는 사람들이다.”
작가 손석춘은 친일과 종북 논쟁으로 오염된 우리의 근현대사를 깊은 지층까지 파고 들어가 그곳에서 발견한 청신한 샘물을 소설에 담아왔다. 그가 해방 70년을 맞아 불러온 주세죽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모든 불평등에 정면으로 맞선 상징”으로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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