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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산(北山) 김수철(金秀哲) 선생의 하경산수도(夏景山水圖) 화제

Bawoo 2014. 4. 30. 22:18

 

위 그림은 북산 김수철 선생이 그린 '하경산수도'란 그림입니다.

종이에 수묵담채로 그렸고 크기는 114x46.5cm,

소장처는 삼성미술관입니다.

그림 바른 쪽 위에 화제시가 쓰여 있는데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

 

낚시하기에 물려 몇번이나 돌아갈까 생각했지만

   (幾回倦釣思歸去-귀회권조사귀거)

이번엔 물풀에 핀 꽃이 좋아 한해를 더 머룰어야겠네

   (又爲빈花住一年-우위빈화주일년) *빈:네가래 빈(草의 早대신 頻자)

 

* 해 제 *

위 그림을 그린 김수철이란 분은 옛 그림 화가로는 좀 생소한 분인데

생몰년도가 불명이나 19세기에 활동하신 분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산수,화훼를 잘 그렸다고 하며 화풍이 기존 기법과 많이 달라 이색화풍의

화가로 불리기도 했다고 하며 일본인들이 특히 좋아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시대 많은 화가 분들과 달리 1970년대 들어서야

조명받은 화가라고 합니다. 

화제시의 전체적인 내용은 '시골에서 생활하는 선비가 시골생활의 무료함을

견디기 힘들어 대처로 나갈까 생각했지만 물풀에 핀 꽃에 마음을 뺏겨 한해를

더 머물겠다는 것'이어서 아마도 1년이 아니라 평생 대처로 나갈 생각은 없는

아닌가 싶습니다. 고작 물풀 꽃에 마음을 뺏겨 떠나지 못한다고 핑계를 댄다면

다른 핑계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ㅎㅎ

 

 두째 구의 '빈'의 뜻이 이해가 안돼 검색을 해보니 '하얀 꽃이 피는 마름'이란

뜻이 있는 것으로  보아 마름 풀 꽃을 뜻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마름은 여름에

흰 꽃이핀다고 합니다.

 

그림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견은 없는데 다만 우리 옛 그림에 나오는 집들은

왜 하나같이 초가집이 아니고  상자갑 모양 집인지에 엄청 불만이 많습니다.

이게 중국 집 모양 아닌가 싶은데 우리나라에서 초가집이 없어진건

고 박정희 대통령이 새마을 운동 하면서부터 인 것으로 알고 있으니 조선시대는

말할 것도 없지 않겠습니까?

'그림에서조차 사대를 한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씁쓸합니다.

대표적인 그림이 추사 선생의 명작이라는 '세한도'-개인적으로는 그 그림 속의

집을 보면 울화통이 ..ㅎㅎ 거기다 아담한 초가집 한채 그려 넣었으면 얼마나 멋있을까

생각을 합니다.

근데 추사선생 제주 유배 생활 할 때 혹시 세한도에 보이는 그런 집에서 사셨남? ㅎㅎ

 

* 자료 출처: 오주석이 사랑한 우리 그림' ' 우리 말 사전 검색'

 

                                                                  - 글쓴이: 바우 禹 元 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