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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 선생의 그림 '백천교' 발제

Bawoo 2014. 2. 21. 23:35

 

 

 

 

*위 그림은 겸재 정선 선생이 그린  '신묘년 풍악도첩'에 들어 있는 '백천교'란 그림입니다.

선생 36세이던 1711년(숙종 37년)에 그린 그림인데 크기는 36.0x37.4cm 이고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군요^^ 이 그림에 순암 이병성'이란 분이 제한 시가 있다고 해서 옮겨 보았습니다.아래,

 

산승은 되돌아가고  머슴이 맞이하니 (山僧送返僕夫迎-산승송반복부영)

가마에서 내려 말 울음 소리 듣네 (사下藍輿聽馬聲-사하남여청마성)

계곡 어귀에선 섭섭한 정 일어나는데 (流水洞門情楚楚-유수동문정초초)

솔바람 무수히 불고 매미소리 어지럽네 (風松無數亂蟬鳴-풍송부수난선명)

 

 *둘째 련 첫 한자는 '풀 사'자인데 '御'자의 좌변-중인  변'-을 뺀 글자입니다.

'사하'를 '내려'로 번역했군요^^

*셋째 련 '초초'는 사전엔 안나오는군요. 혹 고사(?)

 

*위 그림에 대한 해설이 있어 일부를 인용해봅니다.*

 

'백천교'는 외금강 유점사 아래 쪽 다리를 그린 것이다.여기는 유람객들이 가마중이 메고 다니는 가마를 타고 금강산을 유람한 다음에 다시 나귀를 타고 금강산을 빠져 나가는 ,요즘으로 치면 환승구역이다.겸재는

이 가마꾼과 나귀꾼의 고단함을 백천동 그림의 주제로 바꾸어버렸다.겸재의 '백천교'를 자세히 살펴보면 화 면 왼쪽 솔밭엔 고깔 쓴 가마중들이 가마를 내려놓고 쉬고 있고,오른쪽 아래 솔밭에서 나귀를 데리고 기다리는 마부의 모습이 대조적이다.겸재의 그림에는 이런 유머와 서사적 설명이 곁들여져 있어 간혹 '숨은그림 찿기 하듯 면밀히 살피지 않으면 그림 속의 에피소드를 놓치기 십상이다..겸재는  30대에 이미 이런 여유를 화면상에서 유감없이 구사했다. <화인열전 권1 216~217쪽에서 발췌>

 

*순암(順庵) 이병성(1675~1735,숙종1~영조11)이란 분은 겸재의 절친 이병연이란 분의 동생이군요.28세이던 1702년(숙종28년)진사시에는 합격하였으나 대과에 급제를 못하여 청요직엔 오르지 못하고 군수,부사직을 역임했다고 합니다.

*겸재 정선 선생은 워낙 유명한 분이라 따로 설명은 생략하고 84세(1676~1759, 숙종2년~영조 35년)세 까지 장수한 것만 부러운 마음을 담아 알려드립니다.평생지기이면서 나이론 10년 아래인 절친  관아재 조영석선생이  늙고 병들어 겸재 선생 영구 앞에 임하지 못하고 '겸재애사'란 만사(輓詞)를 써서 추도했다고 합니다.

 

-출처: 유홍준님의 화인열전 권1-겸재 정선편에서 발췌,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