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 "항미원조:백지운"란 책을 통해 알게되어 읽은 작품. 장진호 전투에 얽힌 이야기였는데 문학 작품에 어떻게 나왔을까 궁금해서였다.
작품 내용은 한국전쟁기부터 현재까지 살고 있는 한 인물-장창덕이란 이름-을 등장시켜 우리 현대사를 이야기하고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해야 한다는 작가의 생각을 담은 거로 이해했다. 가독성도 뛰어나고-엄청 스피디하게 읽힌다- 문장, 구성력 모두 흠잡을 데 없으나 대작으로 써도 될만한 소재인데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중점을 둔 때문에 소설적 무게(깊이)는 좀 약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가상의 인물일 장창덕이란 주인공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다 보니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가 너무 가볍게(?) 흐른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작품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게 되는 장점(?)이 있는데 이도 작가가 평소에 가지고 있는 지식을 이 작품을 통해 전달하려는 뜻으로 이해했다. 대표적으로 기억나는 게 장진호 전투 관련 책-브레이크 아웃, 왕수쩡의 한국전쟁-을 소개하는 내용인데 이런 책은 한국전쟁과 장진호 전투에 관심이 없는 이들은 거의 알기 어려운 책일 것이다. 특히 왕수쩡의 한국전쟁은 대작인데 적군 편에서 쓴 이야기라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읽는 재미를 통해 우리 현대사 관련 내용(정보)을 알고 싶다면 유익한 책 중 한 권일 수 있겠다. 이외에도 많은 책 정보를 제공한다. 작가가 언론계에 오래 몸 담고 있었던 것- 경향신문 파리특파원, 한국경제신문 산업2부장, 동아일보 경제부장 및 출판국장 등으로 27년간 언론계에서 활동했다.- 이 폭넓은 지식을 갖게 된 것 아닐까 싶다.
작품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아래 출판사 서평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소설 《개마고원》, 남북한 정상 노벨평화상 가능성 제기… 문학적 상상력 화제
2013년 한국전쟁 휴전 60주년 기념일에 출간된 소설《개마고원》에서 남북한 정상이 만나 핵폐기 등 한반도 평화를 도모하면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한 것이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의 분위기를 예견한 상황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소설에서 남한 사업가 장창덕, 역사학자 서연희, 북한 지도자의 동기생 성유리 등이 개마고원에서 북한 지도자를 만나 북한이 국제고립에서 벗어나려면 핵무기를 폐기하고 개방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남한으로 내려와 한국 대통령과 남북정상회담을 가지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북한 지도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소설의 저자인 언론인 출신인 고승철 작가는 파리특파원 시절인 1990~1994년 제네바 북핵협상, 빈 국제원자력기구(IAEA) 북핵 사찰 관련 취재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엮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설 출간 당시엔 남북 관계가 경색되었기에 “노벨평화상이라니 무슨 황당무계한 이야기냐?”는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리자 이 책을 읽은 독자들 사이에서는 “5년 전에 이런 착상을 했다니 문학적 상상력이 놀랍다���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나남출판사 측은 “최근 이 작품에 대한 문의와 주문이 몰려오고 있다”면서 “이미 4쇄를 발행했는데 주문 상황에 따라 추가 인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개마고원》 줄거리
주인공 장창덕은 거제도에서 출생해 초등학교 졸업 후 중학교를 진학하지 못할 정도의 가난 속에서 성장했다. 장창덕의 친아버지 장정호는 6ㆍ25전쟁 때 쌍둥이 동생 장진호과 함께 북한 개마고원 장진호 전투에 참가했다. ‘장진호’ 병사는 자기 이름과 같은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했다. 전쟁이 끝난 후 장정호는 거제도 방파제에 앉아 죽은 동생을 그리다가 파도에 휩쓸려 숨졌다. 이 무렵 주인공 장창덕은 젖먹이 아기였다.
장창덕의 어머니는 거제도 포로수용소 출신 윤오영과 동거하게 된다. 함경도 개마고원 출신 윤오영은 시인 겸 화가인데 인민군으로 참전했다가 반공포로 석방 때 남한을 선택한 지식인이었다. 윤오영은 전쟁의 처절한 상흔에 시달리며 알코올중독자가 되어 장창덕의 어머니를 자주 손찌검한다. 소년 장창덕은 의붓아버지의 이런 폭행을 참지 못해 그를 때려눕히고 무작정 상경한다.
장창덕은 서울에서 밑바닥 생활을 한다. 여장(女裝) 소매치기로 신출귀몰한 재주를 발휘한다. 서적외판원이 된 그는 책을 잘 팔기 위해 책 내용을 몽땅 외운 데 힘입어 유식해졌고 가짜 서울대 학생 노릇도 한다. 서적외판원 ‘판매왕’ 선배 윤경복을 만나 의형제 관계를 맺는다. 경리 여사원 미스 정은 장창덕의 첫사랑. 윤경복도 미스 정을 좋아해 장창덕에게 양보하라고 윽박지른다.
임기응변에 능한 윤경복은 주운 시집 원고를 자기가 쓴 것처럼 행세해 시인으로 등단한다. 수년 후, 수완이 좋은 그는 23개 계열사를 거느리는 도남그룹 회장으로 성공한다. 장창덕은 컨설팅회사를 경영하며 줄곧 정치자금 배달, 돈 세탁 등으로 윤경복을 돕는다.
장창덕은 의부 윤오영이 남긴 일기를 읽다가 윤오영이 윤경복의 친부임을 알아낸다. 윤오영은 북한에서 낳은 장남의 이름을 ‘경복’이라 지었고 남한에서 만난 의아들에게는 ‘창덕’이라 명명했다. 경복궁, 창덕궁처럼 호화로운 집에서 살라는 뜻이었다. 윤오영은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흥남부두에서 미국 군함을 타고 내려왔다.
장창덕, 윤경복은 윤오영이 살던 거제도에 내려와 아버지의 체취를 찾는다. 윤경복은 이를 계기로 거제 T조선을 인수한다. 윤경복과 장창덕은 장기적으로 북한 개발에 관심을 가진다. 윤경복의 초등학교 동창 서연희 박사는 윤경복의 첫사랑으로 프랑스 남자와 결혼한 역사학자이다. 그녀는 북한의 외교관 출신 백영규가 벌이는 북한의 민주화운동인 ‘산토끼 몰이’를 돕는다. 그녀는 백영규에게 지원할 자금을 확보하려 윤경복을 수십 년 만에 만난다. 윤경복은 서연희의 부탁을 흔쾌히 들어준다. 장창덕도 첫사랑 미스 정을 만난다. 그녀는 강남 룸살롱을 경영하며 재력을 쌓았다. 알고 보니 미스 정은 장창덕과의 하룻밤 풋사랑에 딸을 낳았지만, 그 딸의 행방은 알 길이 없단다. 장창덕은 자신의 회사 여직원 연세라가 미스 정과 매우 닮아 혹시 그 딸이 아닌지 살핀다.
장창덕과 서연희가 그 자금을 북한 인사에게 전달하려고 도착한 스위스 제네바. 서연희가 북한의 군부 강경파 세력에게 납치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윤경복의 심부름으로 장창덕이 서연희를 구출하기 위해 향한 곳은 개마고원. 장창덕이 북한에 갈 수 있었던 것은 장창덕의 컨설팅회사 직원인 성유리가 북한 지도자와 스위스 베른중학교 동기생이었기 때문. 성유리는 북한지도자와 암호문자로 교신하고 있었다. 개마고원에서 장창덕과 성유리는 뜻밖에도 북한의 지도자를 마주쳤다. 군부 강경파와의 세력 다툼으로 지쳐 있는 지도자에게 장창덕이 건넨 의미심장한 한마디, “적의 적은 친구라는 사실… 아시지요?”
장창덕은 지도자에게 “북한이 살 길은 핵무기를 포기하고 개혁, 개방을 서두는 것”이라 역설한다. 서연희 박사는 남북한 정상이 평화체제를 구축하면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할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지도자는 장창덕의 제안에 관심을 갖는다. 서울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면 지도자와 장창덕은 재회하기로 한다.
거제도에 온 윤경복과 장창덕은 윤오영 시인이 쓴 시집《개마고원》을 발견하고 이 시집과 유골 등을 전시할 평화 문학관을 거제에 세우기로 한다. 이후 윤경복이 인수한 T조선이 조선경기 침체에 따라 부실화되면서 윤경복의 사업은 쇠퇴한다. 장창덕은 북한에서 개마고원 개발 등 큰 사업을 벌일 작정이다. 장창덕을 후원할 사람은 재력가 미스 정. 이들 사이의 딸로 추정했던 연세라는 유전자 검사를 해보니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미스 정은 연세라를 수양딸로 삼는다.
장창덕의 미래 꿈은 번영된 통일한국을 이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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