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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장편소설 두 편]화이트 타운:문경민 / 여기는 안묵호입니다:한재호

Bawoo 2023. 2. 22. 11:13
[소감] 다른 작품에 비해 구성면에서 2% 아쉬운 마음은 있으나 문장력도 빼어나고 가독성 면에서 흡인력이 있는 내용이어서 밤을 새워 읽었다. 두 작품 모두 6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화이트 타운:저자 문경민 | 은행나무 | 202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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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훌훌〉로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가 문경민이 이번엔 완전히 다른 장르의 소설로 독자들을 만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땅을 사들여 자신만의 왕국 '화이트 타운'을 건설하려는 남자. 그로 인해 삶이 송두리째 뒤흔들린 여자.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놓은 끔찍한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 두 청년. '토지불로소득'을 소재로 한 그의 신작 장편소설 〈화이트 타운〉은 대부분의 자산과 힘이 땅과 건물로 귀결되는 현 세태를 비틀며 곪아버린 우리 사회의 폐부를 정확히 찌른다.
부동산(不動産)은 현대 사회, 그중에서도 특히 한국 사회의 민낯과 사각지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재산 형태다. 생활의 기본 요소인 주거와 아주 밀접하게 맞닿아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가장 잔인하고 냉정한 형태의 재산이 되기도 한다.
문경민은 〈화이트 타운〉의 무게 중심을 그러한 '토지'에 부여함으로써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직후까지 닥치는 대로 쓸어 모은 막대한 양의 땅이 현대 사회에 들어와 '건물'로 치환되고, 그것이 곧 '사회 권력'이 되는 현실을 사회파 범죄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재구성한다.
작가는 이러한 토지불로소득의 폐단을 단순히 누아르화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아파트 재개발'과 '특수학교 건립' 등의 사회적 문제를 녹여내 이 모든 병통의 발화점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왜 인간은 땅에 집착하는가. 왜 우리는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면서도 일순간 눈감아버리기를 택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토록 잔인한 현실을 우리는 어떤 표정으로 마주해야 하는가.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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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묵호입니다:저자 한재호 | 디자인센터 산 | 202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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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도 검고 바위도 검고 산새도 검어 이름 지어졌다는 묵호.
그래서인지 묵호를 떠올리면 아련하다 못해 애틋하다.

논골담길을 올라 바람의 언덕에 서면 묵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다가 있고, 항구가 있고, 산쪽으로 집들이 올망졸망 들어앉아 있다. 평화로운 모습이다.

그러나 묵호의 속살을 들여다보면 채 아물지 못한 생채기 흔적에 마음이 아프다.
1976년 10월 29일 4시. 묵호무전국에 긴급 구조신호가 접수됐다. 울릉도에서 55km 떨어진 대화퇴 어장으로 오징어잡이를 나간 제 12어성호에서다. 이어 제5삼광호, 베델호, 신영호도 구조연락 뒤 통신이 끊겼다. 시간이 지날수록 연락이 끊긴 어선이 늘어났다. 총 10척의 어선이 침몰하였고, 희생자는 408명에 달했다.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 진 대한민국 최대의 어선 사고다.

이 책은 묵호의 속살을 들춰내지 않는다. 묵호와 정선 그리고 태백을 오가며, 사랑과 우정 그리고 배신이 펼쳐지는 이야기다. 로멘스에 가깝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