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도서관 ♣/- 문학(文學)

[일본 사회파 추리소설] 죄의 경계:야쿠마루 가쿠

Bawoo 2024. 2. 19. 20:49
저자:야쿠마루 가쿠
출간:2023.11.24
 
[소감] 

인간의 삶은 태어날 때 어떤 부모를 만나느냐에 따라 거의 결정된다고 해도 지나친 말-과언-이 아니다. 극단적으로 말해 왕의 자식으로 태어나면 왕손이 되는 것이고 거지 부모에게서 태어나면 십중팔구는 거지의 삶을 살 수밖에 없는 게 인간의 숙명이랄 수 있겠다. 
이 작품은 인간의 이런 숙명에 착안하여 창녀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는 엄마로부터 학대받는 삶을 살다가 집에서 뛰쳐나와 자립하려고 하나 실패하고 스스로 교도소에 들어가기 위해 묻지마 살인을 저지르는 한 인물을 등장시켜 "아무리 그래도 남에게 피해를 주는 묻지 마 살인은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한 것으로 이해했다. 그것도 자신을 학대한 엄마가 늙은 창녀 생활을 하는 막장 인생임에도 남을 죽인 아들은 절대로 안 보겠다는 말로 살인은 결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여담] 

1. 이 작품, 활자 크기가 작아 읽는 걸 포기하려다가 작가의 작품에 대한 신뢰도가 깊은 탓에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도대체 무슨 메시지를 전하려고 하는 걸까 가 궁금하여 밤을 새워 끝까지 읽어냈다. 직전 러일전쟁 관련 한 작품-
소설 러일전쟁 군의관 - 은 아쉽게도 포기했으니 그만큼 사회파 추리소설이 주는 매력이 크다고 할 수 있겠다.

2. 우리나라도 얼마 전에  묻지 마 폭행(살인) 사건이 있었던 게 매스컴을 통해 알려진 적이 있었지요.  이의 원인이 나라 발전에 따른 빈부격차가 커짐에 따라 비롯된 상대적 박탈감 때문이 아닐까 싶었는데 해결책은 빈부격차의 해소뿐일 텐데 어느 누구일지라도 쉽지 않은 일이겠습니다. ㅠㅠ

작품에 대한 안내는 아래 책소개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책소개

번화가인 시부야역 교차로에서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다. 20대 직장인 아카리는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범인을 막아선 한 중년 남성 덕분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다. 아카리를 구한 남자는 “약속은 지켰다고… 전해 줘….”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고 만다. 남자는 왜 이런 말을 남긴 걸까? 아카리는 죽은 남자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남자의 삶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한편 잡지 기자 쇼고는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을 찾아가 그의 불행했던 과거를 담은 자서전을 내자고 제안하고, 범인은 출간에 동의하는 대신 자신을 버린 어머니를 찾아 달라고 요구하는데….

“약속은 지켰다고… 전해 줘….”
묻지마 범죄의 피해자가 된 남자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에서 살아남은 아카리는 자신을 지키고 대신 죽어간 아키히로라는 남자가 남긴 마지막 말을 전하기 위해 그의 삶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 말은 누구를 향한 것이었고, 약속이란 대체 무엇이었을까? 그 끝에는 슬픈 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작가는 아카리를 통해 사건의 피해자와 그 주변인들이 겪는 일과 감정을 보여주면서도 범인을 취재하는 기자 쇼고를 내세워 어떤 현대 사회의 병폐가 범인으로 하여금 경계를 넘어 죄를 저지르게 했는지 파고든다. 선과 악, 부모와 자식, 삶과 죽음 같은 경계에 선 사람들이 얽히고설키는 이야기 속에서 묻지마 범죄의 배경에 자리 잡고 있는 현대 사회의 문제점과 범죄 피해자의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낸 사회파 장편 미스터리.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