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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하소설] 태백산맥 - 조정래

Bawoo 2021. 5. 3. 11:22

태백산맥 (전10권):조정래

[소감]이 작품에 대한 내 기억은 조정래 작가가 검찰에 끌려가는 등 필화를 겪은 것을 매스컴에서 본 게 먼저다.  책의 초판 출간 연도를 보니 1986년이니 그 이전 어느 해일 것이다. 내 나이 30 중반일 때.  그 뒤로 70이 된 지금에서야 겨우 읽어냈으니 늦어도 한참 늦었다. 열흘 이상을 들여 힘겹게 읽어내면서 읽는 내내 내내 글을 쓴 작가는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생각했다.
작품은 해방 후부터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까지를 벌교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엮어냈는데 기본적으로 좌익활동을 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낸다. 때문에 일제 강점기와 그 이전의 조선조에서 호의호식하며 지냈을 친일 인사와 그 후손의 입장에서는 읽어내기 불편한 작품이다. 이들은 일부 양식 있는 인사- 작품에서는 김범우와 김범준의 아버지인 김사용 씨와 자신의 땅을 소작인에 나누어 주고 같이 농사를 짓는 김사용 선생- 외에는 모두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는 지주 계층이어서 작가는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그 뿌리를 친일 청산이 안 된데 원인이 있다고 보았는데 이 원인을 제공한 것이 미국이어서 미국에 대한 시선이 부정적인데 이는 우리나라가 스스로 독립한 것이 아니기에 불가피했다고 본다. 미국은 일본의 전범도 일부만 처벌하고 나머지는 전부 그대로 활용하지 않았던가. 이 모두 통치 편의를 생각한 고도의 정치 행위였으니 우리 한반도 남쪽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었다. 미국 입장에서는 한반도 절반보다는 일본이 훨씬 중요하지 않았는가. 친일청산은 우리 한반도인의 희망사항이었을 뿐이다. 결과적으로 남쪽에는 친일파들이 그대로 득세하게 되어 선명성을 회복하는 데 실패했고 이게 남과 북 간의 전쟁으로 이어지면서 좌우익이 서로 죽고 죽이는 비극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작품 내용은 좌익은 선이고 우익은 악이라는 시각에서 많이 쓰였는데 잘 소화해서 읽을 일이다.
 

태백산맥(조정래) - 나무위키[2021.04.24.]

[namu.wiki/w/태백산맥(조정래)    나무위키]가 균형된 시각으로 작품을 평했는데-영화 포함- 참고할 만하다.

반면 조우석이란 보수 평론가는 너무 부정적으로만 평가했다. 반역의 책이라니 헐! 너무 심한 것 아닌가?[평론가 조우석의 글 발췌분 - 출처[조정래 대표작 '태백산맥'의 실체를 다시 묻는다[2021.5. 3일 수정]
 

책소개- 인터넷 교보문고

20여 년에 걸친 세월 동안 한국의 수천만 독자들에게 우리 근현대사 100년을 관통하는 벅찬 감동과 희열을 선사했던 작가 조정래. 『태백산맥』은 조정래 대하소설 3부작 중 하나로 20세기 한국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소설로 주목받아온 작품이다. ‘민족사의 매몰시대’, ’현대사의 실종시대’라 불리는 역사에 정면으로 부딪혀 80년대 최대의 문제작이 된 이 작품은 1983년 《현대문학》에 원고지 16,500매 연재를 시작으로 1986년 제1부 출간과 1989년 완간 이후 300만 부가 판매되었으며, 1995년 재출간되었다.

“우리 문학이 여기까지 이르기 위해 해방 40년의 기간이 필요하였다”라는 찬사를 얻을 만큼, 해방 전후의 치열했던 역사와 민족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작품의 시간적 배경은 한반도가 해방과 분단을 동시에 맞아 남한의 단독정부가 수립되고, 4·3항쟁과 여순사건이 일어난 1948년 10월부터 6·25전쟁이 끝나고 휴전이 조인되어 분단이 고착화된 1953년 10월까지다.

1948년 10월, 여순사건과 함께 좌익에 의해 장악되었던 벌교가 다시 진압 세력인 군경의 수중에 들어가자 좌익 군당 위원장 염상진은 하대치, 안창민 등과 산 속으로 퇴각한다. 비밀당원으로 상부의 밀명을 받고 벌교로 잠입하게 되는 정하섭은 마을에서 외따로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무당딸 소화를 이용하고, 둘 사이에는 사랑이 싹튼다.

한편 염상진의 동생 염상구가 감찰부장으로 있는 청년단은 좌익세력을 처단하는 데 앞장서고, 형 염상진과는 반대의 사상을 지닌 염상구는 빨치산 강동식의 아내 외서댁을 겁탈하는 등 만행을 저지른다. 무고한 사람들까지 피해를 입는 것을 보다못한 벌교의 유지 김범우는 수습위원회 대표 최익승에게 희생을 줄이도록 호소하지만 오히려 빨갱이로 몰리게 되는데…… .

 

저자

 

조정래
조정래 소설가

전남 승주군 선암사에서 출생. 광주 서중학교, 서울 보성고등학교를 거쳐 동국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1970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한 후 왜곡된 민족사에서 개인이 처한 한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며 단편집 '어떤 전설', '20년을 비가 내리는 땅', '황토', '한, 그 그늘의 자리', 중편집 '유형의 땅', 장편소설 '대장경', '불놀이' 등의 작품을 발표했으며, 이러한 조정래 전반기 문학은 '조정래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또한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은 1980년대 이후 시대를 초월한 고전으로 읽히고 있다. '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성옥문화상' '동국문학상' '소설문학작품상' '단재문학상' '노신문학상' '광주시문화예술상' '자랑스런 보성(普成)인상'을 수상했으며 2017년에는 문화예술발전유공자 은관 문화훈장을 수상했다.

 

목차

 

제1부 恨의 모닥불

1권
1. 일출 없는 새벽
2. 가슴으로 이어진 물줄기
3. 민족의 발견
4. 소화, 하얀 꽃이라는 이름의 무당
5. 조계산 숯막
6. 나라가 공산당 맹글고 지주가 빨갱이 맹근당께요
7. 그리고 청년단
8. 이념 이전의 인간
9. 문딩이 가시내, 팔자도 참 험허게 변했다
10. 암약(暗躍)

2권
11. 체포
12. 구만리장천을 떠도는 구름
13. 냉철한 비판을 생리로 가진 역사의 정체는 무엇인가
14. 까마귀떼
15. 기습이다!
16. 감꽃은 먹을 수 있는 꽃
17. 배고픔과 동물과 인간
18. 수혈
19. 새가 창공에 그 발자국을 새기지 못하듯이 인간사 그 무엇이 영겁 속에 남음이 있으랴
20. 토벌대 물러가라!

3권
21. 탈주 제보
22. 병원사건
23. 계엄군 주둔
24. 분노의 소작인
25. 농민, 그 사무치는 설움
26. 겨울달빛 실린 고샅길
27. 우리의 국토를 양단시킴으로써 민족을 분열시키어 동족상잔의 비극을 초래하려 한다―백범 김구
28. 아부지는 얼굴도 몸도 뻘건 디는 하나또 는디 워째 사람들은 아부지보고 빨갱이라고 헐까?
29. 대나무 전설
30. 전라도
31. 읍내를 에워싼 불길

제2부 민중의 불꽃

4권
1. 피할 수 없는 맞섬
2. 그것은 이긴 싸
3. 평행선
4. 야학의 여선생
5. 누가 묵어도 묵을 떡인디
6. 술찌끼를 먹고 취한 아이
7. 쑥떡뿐인 설
8. 어두운 정월 대보름
9. 머시여, 벌거지!
10.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11. 미운 진달래
12. 율어의 왕복길

5권
13. 빨갱이와 내통한 좌익분자
14. 물과 기름
15. 어으허으 어어허야 어얼럴러 어으히야
16. 당신을 용공행위로 체포하겠소!
17. 새로 부는 바람
18.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습격
19. 그리고, 친일파·민족반역자들의 승리
20. 백범 김구를 죽인 네 발의 총알
21. 거꾸로 흐르기 시작한 역사의 물줄기
22. 8월의 들녘
23. 자유민주주의라는 허울
24. 일어서는 산

제3부 분단과 전쟁

6권
1. 니만 사람이냐!
2. 접선 실패
3. 두 형제의 야행
4. 태백산맥에 내린 소개령
5. 소화의 씻김굿
6. 산중의 엄동설한
7. 소작인의 의지
8. 어떤 여자 빨치산의 죽음
9. 민중의 승리, 2대... 국회의원 선거
10. 아, 내가 잘못 생각한 것이다
11. 1950년 6월 25일
12. 산골짜기를 울리는 한밤중의 총소리들
13. 사회주의 리얼리즘

7권
14. 살아서 돌아온 그들
15. 김범준의 귀향
16. 양쪽을 다 미워하는 아이
17. 무상몰수 무상분배
18. 워메, 논두렁 콩알꺼지 시고, 울안 감나무 감꺼지 시는 저런 법은 워디서 나온 법이드랑가!
19. 고구마똥
20. 소용돌이
21. 구빨치 그리고 신빨치
22. 너희들을 위한 전쟁
23. 몸씻기 마을굿
24. 냄편이고 아덜이고 열썩이라도 못 당허겄다, 요런 징글징글헌 눔에 시상!
25. 우리 아부지가 하대치요
26. 압록강의 물을 마시며
27. 똥냄새 김치냄새의 나라

제4부 전쟁과 분단

8권
1. 백두산 천지, 한라산 백록담
2. 아시아인은 미국인과 동등하지 않다. 아시아인은 인간이 아니며, 인간 이하의 존재다
3. 탈출
4. 죽음의 대열, 해골의 대열
5. 1951년 1월 4일
6. 거창, 그 오지의 낮과 밤
7. 빨치산, 그 이름 없는 사람들의 진정성
8. 천점바 구와 외서댁
9. 다시 삼팔선 전선
10. 세상을 떠난 김사용
11. 재귀열이란 돌림병
12. 싸울 수밖에 없는 싸움

9권
13. 위대한 전사 조원제
14. 덕유산의 비밀회의
15. 사형 대신 써야 하는 수기
16. 항미소년돌격대
17. 장마와 함께 온 휴전회담 소식
18. 새로 생겨나는 반공세력
19. 어차피 한 번 죽는다
20. 포로의 섬, 거제도
21. 빼앗겨가는 해방구
22. 호산댁
23. 이동 준비
24. 지리산

10권
25. 피아골
26. 새로운 전술
27. 고향에서 몰려나기 시작하는 사람들
28. 지리산 동계대공세
29. 각 도당 동계대공세
30. 각 도당과 지리산의 전면공세
31. 또 하나의 전쟁터, 포로수용소
32. 천점바구의 죽음과 동계대공세 종료
33. 1952년 5·15 결정
34. 제5지구당 결성
35. 현실투쟁에서 역사투쟁으로
36. 감옥살이도 역사투쟁이다
37. 겨울과 함께 떠난 영웅 이태식
38. 휴전선으로 변한 삼팔선

작가 연보

 

 

『태백산맥』에 대하여

20세기 한국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소설
한국문학사에 우뚝 선 조정래 문학의 절정 『태백산맥』!

해방 이후 분단문학의 역사가 일구어낸 거대한 성과 『태백산맥』! 1980년대를 보낸 이 땅의 젊음 중 그 누가 『태백산맥』을 품지 않았을까? 『태백산맥』의 시간적 배경은 한반도가 해방과 분단을 동시에 맞아 남한의 단독정부가 수립되고, 4·3항쟁과 여순사건이 일어난 1948년 10월부터 6·25전쟁이 끝나고 휴전이 조인되어 분단이 고착화된 1953년 10월까지다. ‘민족사의 매몰시대’, ’현대사의 실종시대’라 불리는 역사에 정면으로 부딪혀 80년대 최대의 문제작이 된 『태백산맥』은, 1983년 《현대문학》에 원고지 16,500매 연재를 시작으로 1986년 제1부 출간(한길사)과 1989년 완간(전10권) 이후 300만 부가 판매되었으며, 1995년 해냄에서 재출간되었다.
20세기 한국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소설로 주목받아온 만큼 『태백산맥』은 이념의 대립으로 인한 민족 분단의 아픔을 문학으로 승화시킨 치열한 작가정신으로 『태백산맥』은 한국문학사의 독보적인 위치에 오르게 되었다.
그동안 6·25전쟁과 분단을 다룬 소설은 많았지만 『태백산맥』만큼 이를 깊고 넓고 세밀하게 형상화한 작품은 없었다. “우리 문학이 여기까지 이르기 위해 해방 40년의 기간이 필요하였다”(김윤식)라는 찬사를 얻을 만큼, 해방 전후의 치열했던 역사와 민족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태백산맥』은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주는 영원한 한국문학의 고전임에 틀림이 없다.

■ 태백산맥 연보

1983년 《현대문학》 9월호에 연재 시작
1986년 제1부「한의 모닥불」 3권의 단행본으로 출간(한길사), 제2부「민중의 불꽃」(2권, 1987) 제3부「분단과 전쟁」(2권, 1988), 제4부「전쟁과 분단」(2권, 1989, 전10권 완간)
1990년현역 작가와 평론가 50인이 뽑은 ‘한국 최고의 소설’(《시사저널》)
1991년『태백산맥』으로 단재문학상 수상, 전국 대학생이 뽑은 ‘가장 감명 깊은 책’ 1위(《중앙일보》)
1994년『태백산맥』 영화화(태흥영화사, 임권택 감독)
1995년『태백산맥』을 출판사를 옮겨서 출간(도서출판 해냄), ‘가장 읽고 싶은 책` 1위(《한겨레신문》)
1996년 독자 선정 ‘가장 기억에 남는 소설’ 1위(《동아일보》) ‘우리 사회에 가장 영향력이 큰 책’ 1위(《시사저널》), 단일 주제 비평서 『태백산맥 다시읽기』가 권영민 교수 집필로 출간
1997년 『태백산맥』1백 쇄 출간 기념연 개최, 대하소설로 1백 쇄 발간은 최초의 일
1999년 ‘20세기 한국의 베스트셀러’에 선정(《중앙일보》) 문인들이 뽑은 지난 1백 년 동안의 소설 중에서 ‘21세기에 남을 10대 작품’ 선정(《한국일보》)
2000년『태백산맥』 일어판 10권 완간(집영사와 1982년 완역 출판계약 체결)

■『태백산맥』작가의 말 중에서

이 소설이 다루고 있는 시대를 흔히들 ‘민족사의 매몰시대’ ‘`현대사의 실종시대’라고 한다. 그것은 곧 그 시대가 그만큼 치열했고 격랑이 심했으며, 분단사 속에서 또 그만큼 왜곡과 굴절이 심했음을 의미한다. 그 시대의 진실과 참모습을 얼마나 객관적으로 복원하고 되살리느냐가 바로 분단극복이고 통일지향일 것이다. 그 시대의 복원은 바로 오늘을 푸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 작업을 위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여러 현장을 찾아다녔다. 소설은 단순히 상상력의 산물일 수만은 없으며, 엄연한 역사사실 앞에서 소설을 쓰는 자는 제멋대로일 수가 없는 것이다.『태백산맥』에 나오는 수많은 이야기들은 그렇게 증언을 토대로 하고 확인을 거친 것들이다. 그 이야기들을 소설로 엮으면서 나는 시대정신에 냉정하고자 했고, 우리의 오늘을 투영하고자 했다.

 

 

■ 태백산맥 줄거리

1948년 10월, 여순사건과 함께 좌익에 의해 장악되었던 벌교가 다시 진압 세력인 군경의 수중에 들어가자 좌익 군당 위원장 염상진은 하대치, 안창민 등과 산 속으로 퇴각한다. 비밀당원으로 상부의 밀명을 받고 벌교로 잠입하게 되는 정하섭은 마을에서 외따로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무당딸 소화를 이용하고, 둘 사이에는 사랑이 싹트는데…… .
한편 염상진의 동생 염상구가 감찰부장으로 있는 청년단은 좌익세력을 처단하는 데 앞장서고, 형 염상진과는 반대의 사상을 지닌 염상구는 빨치산 강동식의 아내 외서댁을 겁탈하는 등 만행을 저지른다. 무고한 사람들까지 피해를 입는 것을 보다못한 벌교의 유지 김범우는 수습위원회 대표 최익승에게 희생을 줄이도록 호소하지만 오히려 빨갱이로 몰리게 되는데…… .
이승만 정권이 농지개혁을 하지 못하자 농민들의 불만은 갈수록 높아지고, 이 과정에서 소작인 강동기는 지주를 삽으로 내리찍고 산으로 들어가 빨치산이 된다. 반면, 지주 서민영은 자기 소유의 논을 모두 소작인들과 공유하기도 하고, 국군 벌교지구 사령관 심재모로 하여금 모든 사건을 공정하게 처리하도록 한다.
1950년 6·25의 발발과 함께 벌교는 다시 염상진 등에 의해 장악되고, 좌익 세력들은 인민의 해방을 감격스럽게 맞이하지만 또다시 살육의 참상을 겪는다. 이 과정에서 중도적인 입장을 고수하던 김범우와 손승호는 빨치산의 길을 택하게 되지만, 김범우는 미군에게 붙들려 강제로 통역관이 되어 미군들의 부도덕한 행태를 목격하게 된다.
6·25전쟁은 유엔군의 참전과 중국의 개입으로 교착 상태에 빠지고, 전선은 38선 부근에서 대치 상태가 지속된다. 퇴로가 막힌 인민군과 빨치산 세력이 지리산 일대에 근거지를 두고 무장 투쟁을 계속하지만, 군경의 진압 작전에 따라 이들의 투쟁은 점차 무력해지고 염상진은 퇴로가 막히자 부하들과 함께 수류탄으로 자폭한다. 그리고 그의 목이 벌교 읍내에 내걸린다. 염상진이 염원했던 ‘인민해방’은 실패로 끝나지만, 염상진을 추종했던 하대치 등이 살아 남아 염상진의 무덤 앞에서 새로운 투쟁에의 결의를 다지고 어둠 속으로 사라져간다.

■ 각계의 추천사

작가 조정래가 파악하고 있는 민족분단의 문제는 정치적 이념에서가 아니라 민족의 삶이 밑바닥에서부터 본래적으로 얽혀 있던 의식의 매듭에 해당된다. 이러한 인식은 분단상황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차원의 논의가 드러내는 논리적 허구성을 지적할 수 있는 심정적 근거를 제공한다. 그의 장편대하소설 『태백산맥』은 이러한 관점에서 분단민족의 허리를 이어가는 작업으로 지속되고 있다. 그가 주력하고 있는 것은 숨겨진 진실의 재확인과 민족적 자기 모럴의 새로운 확립이다. 우리 민족 모두가 분단의 비극에 대해 새로운 비판적 반성을 시도해야만 하는 윤리적 판단이 이 작품에 깊이 깔려 있다.
권영민(문학평론가, 서울대 교수)

대하소설을 통해서 우리 현대사를 다루는 일에 관한 한 『태백산맥』을 넘어설 작품은 아직 없다. 이 책은 첫째 반공 이데올로기와 분단 이데올로기를 일정하게 극복하고 있고, 둘째 현시기의 민족·민주 운동의 진전에 의한 당시의 사회·정치사에 대한 심화된 인식을 작품 안에서 역사·논리적으로 구현하고 있으며, 셋째 그 결과 여순민중항쟁에서 6·25에 걸친 기간의 분단상황에 대한 총체적 파악에 성공하고 있다.
이재현(문학평론가)

『태백산맥』은 문학사의 일부를 넘어서 그 자체로 하나의 꿈틀거리는 역사를 이룬다. 역사는 주어져 있는 것이 아니며, 그것을 구성하려는 피나는 싸움의 산물이다. 분단의 문제에 관한 한 이토록 생생한 소설적 육체로 빚어진 작품도 드물 것이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아직 이 『태백산맥』의 역사적 진정성을 피해갈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현대사의 피고름을 뚫고 솟아오른 『태백산맥』의 문제성은 현재적이다. 그 『태백산맥』에서 우리가 듣는 것은 역사의 신음이 아니라, 분단을 밀어내는 역사전환의 거대한 전동이다. [이광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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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1.태백산맥(조정래)과 광장(최인훈)

2.토지(박경리)와 태백산맥(조정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