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梅泉(매천) 黃玹(황현) 선생 絶命詩(절명시)

Bawoo 2014. 6. 3. 21:21

 

 * 매천 황현 선생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중고등학교 시절

역사 교과서에 나라가 일본에 강제 합병을 당한 것에 울분을 참지 못하고 자결을 하신 분이라는 것이

사진과 함께 실려있는 것을 본 기억이 있는 것과 '매천 야록'을 쓰셨다는 정도. 그런데 어제 우연히

절명시를 써놓으신 것이 있다는 정보를 '청춘대학교'라는 카페에서 알게되어 '옳다꾸나'하고 검색을

해보니 많은 분들이 참 놀랄만한 수준의 자료를 올려놓고 계시네요.

그 중에 제가 필요한 내용만 발췌를 해서 옮겨보았습니다. 

 

매천 선생의 절명시는 총 4수입니다.  칠언절구로 되어있고,

 내용은 뭐 당연히 우국충정을 담은 시입니다.ㅎㅎ.  아래 시,

 

<제 1  수 >         

亂離袞到白頭年 (난리곤도백두년)      난리를 겪다 보니 백두년(白頭年)이 되었구나.

幾合捐生却末然 (기합연생각말연)      몇 번이고 목숨을 끊으려다 이루지 못했도다.

今日眞成無可奈 (금일진성무가내)      오늘날 참으로 어찌할 수 없고 보니

輝輝風燭照蒼天 (휘휘풍촉조창천)      가물거리는 촛불이 창천(蒼天)에 비치도다.

                                               * 백두년: 백발이 된 것을 뜻하는 것 같음

 

 < 제 2 수 > 

妖氣掩翳帝星移 (요기엄예제성이)      요망한 기운이 가려서 제성(帝星)이 옮겨지니

九闕沉沉晝漏遲 (구궐침침주루지)      구궐(九闕)은 침침하여 주루(晝漏)가 더디구나.

詔勅從今無復有 (조칙종금무복유)      이제부터 조칙을 받을 길이 없으니

琳琅一紙淚千絲 (임랑일지루천사)    구슬같은 눈물이 주룩주룩 조칙에 얽히는구나.

 

 < 제 3 수 > 

鳥獸哀鳴海岳嚬 (조수애명해악빈)      새 짐승도 슬피 울고 강산도 찡그리네.

槿花世界已沈淪 (근화세계이침륜)      무궁화 온 세상이 이젠 망해 비렸어라.

秋燈掩卷懷千古 (추등엄권회천고)      가을 등불 아래 책 덮고 지난 날 생각하니,

難作人間識字人 (난작인간식자인)      인간세상에 글 아는 사람노릇하기 어렵기만하다.

 

  < 제 4 수 >

曾無支厦半椽功 (증무지하반연공)      일찍이 나라를 지탱할 조그마한 공도 없었으니

只是成仁不是忠 (지시성인불시충)      단지 仁을 이룰 뿐이요, 忠은 아닌 것이로다.

止竟僅能追尹殺 (지경근능추윤살)      겨우 능히 윤곡을 따르는 데 그칠 뿐이요,

當時愧不躡陳東 (당시괴불섭진동)      당시의 陣東을 밟지 못하는 것이 부끄럽구나.

 

*윤곡: 중국 송나라 사람ㅡ몽고 침입 때 자결 * 진동:중국 송나라 사람 -의병을 일으킴

  

*황현(黃玹 1855∼1910)선생 약력:조선 말기 순국지사·시인. 전라남도 광양(光陽) 출생. 자는 운경(雲卿), 호는 매천(梅泉). 본관은 장수(長水). 1888년(고종 25) 생원회시에 장원급제하였으나 조정의 부패를 개탄하고 귀향, 시문짓기와 역사연구·경세학 공부에 열중하였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고 나서 망명을 시도하였으나 실패하였다. 1910년 국권이 피탈되자 절명시(絶命詩)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향년 56세) 저서로 매천집(梅泉集), 매천야록(梅泉野錄), 동비기략(東匪紀略) 등이 있다.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되었다.

* 매천선생 초상

 황현

* 뒷 얘기: 요즘 복사 방법을 배워 한자를 직접 찾아서 안쓰고 모르는 한자 찾는 고생을 안해도되니

너무나 좋긴 한데 글에 대한 애착은 아무래도 덜 가는군요. 암튼 고생 덜하고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으니

세상은 참 편리한 세상입니다. ㅎㅎ 요걸 모르고 책에서 직접 베끼느라 그리도 고생을 했습니다 그려.^*^

 

* 자료 출처:원문- 네이버 블로거 반가워you (banjy66), 나머지 해설은 복합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