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에서
최영미
꽃이
피는건 힘들어도
지는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 문학(文學) 마당 ♣ > - 우리 현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콩알 하나’ -김준태 (0) | 2014.07.18 |
---|---|
우렁이 - 유진택 (0) | 2014.07.17 |
여름 한낮 - 최형태 (0) | 2014.07.15 |
나는 왜 예까지 와서 - 이태수 (0) | 2014.07.14 |
겨울 강 - 곽효환 (0) | 2014.0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