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근담(菜根譚)전집 제1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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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조는 담백으로 다듬어지고, 호사로 인해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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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번역 1>
藜口莧腸者는 多氷淸玉潔하고 袞衣玉食者는 甘婢 膝奴顔하나니
여구현장자는 다빙청옥결하고 곤의옥식자는 감비 슬노안하나니
蓋志以澹泊明하고 而節從肥甘喪也니라.
개지이담박명하고 이절종비감상야니라.
명아주로 국 끓여 먹고 비름으로 창자를 채우는 사람 중에는 얼음처럼 맑고 옥처럼 깨끗한 사람이 많지만, 비단옷을 입고 옥 같은 흰쌀밥을 먹는 사람 중에는 종처럼 굽신거리는 것을 달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
대저 지조는 담박함으로써 밝아지고, 절개는 비감을 좇음으로써 잃게 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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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번역 2>
藜口莧腸者 多氷淸玉潔 袞衣玉食者 甘婢膝奴顔
여구현장자 다빙청옥결 곤의옥식자 감비슬노안
蓋志以澹泊明 而節徒肥甘喪也
개지이담박명 이절도비감상야
얼음처럼 맑고 옥같이 깨끗한 사람은
명아주 먹는 입이나 비름 먹는 창자를 가졌지만
비단옷 입고 쌀밥 먹는 사람일수록
종노릇 시늉을 달게여긴다
뜻이란 담박함으로써 밝아지고 절개는
기름지고 달콤한 맛 때문에 잃기 때문이다
[해설]
잃을 것이 없는 사람, 구할 것도 없는 사람만큼 강한 사람은 없다
그런 사람은 상대가 누구이든 해야 할 말은 분명히 직언하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은 입밖에도 내지 않는다
그저 자기 양심에 호소하고
그 양심에 충실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생활을 해나가기 위해서, 또는 사회적 지위를 위해서
자신의 본심을 위장하고 자기보다 강한 사람에게
아첨을 떠는 것만큼 가련한 일은 없다
더구나 그것이 습관화되어 굴욕감조차 느끼지를 못하여
그렇게 해서 얻은 지위와 명예를 서슴지 않고 자랑까지 한다
이 세상을 살아나가기 위해서는
때론 자신의 절개를 굽히지 않을 수 없는 경우가 있다고들 말하지만
부끄러움 만이라도 알고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자료 출처: 원문 1:http://cafe.daum.net/dwk0865/AlfY/11, 원문 2및 해설:http://cafe.daum.net/heartwings/MEi/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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