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stave Courbet,
[잠자는 사람들, 잠] The Sleepers, or Sleep
Gustave Courbet,
[잠자는 사람들, 잠] The Sleepers, or Sleep
1866, Oil on canvas, 53 1/8 x 78 3/4 in (135 x 200 cm)
Musee du Petit Palais, Paris
神 의 섭리에 어긋난다는 이유 때문에 사랑하지만 사랑한다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 同性愛(동성애)다. 비밀스럽고 금지된 욕망, 同性愛라는 소재는 화가들을 자극했고 많은 화가들이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욕망에 부합하기 위해 그것을 표현했다.
同性愛의 대표적인 작품이 구스타프 쿠르베(1819~1877)의 「잠」이다.
잠에 빠져 엉겨 있는 두 여인은 분명 레즈비언 커플이다. 흐트러진 머리, 침대 위에 떨어진 장신구는 두 여인이 지금 막 사랑을 끝냈음을 알려 준다. 쿠르베는 이 작품을 대중들에게 공개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들 정도로 대담하게 同性愛를 표현했다.
당시 미술애호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주제가 누드화였지만, 현실 속 여성의 누드를 표현하면 비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비난을 받지 않으면서 에로틱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역사 속의 인물이나 神話의 내용을 차용해서 표현했다.
쿠르베는 레즈비언 커플을 그리면서 신화나 전설을 빌려 오지 않고 그냥 적나라하게 그렸다.
이 작품은 1866년 터키제국의 대사이자 미술애호가였던 칼릴 베이의 주문에 의해 제작되었다. 同性愛가 당시 문학 작품 속에서는 자주 다루어졌지만, 그림으로 표현하기에는 사회적으로 제약이 많았다. 칼릴 베이는 에로틱한 그림을 좋아해 그런 그림들을 수집했고, 자신의 취향에 맞추어 그림을 의뢰했다.
쿠르베는 칼릴 베이의 사치스러운 기호에 맞추기 위해 탁자 위에 고급스러운 물병과 잔, 진주 목걸이, 동양풍의 화병을 화면에 그려 넣었으며, 두 여인의 도발적인 자세도 베이의 특별한 취향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화면 속의 화려한 소품들은 사랑하고 있는 두 여인이 부유층 여성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는데, 그것은 19세기 말 파리 부유층 여성들의 실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작품 속에 나오는 검붉은 머리의 여인은 화가 휘슬러의 情婦(정부) 조안나 히퍼다. 관능적인 그녀는 최고의 창녀 같은 분위기를 가졌다고 알려져 있다. 쿠르베는 조안나 히퍼와의 사랑을 잊지 못해 그녀를 모델로 몇 작품을 남겼는데, 그는 사교계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여성보다는 조안나 히퍼처럼 퇴폐적이면서 관능적인 여인에게 매력을 느꼈다.
구스타프 쿠르베는 19세기 사실주의의 대표적인 화가다. 『내가 보지 않은 것을 절대로 그릴 수 없다』고 한 쿠르베는 지나치게 정치에 관심이 많았다. 일찍이 명성을 얻었으나 말년에 정치적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오지를 못해 화가로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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