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想, 閑談]/<단상, 한담>

아래 층 할머니

Bawoo 2014. 9. 18. 10:01

 

아래 층 할머니

 

아래 층 에 사시던 할머니

어느 날부터 안 보이신다.

그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집 주인이 바뀌었다.

 

할머니,

바로 얼마 전까지 집수리를 하고 그랬는데.

 

이사 신고한다고 떡을 들고 온

아직은 젊은 여인에게 물어보았다.

 

고향으로 내려가셨단다

왜 내려가셨냐고 물으니

잘 모른다는 대답

 

해답은  아래층 할머니 댁 맞은 편에 사는  여인이 알려주었다.

 

할머니 돌아가셨단다

 

 그래서 혼자 남은 할아버지 적적해서 못살겠다고 고향으로 가신 거란다.

 

할머니 정정 하셨었다.

80이 넘은 연세인데도 그리 안 보였고

특별히 거동이 불편하지도 않으셨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돌아가시고

홀로 남은 할아버지 외로움을 못견디고

고향으로 가신거란다

 

어쩌다 마주 칠 때 내가 인사를 드리면

할아버지와 같은 성씨라고 더 반색을 하셨었는데

그 할머니 돌아가셨단다.

 

아직 한참 더 사실 수 있어보이게

정정하셨었는데...

 

어제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위에 층에 사시는  할머니

80초반 정도 연세에 할아버지도 아직 살아계시고

아들 내외와 한 층을 사이에 두고 사시는 다복하신 할머니

 

돌아가신 아래 층 할머니 생각이 나서

어디 편찮으신데는  없느냐고 여쭈어보았다.

크게 아픈 데는 없는데

어깨가 결려 물리 치료를 다니신다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야지요 '덕담을

마음 속으로 건네면서

'올라가세요' 하며

정중하게 인사를 드렸다

 

아파트가 조용한 곳에 있어서 그런지

내가 사는 우리 열만해도

꽤 여러분 계시는

나보다 10년 이상은  더 사신 분들 모두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기를 비는 마음을 함께 담아...

 

 

                                                                                   


 2014. 9. 18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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