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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된 임진왜란-김시덕

Bawoo 2014. 12. 28. 22:48

그림이 된 임진왜란

 

* 임진왜란 7년전쟁을  일으킨 당사국인 일본은 임진왜란을 어떻게 평가하고 기록하고 있을까?

이에 대한 궁금증은 끊임없이 있었지만 마땅한 책을 읽을 기회는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 책을 도서관에서 보게되어 궁금한 마음에 책장을 열어보니 일본에서 삽화 위주로 된 책을 발행한 것을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소개한 것이다. 아쉬운 점은 삽화로 된 책을 발행한 것이 전쟁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 당대가 아닌 그 후대인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세운 에도 막부 시절이고 삽화의 주 내용이 우리나라 서애 유성룡 선생이 쓴 '징비록'에 근거를 많이 두고 만들어진 것이어서 전쟁을 일으킨 당사국 일본의 시각을 많이 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일본 내 100년 내전을 끝내긴 했으나 남아있는  반대 내지는 불만 세력을  무마 또는 자연스럽게 소멸시키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택했을 조선 침공. 성공하면 조선 땅을 영지로 나누어 주면 되고 실패하면 전쟁 중에 많은 반대 세력들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니 -실제로 참전 인원 28만여명 중  60% 이상이 조선 침략 전쟁 중 사망했다고 한다-도요토미 히데요시 입장에선 절대 손해 볼 일 없는 장사. 그러나 결과는 전쟁에 패하고 자신은 병으로 죽고  후계자인 아들과 지지 세력은 도쿠가와 군에게 패해 일족은  다 몰살되고 정권은 도쿠가와에게 넘어가 버리고 말았으니 만사휴의. 이웃 나라에 못할 짓만 하고 만 꼴이 되었다.

 

아무튼 패전의 기록이라서 없는 것인지 아니면 있는데 여러 이유로 우리나라에 소개가 안되는지는 몰라도 이 책을 통하여 전쟁을 일으킨 당사국 일본의  시각을 보기에는 좀 미흡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이 나온 것이 조선과의 재수교를 원하던 에도막부 시절이어선지는 몰라도 아무튼 이 책 뭔가 좀 아쉽기는 하나 - 발행 한 곳이 일본일 뿐 특별히 주목해 볼만한 내용이 없다-그래도 삽화로 임진왜란을 기록해 놓은 책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면에서는 큰 소득이라고 본다.

 

책에 삽화는 많이 실려 있으나 선명치가 않고 해설이 없는 삽화는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었는데 저자는 일부만 해설을 해놓았다.  이는 출판 기술상의 문제- 책 분량이 늘어나는 문제-인지 해설이 불필요하다고 저자가 판단하여 뺀 것인지는 알 도리가 없다.   일반 독자의 입장에서는 전문가가 써준 내용 외에는 알 방법, 능력이 안되니 아쉬워도 어쩌는 수 없음을 한할 뿐이다.   그래도 임진왜란에 관심이 있는 분은 한번은

읽어 볼 필요가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래는 신문, 출판사의 책 소개 글 

 

 

 

                              그림이 된 임진왜란/김시덕 지음/학고재/360쪽/1만 7000원

▲ 총알 빼내는 이순신, 일본 근세 삽화에
19세기 중기에 간행된 ‘조선정벌기’에서는 전투 중 팔에 맞은 총알을 빼내면서도 태연자약한 이순신의 무사다운 모습을 소개했다(왼쪽). 19세기 중·후기의 그림책 ‘에혼 다이호기’에 실린 삽화들. 칼을 차고 콧수염이 난 일본 장군이 적장을 밟고 있는 장면(가운데). 왜군은 전국시대 말기 포르투갈에서 동아시아로 전래된 불랑기포라는 화기를 대륙 공략에 사용했다 (오른쪽).

 

 

 

 

 

 

 

 

 

 

 

 

 

 

 

 

1592년(선조 25년)부터 7년간의 임진왜란을 우리는 ‘임진년에 왜구가 일으킨 난리’라고 간단히 이해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동북아 질서를 뒤흔든 근세 최대 규모의 국제전으로, 이후 이 지역에서 전개된 제국주의 국가 간 충돌을 예고하는 전쟁이기도 했다. 임진왜란과 관련된 나라들은 각자의 관점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전쟁의 기록을 남겼다. 신간 ‘그림이 된 임진왜란’은 전쟁을 일으킨 자들의 입장에서 삽화로 담아낸 7년 전쟁의 기록이다. 고문헌 연구를 통해 전근대 일본의 대외전쟁 담론을 추적하는 김시덕(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조교수) 박사가 썼다. 앞서 ‘그들이 본 임진왜란’(2012년·학고재)에서 일본 근세의 외전과 그들의 관점을 분석했던 저자는 이번 책에서 고문헌에 삽입된 17~19세기 일본의 목판화와 채색화 300여점을 통해 근세 일본인들의 관점에서 본 임진왜란을 소개한다. 17세기 후기~18세기 초 ‘조선정벌기’와 ‘에이리 다이코기’, 18세기 후기의 ‘에혼 무용 다기코기’, 19세기 전기의 ‘에혼 조선군기’와 ‘에혼 다이코기’, 19세기 중기의 ‘에혼 조선정벌기’ 등 7개 문헌에 수록된 삽화를 주로 담았다.

▲ 3만명이 그린 이순신 이미지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임진왜란이 다양한 형태로 이야기되고 문헌으로 정착한 것은 전쟁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후에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수립한 에도막부 때였다. 당시 출판인들은 상품으로서의 서적에 대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목적으로 임진왜란을 적극 활용했다. 목판 인쇄술의 발달로 다양한 계급의 독자층을 확보하게 되면서 문자해독률이 높지 않은 중하급 무사 및 상인·농민들을 겨냥해 되도록 많은 삽화를 실었다. 우키요에(浮世繪)의 발달도 이런 경향에 일조했다. 결과적으로 에도시대 집필된 임진왜란 문헌군에는 삽화가 많이 포함돼 있지만 삽화의 형태로 실린 그림 자료는 사료적 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방치돼 왔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이들 그림자료가 임진왜란이라는 전쟁 그 자체의 실상을 밝히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지 몰라도 일본인들이 조선과 대외 전쟁을 어떻게 파악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 주는 훌륭한 자료들”이라며 “그림 자료에 보이는 일본인들의 인식은 근대 이후 제국주의 일본의 인식과 상통한다”고 의미를 부여한다.

실제로 이들 목판 출판물에 수록된 삽화들은 17~19세기 일본인들이 임진왜란과 바깥 세계에 대해 갖고 있던 정보와 인식을 극명하게 보여 준다. ‘에혼 무용 다이코기’에는 히데요시가 원리주의 불교 종파인 일연종 신도였던 가토 기요마사에게 나무묘법연화경 깃발을 하사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중·근세 일본인들은 임진왜란을 불교와 신토(神道)를 함께 믿는 일본의 위엄을 해외에 빛내는 ‘성전’(聖戰)으로 인식하기도 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저자는 해석한다. 그런가 하면 ‘에혼 조선정벌기’에는 ‘조선왕 이연(선조)이 여색에 빠져 국정을 망치다’라는 제목의 기이한 삽화가 들어 있다. 전쟁 전 조선의 상황을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명나라가 구원해 준 덕분에 간신히 살아났다는 명나라의 ‘양조평양록’ 사관을 답습한 것으로 17세기 전기 이후 제작된 일본의 많은 문헌에서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그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증거다.

히데요시가 선봉장으로 세운 가토 기요마사와 고니시 유키나가의 무용담은 임진왜란 문헌에 반드시 등장하고 삽화로도 즐겨 그려졌다. 문헌에는 이들의 이야기를 과장되게 해석한 부분이 많이 눈에 띈다. 고니시 유키나가의 뒤를 따라 서둘러 북진하던 가토 기요마사가 고니시의 부하들이 조선의 부녀자를 겁탈하는 모습을 보고 화내며 조선인을 보호해 주자 구출된 부녀자의 가족이 가토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앞다투어 가토군에 투항해 일본식으로 머리를 깎고 일본식 이름을 받았다는 주장까지 펼친다. 단편적인 정보와 상상력에 의존해 목판화를 제작한 삽화가들은 한국인지 중국인지 구분하지 않고 대충 이국적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었다. 조선 집의 실내 장식이 중국풍으로 묘사되고 중국풍 헤어스타일에 중국풍 옷을 입은 조선 여인이 등장하기 일쑤다. 심지어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에 명나라 군대를 알리는 깃발이 휘날리기도 한다.

에도시대 일본에서 제작된 임진왜란 문헌들에는 전쟁 당시 활약상을 보인 조선인들에 대한 이야기도 적지 않게 실려 있다. 일본인들이 남긴 임진왜란 문헌이 류성룡의 ‘징비록’을 적극 인용한 결과다. 진주 목사 김시민과 함경도에 진입한 가토 기요마사를 저지하려다 패한 거인 장군 한극함이 등장하고 특히 이순신은 불패의 장군이자 모함을 받았다가 복귀한 영웅신화의 주인공으로 그리고 있다. 저자는 “근세 일본인의 관점에서 그려졌기 때문에 한국인들에게는 낯설고 불편하지만 그 어색한 느낌은 전근대 동아시아와 한반도의 역사를 다시 한번 살펴보고자 하는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신문-함혜리 선임기자 

 

가깝고도 생생한 과거의 사건, 근세 일본의 베스트셀러로 모은 임진왜란 화보집!

『그림이 된 임진왜란』은 임진왜란 7년의 기록을 근세 일본의 고문헌 삽화로 살펴본 책이다. 임진왜란에 참여한 여러 나라 가운데 그림 자료를 남긴 것은 조선과 일본이었고, 이 책은 일본인이 기록한 임진왜란을 통해 일본인들이 조선과 대외 전쟁을 어떻게 파악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조선의 최강 장수 김시민, 불패의 장군이자 모함을 받았다가 복귀한 영웅 이순신의 모습을 유감없이 그렸고, 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임진왜란 에피소드를 담았다.

임진왜란의 문헌은 필사본이 아닌 출판물의 형태로 유통되었기 때문에 문자 해독률이 높지 않은 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많은 삽화를 수록했다고 한다. 이 책은 에도시대 오제 호안의 《다이코기》삽화를 재간행한 《에이리 다이코기》, 임진왜란 관련 문헌에서 대량의 삽화가 수록되어 있는 《에혼 조선군기》, 오카다 교쿠잔의 《에혼다이코기》, 19세기 중기의 완숙한 화법을 만나볼 수 있는 《에혼 조선정벌기》를 분석해 일본인이 가졌던 조선과 임진왜란의 이미지를 파악하고 활발했던 일본의 출판문화를 조망할 수 있다.

 

 

들어가며

제1장 일본의 임진왜란 삽화에 대하여
1. 시대 구분
17세기 후기 - 18세기 초 :『조선정벌기』와『에이리 다이코기』
18세기 중후기 :『에혼 무용 다이코기』
19세기 전기 I :『에혼 조선군기』
19세기 전기 II : 오카다 교쿠잔의『에혼 다이코기』
19세기 중후기 : 우타가와 사다히데의『에혼 조선정벌기』
2. 상호 영향
같은 테마를 다른 방식으로 그림
선행 문헌에서 다루지 않은 테마를 다루거나 선행 문헌의 삽화와 다른 각도에서 그림
에데혼, 우키요에와의 관계

제2장 7년 전쟁 I: 전사(前史)
1. 한반도 고대사와 한일 관계사
2. 1590년 통신사
3.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전쟁을 선언하다

제3장 7년 전쟁 II: 1592~93년
1. 개전(開戰)
2. 고니시 유키나가가 한양을 함락하다
3. 가토 기요마사가 함경도를 공격하다
4. 평양성 함락
5. 조명 연합군의 평양 전투 패배와 조선 수군의 승리
6. 일본과 명의 동향
7. 제4차 평양성 전투와 벽제관 전투
8. 일본군의 후퇴와 행주산성·진주성 전투

제4장 7년 전쟁 III: 강화 협상의 파탄과 일본 내의 혼란
1. 강화 협상의 파탄
2. 일본 정국(政局)의 혼란

제5장 7년 전쟁 IV: 1597~98년, 그리고 전후(戰後)
1. 일본군의 재침과 칠천량 해전
2. 연합군과 일본군의 일전일퇴
3. 연합군의 총공격과 울산성 전투
4.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사망과 순천·사천 전투, 그리고 전후(戰後)

제6장 영웅과 신화
1. 일본인이 그린 불굴의 조선인들
윤흥신
신립과 김여물
한극함
신각
신할과 유극량
고언백
이순신과 이억기, 그리고 류성룡
원호
곽재우
곽준·조종도 일가(一家)
2. 임진왜란을 둘러싼 신화·종교적 요소
태양의 아들 도요토미 히데요시, 뱀이 된 요도기미
호랑이와 후지산의 가토 기요마사
귀갑선, 귀갑차, 망원경, 조총
북두칠성과 관우

주요 문헌 해설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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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