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글 모음♣ /경제, 사회

<중국사회>중국인이 초록색 모자를 쓰지 않는 까닭은

Bawoo 2014. 12. 25. 10:18

성탄절이다. 많은 이들이 성탄절을 즐기고 있다. 법정 공휴일로 한 것만 봐도 한국인에게 성탄절은 종교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중요한 날이다. 일본은 성탄절에 쉬지 않는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성탄절은 단지 젊은이들이 모여 즐기는 날이다. 성탄절에서 한·중 간에 서로 다른 문화와 관습이 존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먼저 ‘집단 의식’이다. 중국도 집단을 중시하지만 장소나 정도에서 한국만큼 강하진 않다. 한국 대학생은 대부분 함께 모여 식사를 한다. 혼자 밥을 먹으면 ‘친구가 없는 불쌍한 녀석’이란 인식을 심어준다. 중국 식당에 가면 손님의 약 40%는 혼자 밥을 먹는다. 한국인들은 ‘왜 중국에는 외로운 사람이 이렇게 많지?’라는 의문을 가질 만하다. 하지만 중국 사람들은 혼자 밥 먹는 것에 별로 신경 쓰지 않으며, 친구가 없거나 외롭다고 여기지 않는다.

 또 다른 차이점은 평등에 대한 인식이다. 한국과 중국의 ‘가부장제’나 ‘남성우월주의’는 확실히 다르다. 중국은 좀 더 ‘여성우월주의’에 가깝다. 전통적으로 한국 사람들은 현모양처야말로 여성들의 모범이라고 생각해왔다. 반면 중국에선 남자가 아내와 함께 집안 살림을 하며 중국 여성들 대부분이 샐러리맨이다. 중국 여성은 보편적으로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자립·자주정신을 갖고 있다.

 중국 사람들은 건강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중국의 공원에 가보면 20세부터 70세까지 사람들이 모여 라디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그 동작도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다. 모든 사람이 음악에 심취해 하나가 된다. TV나 술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한국의 문화와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중국 사람들은 ‘헬스장’보다 일상생활에서 ‘웰빙’을 추구한다.

 중국인들은 색깔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모자를 좋아하는 한 한국인 친구는 다양한 색깔의 모자를 갖고 있다. 하루는 중국에서 초록색 모자를 쓰고 학교에 갔는데 주위 사람들이 자꾸 흘깃거렸다고 한다.

어색하다 싶어 길가의 창문에 비쳐보았지만 이상한 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수업시간에 선생님은 중국에서 초록색 모자를 쓴다는 것은 아내가 바람을 폈다는 의미라고 말해줬다고 한다. 이 때문에 중국인은 초록색 모자를 절대 쓰지 않고 팔지도 않는다.

 한국과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문화에서 많은 차이가 있고 문화의 차이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두 나라가 서로 이해하고 교류하며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

장위안 <JTBC ‘비정상회담’ 출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