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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 박제가 선생의 '어락도(魚樂圖) 화제

Bawoo 2014. 4. 26. 00:06

 

위 그림은 초정 박제가 선생이 그린 '어락도'란 그림입니다.

종이에 수묵 담채로 그렸고 크기는 27.0x33.5cm,

소장처는 개인인 것 같습니다.(책에 표기 없음)

실학자로 잘 알려져 있는 선생이 그림을 그렸다는 것이 뜻밖인데

실제로 산수,화조 등을 모두 잘 그렸다고 합니다.

위 그림 오른 쪽 윗 부분에 화제시가 쓰여 있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

 

그것을 알면서도 나에게 물었지 (知之而問我-지지이문아)

나는 그것을 물가에서 알았다네 (我知之濠上也-아지지호상야)

 

*화제 해제*

위 화제는 중국 고전 '장자'에 나오는 글이라고 합니다.

장자가 동시대 논리학자이자 정치가인 혜자와 논쟁을 많이 벌였는데

원인은 혜자가 먼저 논쟁을 건 탓이라고 합니다.

위 화제는 논쟁 내용의 맨 마지막 부분인데 필자 '고연희 님'의

말에 따르면 초정 선생은 장자 원문 '知我知之'를 '知之而'로

줄여 썼다고 합니다.

 

*그림 해제*

어락도는 통상 '고대로부터 전래되는 물고기의 길상 의미와 결부되어

풍요로움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유유자적 헤엄치는 물고기의 모습을 통해

자연을 즐기는 자유로움을 나타내려고 한다는 것이지요.

그릴 때는 두마리를 나란히 그린다고 하는데 선생 그림에도  그리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화제가 장자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단순하게 물고기의

즐거움을 나타내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즐거움을 안다는 것-뭔 소린지 ㅠㅠ-을

표현하려고 한 것이라고 필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참고 사항* 

-이 그림에 대한 해설은 내용이 제법 많습니다. 화제가 장자란 책의 내용을 차용한

때문에 전문학자의 깊이 있는 연구가 요구되어져 그런 것 같은데 보다 깊은 내용을

알고 싶은신 분은 '박제가 어락도'로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깊이있게 해설한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박제가 선생에 관한 이야기는 '나빙의 묵매도' 화제시에 약간 언급이 되어 있습니다.

 

 

*자료 출처: 고 연희 님의 '그림, 문학에 취하다'란 책에서 발췌,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