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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장편 사회파 추리소설]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나카야마 시치리

Bawoo 2024. 6. 4. 15:06

 

저자:나카야마 시치리, 출간:2019.1.5.
 
[소감] 책 뒤표지에 사회파 추리소설이라는 안내문을 보고 읽어보게 된 작품. 추리소설 중 사회파 추리소설은 가급적 읽어보려는 내 독서 취향과 관계가 있다. 내가 게으른 탓인지 우리나라 작품은 아직 찾지못했고 일본의 경우 한 장르로 자리매김한 것을 알고 있기에 일본 사회를 지일 차원으로 알고자 하는 마음에서.
 
작품 내용은 보건복지사무소-우리나라로 치면 동사무소(주민자치센터)- 전, 현직 직원 두 명이 굶어 죽은 시체로 발견되는 것을 시발로 일본 사회가 안고 있는 저소득층-우리나라의 경우 기초생활수급자일까?-관리의 문제점을 적시한 것으로 이해했다. 일본의 사회복지제도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복지제도를 최일선에서 집행하는 복지사무소 직원의 지나칠 정도로 경직된 업무처리가 실제로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혜택을 받지 못해 이 작품에서처럼 굶어 죽고 마는 비극을 초래하기도 한다는 경고성 내용이 담긴 작품인 것으로.
 
작품성 면에서는 큰 점수를 주기는 어려우나 추리소설이 갖게 하는 뒷얘기가 궁금한 면에서는 가독성 만 점이다. 다만 추리기법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작가가 의도한 일본 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점-사회보장제도의 부족, 어두운 면-을 적시하려는 점의 순위가 뒤로 밀린 것 아닐까 싶다. 작품의 주인공이랄 수 있는 젊은이-도네-와 실제 살인범인 동사무소 직원-마루야마(어릴 적 이름은 겐)- 둘 다 결손 가정 출신인데 동사무소 직원의 방기로 굶어 죽은 80대 할머니-케이- 때문에 맺어진 인연이 있다. 마루야마(겐)는 홀엄마가 야간에 일을 나가기 때문에 할머니의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낸다. 이때 도네를 만나서 형제처럼 친해졌다. 도네는 할머니의 보살핌 덕분에 조폭의 그늘에서 벗어났고. 도네는 할머니 켄이 굶어죽자 동사무소 뒤뜰에 불을 질러 방화범으로 교도소에서 8년간이나 복역하는데 실제 형기는 10년이다. 모범수로 가석방된 것인데 그 이유가 할머니의 원수를 갚기 위해인 것처럼 전개되지만 실제로는 마루야마(간)의 살인을 막기 위해서인 것으로 밝혀진다. 읽는 중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의 장치인 것인데 너무 작위적인 느낌이 들었다. 작품 전체를 흐르는 건 도네가 중심이고 마류야마(간)의 이야기는 아주 약간이기 때문이다.  마루야마는 자존심 때문에 복지 혜택 신청을 꺼리는 노인들을 일부로 찾아다니면서 신청하도록 설득할 정도로 자신의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는 모범적인 인물로 설정해놓고서.  작품은 이렇게 혀를 내두를 정도의 반전미를 보여주는데 재미를  위한 지나친 설정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작가가 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한 가장 중요한 건 "사회복지제도의 사각에 놓여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 이들에 대하여 좀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고 작품의 얼개는 이를 주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인 것으로 이해했다. 직장에서는 성실하다는 평을 받는 직원들이 의외로 경직된 업무처리를 하는 탓에 굶어 죽고 마는 비극적인 인물-칸 할머니-과 이를 복수하는 인물을 내세워서. 우리나라보다 인구 노령화가 일찍 찾아왔고 이에 따른 복지제도도 잘 마련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는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사각지대가 많이 있는 모양이다. 하기사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는 옛말이 있기는 하다. ㅠㅠ
 

 

책소개

피해자를 반드시 굶겨죽이는 연쇄살인사건!

우리는 분노한다! 아직도 우리 곁에 배고픈 사람이 있음을!

버려진 연립에서 부패한 시신 한 구가 발견된다. 희생자는 생활보호대상자를 선정하는 보건복지사무소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었다. 그는 사지가 묶인 채 굶주림과 탈수증상 속에서 서서히 죽어갔다. 명백히 원한에 의한 살인 사건이라 여겨졌지만, 주변 사람들 모두 피해자는 그 누구에게도 원한을 살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던 중 동일한 방식으로 살해된 현직 지방의회 의원의 시체가 추가로 발견되는데…. 피해자의 유족은 범인을 쉽게 용서할 수 있을까. 개인의 가난을 사회가 구제할 수 있을까. 다양한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사회파 추리소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저자

 
나카야마 시치리

저자 : 나카야마 시치리
1961년 기후 현에서 태어났다. 2009년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최종 후보작에 그가 데뷔작으로 내놓은 두 작품 《안녕, 드뷔시》와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가 서로 경합을 펼쳐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그는 미스터리 작품을 통해서 기존 사회와 법 질서에 대한 경종을 울림과 동시에 따뜻한 메세지를 던지는 작가로 정평이 나 있다. 그의 작품은 묵직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마지막 몇 페이지에서 독자의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작품들이어서, 책장이 깃털처럼 가볍게 넘어간다.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 또한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하는 서스펜스와 충격적 반전을 담고 있어, 나카야마 시치리의 팬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기념비적 작품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안녕, 드뷔시》와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를 비롯해 《작가 형사 부스지마》, 《살인마 잭의 고백》, 《히포크라테스의 선서》, 《히포크라테스의 우울》, 《속죄의 소나타》, 《추억의 야상곡》 등이 있다.

역자 : 김성미
일본 출판물 기획 및 번역가. 번역작으로 《돌이킬 수 없는 약속》, 《상냥한 저승사자를 기르는 법》, 《기다렸던 복수의 밤》, 《도지마 저택 살인사건》,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진범의 얼굴》 등이 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목차

1장 선량한 사람의 죽음

2장 인격자의 죽음

3장 가난한 사람의 죽음

4장 가족의 죽음

5장 은혜와 원한의 끝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출판사서평

피해자의 유족은 범인을 용서할 수 있을까? 개인의 가난을 나라가 구제해 줄 수 있을까? 많은 생각할 거리와 더불어 종반으로 치달을수록 더해지는 긴장감과 치명적 반전으로 독자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소설!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때로는 서글퍼하고 때로는 분노하던 당신은 어느새 나카야마 시치리의 팬이 되어 있을 것이다. 믿고 보는 사회파 추리소설의 대가 나카야마 시치리가 쓴 수작.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