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想, 閑談]/<단상, 한담>

인주화실 이야기

Bawoo 2013. 7. 13. 07:29

1.

인주화실과 나와의 인연이 언제부터 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다만,

평생 소원하던 꿈을 이루게 되었다고 신이나서

정식 퇴직 처리도  되기도 전에 나가기 시작한 화실에

내 생각과 괴리가 있음을 고민하다 결국 적응을 못하고

1년을 못채우고 혼자 공부를 하겠다고  결심하고 그만둔 뒤니  

15년이 안된 것 만은 확실하다.

 

2.

혼자 공부한다는 것은

좋은 점 나쁜 점을 같이 갖고 있다.

스스로 터득해 나가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것에 대한 기쁨이 큰 것이

앞의 경우라면

쉽게 배울 수 있는것을

어렵게 얻어야 되는 것과

자기가 스스로 터득한 것 외엔

다른 것은 전혀 알 수 없는 것이

뒤의 경우이다.

 

들이는 시간에 비해

많지 않은 것을 알게 되면서도

스스로 최선을 다 했다는

아집과 오만에 빠져

오불관언 독불장군이 되어 버릴 수 있는

문제점을 갖고 있기도 하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혼자 공부하는 길을 택하게 된 것은

아무래도 젊어서 부터

혼자 공부하는 것에 익숙해서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소위 학문과 예술을 하겠다고 하고

하는 마음 가짐에서

내 생각과는 너무나 다른

에술인들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4.

나의 평생 소원이었던 학문과 에술을 하는 길에 대한 나의 생각은

어떻게 보면 세상과는 담을 쌓고

오로지 책과 화판에만 몰두하는 구도자와도 같은

그런 삶을 살아가는 그런  길이었다.

그 과정에서 학문적 성취와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으면서

부수적으로 명예와 부가 따라 준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애초부터 그런 것을 바라고자 선택한 길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굳이

잘 다니던 직장을 조기퇴직 할 이유도 없었다.

 

5.

인주화실은

이렇게 혼자 공부하기란 고행의 길에 들어서면서

공부 자료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곳이다.

인주선생의 화풍이 마음에 들어

도록을 구해 보고 싶은 마음에

카페에 가입을 하고 '도록 좀 구할 수 없냐'고 글을 올렸더니

인주 선생이 이런 내글을 보고

직접 도록을 보내 주셨다.

당신 것은 물론 문하생들 것 까지 포함해서....

 

6.

그때의 고마움을 난 지금도

고이 간직하고 있다.

비록 현실적인 아무런 보답을 해드린게 없지만

마음만은 항상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다른 카페는 거의 안들어가는 요즘도

인주화실 만큼은

항상 관심을 갖고 뭔가 내가 기여할께 없나

생각을 하며 지낸다.

 

7.

요 며칠

별 생각없이 글 한점 올린 것에 대한 반응이

그림을 올렸을 때의

의례적인 덕담이 아닌

본인들의 마음이 전달돼 와닿는

진솔한 반응들을 보여 주시는 바람에

인주화실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다.^^

 

지금 현재의 내 마음으론

인주화실과의 인연은 아마도

내가 컴퓨터를 못하게 되는 그순간까지

이어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인주화실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해본다.^^

 

                                 2013. 7. 13 장마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