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집착한 선비 심노숭, 시대를 증언하다!
글쓰기 병에 걸린 어느 선비의 일상 『자저실기』. 이 책은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전반, 지적 열기가 충만했던 조선 후기를 살았던 효전 심노숭이란 문인의 자서전인 《자저실기》를 완역한 것으로, 자신의 삶과 다양한 사건으로 점철된 격동기의 정치와 사회, 문화의 실상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번역에서는 전체 내용을 글의 성격에 따라 다시 분류해 4부로 나누었지만, 《자저실기》의 원본은 크게 용모, 성격과 기질, 예술, 문견 내편과 문견 외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심노숭 자신의 용모와 성격을 고백하고, ‘내편’과 ‘외편’에서는 각각 그가 일평생 목도한 정치의 현실과 사회상을 묘사하였고, 선배들과 동시대 사대부들의 일화와 사건을 소상히 서술하였다.
가령, 자신의 정욕이 남보다 지나쳐 패가망신할 뻔한 이야기도 아무렇지 않게 드러내는가 하면, 홍국영, 이율, 송덕상 등 영·정조 시대를 쥐락펴락했던 정객의 실태가 어떠했는지 증오어린 목소리로 비판하기도 한다. 이처럼 조선 시대 문인들의 우아한 문집에서는 엿볼 수 없었던 당대의 생생한 이야기들은 조선 후기의 지식인 사회를 이해하는 데 보탬이 되어준다.
[교보문고 제공]
'♣ 책 도서관 ♣ > [참고용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인의 오지 기행 고요로 들다 -박후기 외 (0) | 2014.11.14 |
---|---|
전방위지배- 윌리엄 엥달 지음 역자 유지훈 옮김 (0) | 2014.11.02 |
현대 일본의 역사인식ⓒ민중의소리 (0) | 2014.11.02 |
다시는 중국인으로 태어나지 않겠다-종주캉 지음/정우석 역 (0) | 2014.10.30 |
핵심현장에서 동아시아를 다시 묻다-백영서(X) (0) | 2014.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