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상(日常)
아직은 눈이 안떠지는
나만의 이른 시간
느닷없는 '까꿍'소리에 귀가 먼저 눈을 뜬다
급할 일이 전혀 없을
'까꿍'이 알려주는 소식
무시하고 다시 잠을 청해보지만
연이어 들려오는 까꿍소리에
별 수 없이 눈이 떠진다
방학이라
집사람 출근시켜 줄 일 없어
느긋해진 마음에
시계는 어느덧 아홉시를 향해 가고 있다
게으른 몸짓으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
컴퓨터를 켠다
'까꿍'은 뭔 소식을 전하는지
블로그엔 몇 명이 무얼 많이 보고 갔는지
밤 낮으로
그림 그리랴 블로그 관리하랴
혹사시킨 눈 건강이 걱정되고
여동생 집에서 노환으로 누워계신
노모 걱정이 머리 속을
짓누르고는 있지만
그밖엔 걱정할 일
아무 것도 없는 평온한 나날
캔버스에선
좀 더 멋있게 그려달라는
여인들의 소리없는 몸짓이
나를 부르고
거실에선
세상사에 관심많은 아내가
열심히 뉴스를 보고 있다
열려진 창문을 통해 들려오는
매미들의 노래 소리
싱그러운 아침이다.
2014. 7.30 학교동기 카톡 소리에 깨어 느낀 소감을 써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