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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 선생의 부작란도(不作蘭圖)-불이선란(不二禪蘭) 화제

Bawoo 2014. 2. 28. 00:13

 

 

 

 

위 그림은 추사 김정희 선생의 문인화  '부작란도'입니다. 종이에 수묵으로 그렸고 크기는 55x31.1cm이며 개인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의 위 좌측 부분에 있는 화제를 번역해 놓은 것이 있어 옮겨보았습니다.

 

 

 

난 그림을 안지 스무해인데            (不作蘭花二十年-부작난화이십년)

 

우연히 흥이 솟아 천성을 나타냈네  (偶然寫出性中天-우연사출성중천)

 

문 걸고 들어 앉아서 찿고 또 찿은 곳(閉門覓覓尋尋處-폐문멱멱심심처)

 

이게 바로 유마 거사 불이선이라네   (此是維摩不二禪-차시유마불이선)

 

 

 

*이 시에서 말하는 불이(不二)는 '생과사''물과아(物我)''번뇌와 깨달음'은 서로 의존해서 존재하기 때문에

실체가 없는 공(空)으로 서로 다르지 않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난을 제대로 치는데 '20년 연륜이 쌓여서야 찿아왔다'고 말하고 있다고 하니 추사 선생 같은 대서예가가 이럴진대 필력이 얼마되지 않은 사람들이 난

하나 제대로 치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알겠습니다.

 

(참고: 사군자를 배우려면 기본적으로 서예나 그림을  익혀 어느 정도 필력이 쌓여야 가능합니다.안 그러면 난 친 것이 잡풀처럼 보입니다.ㅎㅎ)

 

 

 

*출처:COR- 옛그림을 보는법:허균 지음 | 돌베개  중 '군자의 품격을 그림에 담다'편에서 발췌,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