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imathias Musicum for Piano & Orchestra ('Quodlibet') K. 32
Sir Neville Marriner, cond
Academy of St. Martin-in-the-Fields
Mozart Complete Works Edition 2005
모차르트 : 갈리마티아스 무지쿰 (쿠오들리베) K. 32
Galimathias Musicum for Piano & Orchestra ('Quodlibet') K. 32
Galimathias 라는 말은 사전에서 찾아보면 '수다' 또는 '허풍'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Galimathias Musicum은 '익살스럽고 해학적인 음악'이라 할 수 있겠다. 모짜르트는 오늘날 우리가 소위 '가벼운 음악'이라고 부를 만한 것들을 많이 작곡했다. 춤곡, 세레나데, 디베르티멘토를 비롯하여 1766년 10살 때 작곡한 통속적 테마에 익살극의 효과들을 가미한 K.32 이 '갈리마티아스 무지쿰'이다. 이 곡의 주제 선율은 오스트리아의 구전 민요인데 1년 전 하이든도 같은 선율로 Capriccio 'Acht Sauschneider mussen seyn' in G. Hob XVII: (카프리치오 '돼지 거세에 8명이 달라들어') 라는 제목의 재미있는 곡을 만들었다고 한다.
쿼들리벳(Quodlibet)은 16세기와 17세기에 유행한 음악 형식이다. 쿼들리벳이라는 말은 라틴어로 ‘좋을대로, 마음에 드는 것은 무엇이든지’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 쿼들리벳은 두루 잘 알려진 멜로디를 둘 이상 결합시켜 하나의 작품으로 만든 것을 가리킨다. 다시 말해 작곡가는 자신의 마음에 드는 선율이나 악구들을 자신의 방식대로 결합시켜서 쿼들리벳을 만든다. 그런데 이 쿼들리벳이라는 음악 형식은 익살스러운 면이 있다. 그 이유는 쿼들리벳이 선율을 결합하는 데 있어서 연관성이나 통일성과는 무관한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쿼들리벳은 서로 다른 성격의 선율과 악구를 의도적으로 결합시켜서 해학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성악곡을 위한 쿼들리벳은 그 음악적 흐름이 더욱 산만한데, 성부마다 서로 아무 관련도 없는 다른 내용의 가사로 다른 선율의 노래가 흘러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쿼들리벳 중에서는 심지어 서른아홉 개의 샹송을 이런저런 방법으로 짜깁기한 곡도 있다고 한다. 16세기 프랑스에서는 ‘프리카세’라는 이름이 붙은 쿼들리벳이 상당수 작곡되었다. 프리카세는 원래 고기와 채소를 넣어 푹 끓인 프랑스 요리를 가리키는 말로, 여러 가지 재료가 섞인 요리처럼 여러 가지 음악적 재료와 선율이 섞인 쿼들리벳을 당시 프랑스에서는 프리카세라고 불렀다.
쿼들리벳은 16세기에 큰 인기를 끌었는데, 이런 수법을 사용한 음악 형식은 13세기 모테트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17세기 초 미하일 프레토리우스는 자신
이 쓴 음악 백과 사전인 ‘신타그마 무지쿰’에서 쿼들리벳에 대해 언급하며, 괼덴이라는 이름의 작곡가가 쓴 5개의 코랄 선율이 동시에 연주되는 곡을 예로 든다. 오늘날 우리가 가장 자주 접할 수 있는 쿼들리벳은 바로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것이다. 바흐가 건반 악기를 위해 쓴 ‘골트베르크 변주곡’ 중에서 마지막 변주곡인 서른 번째 변주곡이 바로 쿼들리벳 형식으로 되어 있다. 바흐는 이 서른 번째 변주곡에서 주제 선율과 함께 이탈리아 민속 음악에서 유래하는 ‘양배추와 무청’과, 독일 민요인 ‘긴 세월 동안 만나지 못했네’를 결합시켰다. 바흐는 이 세 개의 선율을 대위법적으로 연결시켰다.
I. Molto Allegro - Andante - Allegro - Pastorella - Allegro - Allegretto - Allegro (5'47")
II. Molto Adagio - Allegro - Largo - Allegro - Andante - Allegro - Menuet - Adagio (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