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려고 몸을 뒤채는데
갑자기 머리가 빙빙돌고 어지럽다.
가슴도 벌렁거리고 미열도 조금 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억지로 눈을 뜨고
지금 그리고 있는 그림을 바라보니
제대로 보이지를 않는다.
왜 이렇지 하며
다시 한번 눈을 감았다 떠도 역시 그대로다.
정신을 가다듬고 부랴부랴 화장실로 달려가보니
다행이 상한 음식 먹고 체했을 때의 상태는 아니다.
그럼 원인이 뭘까?
얼핏 스치는 생각이
어제 한밤중에 현미로 만든 시루떡 몇조각을
먹은게 언친것 같다.
얼마전에도 우유하고 떡을 먹고서 똑같이
그런 적이 있었는데
전엔 아무렇치 않게 소화되던 음식들이
이렇게 쉽게 언치는 걸 보면
아무래도 요즘 위장 기능 상태가 엉망인 것 같다.
그렇치 않아도 요즘 뭔가 자꾸 언치는 느낌이 들어
병원에 가서 약 처방도 받아오긴 했지만
원래 약한 위장이 마음에 딱 맞는 학교 동기 만나느라
잦아진 술자리탓에 무리가 간 것이 아닌가 싶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 보단
혼자 지내는 걸 더 좋아하는 내 성격에도
마음에 드는 친구를 만나니
술자리도 마다않게 된다.
그래도 건강을 해치면서 까지 만남을 지속하면
결국엔 만남 자체가 어려워지는
상황까지 가게 되는건 아닐까?
은근이 걱정이 된다.
당장 음식부터 당분간 연식으로 바꿔야 되겠다.
건강을 해쳐 놓으면
지금 좋아서 하고 있는 일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된다.
그것은 두렵지 않으나
만약에 오랜 기간 병원 신세라도 지게 되는 일이 생기면
이건 큰 일이다.
교사인 집사람도 학기 초만 되면
과로 때문에 통과의례처럼 감기 몸살을
꼭 한번씩 치르고 지나가는 탓에
늘 마음이 편치 않은데
집에서 나 하고 싶은 일 하며
편히 지내는 내가
몸에 이상이 생긴다면
그것처럼 집사람 한테
면목없는 일이 없다.
지금의 내마음은
건강을 잘 관리하여
집 사람 은퇴후 건강이 나빠졌을 때
옆자리에 꼭 지키고 앉아
간병을 해줘야 된다는 생각인데
내가 먼저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이 자그마한 일 마저도
할 수 없게 되어 버리니
그렇게 되면
나란 존재가 있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러니
내가 먼저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안된다.
그건 절대 피해야 한다.
그것만이 내가
집사람에게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보답이기 때문이다.
정신 바짝 차리자.
그리고 건강 관리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자.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모르지만
큰 병치레 안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다
편안하게 잠자듯이
그렇게 삶의 마지막을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자.
꼭 그렇게 되도록 힘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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