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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산하에 인문학을 입히다

Bawoo 2013. 8. 2. 22:36

 

우리 산하에 인문학을 입히다(체험판):저자 홍인희 | 교보문고 | 2013.4.3.

 

2011년 5월에 교보문고에서 출판된 책.

 

저자는 홍인희란 분으로 학력이나 특별한 경력을 책에 기록하고 있지 않아 좀 특이한 인물이라는 느낌이다.대부분의 책을 보면 저자들이 당연하게 학력,학위 ,출신학교등을 기록해놓고 있는데 말이다.머 딱히 내놓을 학,경력이 없어서인가는 알 수가 없으나 이 정도 깊이있게 글을 쓰려면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어서 학력에 관계없이 관련  공부를 많이  한것으로 보인다.저자명을 검색해보니 현직 공무원 신분인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고 젊은 시절 강원도에서 근무한 것이 인연이 되어 이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만약 현직 공무원 신분이라면 참 대단한 양반이란 생각이 든다.낮에는 근무하고 밤에 관련 자료 챙겨가며 글을 쓴다는 이야기인데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이렇게 활용할 수 있다는건 초인의 경지로 보인다.아니면 보직이 한직이어서 낮 시간에도 주어진 업무가 아닌 이 책 관련 자료 수집이 가능했거나...내 직장 생활때 경험으론 퇴근후 서점에 들러 책 제목 구경하는 자체도 쉽지 않을 만큼 만성 피로가 누적되어 있던데......................................................................................................................................

 

책은 부제 '정철도 몰랐던 관동별곡'이 말하고 있듯이 강원도 지역에 얽힌 역사,인물,풍습,음식등에 관한 내용들을  기록하고 있지만 선택한 주제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선 동서양의 관련된 사건들 까지 전해 주기 때문에 다루는 범위가 강원도에 국한되어 있지는 않다.이런 류의 책중 기억에 남는 책은 신정일이란 분이 쓴 '신택리지'인데 이 책은 전국을 망라해서 10여권이 넘는 분량으로 써놓았는데 실제로 전국을 답사해서 쓴 책이기 때문에  강원도 지역에 국한되어 관련 자료만을 조사,연구하여 써놓은 이 책하고는 조금은 궤를 달리한다 .굳이 책의 가치를 비교한다면  '신택리지'한테 더 점수를 주고 싶지만 책마다 다 장점이 있으니 우열을 비교하는건 어리석은 짓일듯 싶다.암튼 이책을 읽으면 강원도 지역에 얽힌 교양 수준의 많은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어 저자는 많은 고전을 연구하고 강원도 지역에 대대로 뿌리를 내리고 사는 많은 분들한테  자료를 수집하느라고 고생했겠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저자의 이런 노고 덕분에  편안하게  강원도 지역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지는 소득을 올릴 수 있다.한가지 특이한 것은 국문학에서는 절대 빼어 놓치 않는 관동별곡을 지은 정철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없다는 점인데 이유는 잘 모르겠다.부제를 '정철도 몰랐던 21세기 관동별곡'이라고 해놓고........................................................................................................................

 

*기억에 남기고 싶은 내용들*

*대관령 길에 얽힌 이야기:중종때 명신 고형산은 횡성에 실고 있던 노모가 병환에 시달리자 사직을 청하게 되는데 임금은 강원도 관찰사로 임명,노모를 보살피면서 정사를 보도록 배려하였다.고형산은 관내 각 지역을 순방하던중 대관령 길이 좁은 것을 보고 사재까지 털어가며 길을 넓히게 되는데 이것이 100년후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 군대가 대관령을 쉽게 넘게되는 원인이 되었다고 하여 망자에게 책임을 물었다고 한다. 나중에 재평가되어 복권되었다고 하며 횡성 고씨 후손에게는 고향 마을 사방 10리 땅이 하사되었다고 한다.

 

 

*강촌-대중가요 강촌에 얽힌 이야기:나훈아씨가 부른' 강촌에 살고 싶네'라는 노래는 김성휘란 분이 작사를 했는데 실향민인 이분은 강촌 풍광에 매료되어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자주 찾았다고 한다.노랫말에 나오는강촌이 강변 마을을 총칭하는 것이 아닌 강원도 강촌이라는 이야기.....................................................

 

*정선 아라리에 얽힌 이야기:우리나라 현재 채록된 아리랑은 총 60여종,3600여수.이중 정선,밀양,진도 아리랑을 우리나라 3대 아리랑으로 꼽는다.이중에 강원도  무형문화재 1호인 '정선 아라리'는 조선조 초기  고려충신 72인중 두문동에서 불타 죽지 않고 빠져나온 일곱분-후에 고려유신 7현으로 불리움-이 정선군 남면 낙동리에 피신해 살게 되면서 떨어져 있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망향의 설움등을  한시로 담아내게 되는데 이를 지방 유생들이 알기 쉽게 풀어  평민들에게  알리게 되고 평민들은 다시 자신들의 고단한 삶에 빗대어 노래로 만들어 부르게 되고 이것이 구전되어 내려오게 된 것이 정선 아라리의 시원이라고 한다................

 

*조선조에 최고로 친 물은 첫째가 충주 달천 물,둘째가 한강의 우통수,셋째가 속리산 삼타수였다고 하며 이중에 우통수는 한강 한가운데 물속 깊이 흐르는 물인데 궁중,고관대작,장안 부자들이 길어다 쓰고 급기야는 조선조판 생수 판매상들도 등장했다고 한다.또 '떼돈 벌다'란 말의 유래는 정선에서 떼 한바닥 타고 가서 넘겨 주면 정선,영월 군수의 한달치 봉급보다 많은 돈을 받았는데 떼꾼이 서울에 한번 다녀오면 큰 황소 한마리도 살 수 있는 큰 돈이어서 여기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춘천 명물 막국수와 닭갈비에  얽힌 이야기:막국수는  상류층이 먹던 냉면과는 달리 화전민들이 먹던 일종의 구황식품인데 이의 재료인 모밀은 독성이 있어 주변 종족들이 우리 민족을 약화시키기 위해 보급되었다고 한다.야설에 따르면 1636년 병자호란 당시 청태종은 우리민족을  고사시킬 방법으로 메밀 막국수를 보급시켰는데 실제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하는데 이는 메밀 독성의 중화 역할을 하는 무와 배추를 곁들여 먹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닭갈비는 삼국지에 '계륵'이라는 고사가 나올 정도로 오래 된 음식인데 원래는 별로 맛이 없었던 음식을 1960년대 돼지갈비를 팔던 영세 음식점 주인이 돼지고기를 구하기 어렵게 되자 닭을 사다가 조리법을 연구,개발한 것이 시초가 되어 오늘날의 명물이 되게 되었다고 한다.....................................................

 

*초당 순두부에 얽힌 이야기:조선조 명종,선조때 문신인 허엽-허균과 허난설헌의 아버지-이 삼척부사로 부임하면서 본가인 강릉에 자주 들르게 되는데 이때 물맛 좋기로 소문난 샘터를 눈여겨 보고는 하인을 불러 '그 샘물로 두부를 만들되 강문 앞바다 물을 길어 만들고 식구들만 먹지 말고 시장에서 장사를 해보라'고 하였가고 하는데 이것이 초당 순두부의 시원이라는 이야기.다른 설은 기근과 영양 실조에 시달리는 백성들의 모습을 안타깝게 여겨 민생고 해결 차원에서 만들었다고도 한다함.암튼 허엽이 만든 것만은 사실인 것을 초당이 허엽의 호인 것에서 입증이 된다고 함.몽양 여운형 선생에 얽힌 이야기도 있으나 생략.....................

 

*추어탕-원래 조선시대 거지들이 먹던 음식이 그 효능이 알려지면서 대중화 되어 원주 추어탕,남원 추어탕으로 브랜드화 까지 되게 되었다고 함...........................................................................................

 

*나물에 얽힌 이야기:나물의  원래 어원은 신라시대 '백선들이 많이 먹는 식물'이란 뜻의 '라물'에서 유래.

우리 조상은 남녀 구분없이 9세까지 33가지 나물 이름을 익혔고 여인들의 경우는 나물 종류를 알고 요리하는 것이 중요 신부 수업이었다고 함.나물중 강원도에서 나는 '곤드레'는 대표적인 구황식물이고 '곰취'는 곰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가장 먼저 찿는 나물이란 뜻으로 산나물의 제왕이란 별칭이 있을 정도로 사람을 받고 있으며 철원 지역에는 금학산과 곰취에 얽힌 전설도 내려 온다고 함.....................................................

 

 

*옥수수와 감자에 관한 이야기:우리나라에 옥수수가 들어온 시기는 논란이 많으나 대체로 16세기에 중국을 통해서 들어온 것으로 보며 1950년대 까지는 옥촉서라고 쓰였다고 하며 이는 중국 촉나라에서 나는 옥같은 수수라는 뜻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감자는 1820~30년대 만주,간도 지방을 통해서 유입되었다는 설과 서양 선교사에 의해 서해안 일대에 최초로 전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한다.강원도와 함경도 일대에서 화전민들 사이에 구황작물로 집중 재배되었다고 하며 강원도는 반주식 역할을 하게 되었고 지금도 전국 감자 생산량의 1/4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산지로 '감자골'이라는 별명까지 갖게 되었다 함.......................................

 

 

*인물에 관한 이야기는 내용이 너무 방대하여 전재를 생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