冬夜寄溫飛卿(동야기온비경) -겨울밤, 그대에게
- 魚玄機(어현기; 844~868)
苦思搜詩燈下吟(고사수시등하음) : 슬픈 생각 밀려와 등불 아래 시 한 수 읊조린다
不眠長夜怕寒衾(불면장야파한금) : 긴긴 밤 잠 못 들고 차가운 이불 두렵기만하여라.
滿庭木葉愁風起(만정목엽수풍기) : 뜰에 가득한 낙엽 근심어린 바람에 일어나고
透幌紗窗惜月沈(투황사창석월침) : 창문 사이 휘장에 비추어지는 애석한 달빛 침침하구나.
疏散未閑終遂願(소산미한종수원) : 흐트러진 마음 한가롭지 못해도 끝내 소원 이루었어라
盛衰空見本來心(성쇠공견본래심) : 성하고 쇠함이 부질없음을 이제사 내 보았어라.
幽棲莫定梧桐處(유서막정오동처) : 외로운 이곳 오동 깃든 따스한 곳 마음 정할 길 없어
暮雀啾啾空繞林(모작추추공모림) : 짹짹거리는 저녁 새소리 공허하게 수풀 사이로 맴돈다.
溫飛卿(온비경) : 온정균의 字. 李商隱과 더불어 ‘온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유명한 시인.
梧桐處(오동처) : 오동나무가 자라는 곳, 즉 햇빛이 잘 드는 땅.
어현기(魚玄機)(843-868)
당나라 만당기의 여류시인으로서 자는 유미(幼微), 혜란(蕙蘭)이라 한다. 당시 수도였던 장안(長安)의 창가(娼家)에서 창기의 딸로 태어났으나 용모가 매우 아름답고 총명하였으며, 독서를 좋아하고, 시에도 능하였다. 그녀 나이 13세에 이미 어가소녀시(魚家少女詩)를 지었다. 본래 어현기(魚玄機)는 고귀한 기질을 타고난 여인이었다. 미모와 시의 교묘함으로 이름을 올려 18세에 홍문관(弘文館) 학사인 보궐(補闕-금에게 간언하는 벼슬) 이억(李億)의 첩으로 들어갔다가 본처의 시기로 헤어져 도교(道敎)의 사원인 함의관(咸宜觀)으로 들어가 여도사(女道士=도교의 니승)가 되었다. 당시 여도사는 일반 부인들과는 달리 남성들과 자유롭게 접할 수가 있어 어현기는 사교계에서 독특한 지위를 차지하였다,
이곳에서 그녀는 방종한 생활로 유명한 젊은 시인 온정균(溫庭筠=850년을 전후하여 활동한 문인)을 만났다. 그때 그녀가 썼던 시로 ‘동야기온비경(冬夜寄溫飛卿=겨울 밤 온비경에게 부침)’이 있다.
그녀의 성품은 그녀가 첩으로 들어갔던 이억에게 써준 ‘이억원외(李憶員外)’란 시 가운데에서 잘 드러난다. 곧 “진귀한 보물은 구하기 쉬우나, 나를 사랑해 주는 낭군은 얻기 힘드네.(易求無價寶,難得有情郞)”라는 것인데, 그녀는 이 시로 더욱 유명해졌다. 그녀는 중국 만당(晩唐)의 여류시인으로 설도(薛濤)와 쌍벽을 이룬다.
후에 자신의 애인인 이근인(李近仁)과 하녀 녹교(綠翅)와의 사이를 의심하고 하녀를 때려죽인 죄로 사형에 처하여졌다. 이때 그녀의 나이 불과 25세였다. 그녀의 작품은 염정(艶情)을 섬세한 필치로 표현한 것이 많으며, 장안의 명사들과 시로써 교제가 많았다. 특히, 시인 온정균(溫庭筠)과의 교제는 유명하며, 작품집으로 <당여랑어현기시(唐女郞魚玄機詩)>1권이 남아 있다.
* 출처: 시-카페 '한시 속으로"/ 시인 프로필-블로그 '온고창신'
秋怨(추원)
당/唐 어현기/魚玄機
自歎多情是足愁(자탄다정시족수)
況當風月滿庭秋(황당풍월만정추)
洞房偏與更聲近(동방편여경성근)
夜夜燈前欲白頭(야야등전욕백두)
--가을을 원망하여--
다정함이 한없이 쓸쓸하게 함을 스스로 한탄하였건만
하물며 당연한 듯 바람과 달이 가을 정원에 가득하네.
홀로 있는 규방 가까이 인경 소리 들리니
밤마다 등불 앞에 흰머리만 늘어가려 하구나
'♣ 한시(漢詩) 마당 ♣ > - 중국 漢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南山田中行(남산전중행) - - 李賀 (0) | 2015.02.13 |
---|---|
曲 江(곡 강) - 杜 甫(두보) (0) | 2015.01.20 |
방효유(方孝孺 )선생 절명시 (0) | 2015.01.08 |
春夜喜雨( 춘야희우)- 두보(杜甫 (0) | 2014.12.31 |
靜夜思(정야사) - 李白(이백) (0) | 2014.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