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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 신윤복 선생의 ' 미인도' 화제

Bawoo 2014. 4. 27. 20:57

 

위 그림은 혜원 신윤복 선생이 그린 '미인도'입니다.

19세기초인 1808년경,비단에 채색으로 그렸고 그림 크기는 114.2x45.7cm,

소장처는 간송미술관입니다.

그림 왼쪽 윗 부분에 화제가 쓰여 있는데 그 내용은아래와 같습니다. 아래,

 

가슴 속에 서리고 서린 봄볓 같은 정(盤薄胸中萬花春-반박흉중만화춘)

붓끝으로 어떻게 마음까지 전했을꼬(筆端能與物傳神-필단능여물전신)

 

*해제(解題)*

위 그림의 주인공은 여염집 여인이 아닌 기생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조선 시대에는 여염집 여인은 그리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화제는 혜원이 마음에 품은 여인을 실제로 품지 못한 아쉬움을

그림으로 그리고 그 뜻을 표현한 것으로 필자는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여인이 옷고름을 풀고 있는 모습인데 이것을

혜원이 품에 안아보지 못한 여인을 안아보는 상상을 하며 옷고름을

푸는 모습으로 그렸다는 것인데  정답은 그림 보시는 분들의 몫입니다.^^

 

현실에서 이런 미인을 보면 남정네들은 누구나 품에 안아보고 싶은

욕구를 느끼겠지만 그 욕구를 누구나 다 충족시킬 수는 없는 것이니

혜원 선생도 그랬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미인을 얻으려면 재력,권력이있어야 하는 것은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똑 같은 것 같습니다. 헤원 선생 같이 뛰어난 예술가에겐 여자들이 줄줄

있을 수도 있었을텐데 어느 기녀인지 혜원 선생의 애간장을 녹이기만

한 것 같습니다.  꽃이나 미인이나 시들면 볼 품 없기는 똑 같은데

그림 속 미녀는 200여년이 지난 지금 봐도 아름다운걸 보니 혜원선생

애간장 다 녹아내렸을  모습이 눈에 훤히 보입니다.ㅎㅎ

 

오주석 선생 왈  '아서라 아름다움은 흔하고 덕스러움은 드물레라^^'

근데 미인을 앞에 두고 이게 가능할까요? 화담선생이나 율곡 선생이라면

혹 모를까. 난 불가능하다에 걸겠습니다.ㅎㅎ

 

 

*자료 출처: '오주석이 사랑한 우리 그림'이란 책

 

                                                             -글 쓴이 : 바우 禹 元 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