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집사람 출근시켜 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음악방송 아나운서가 피카소 얘기를 했더랬습니다.원래 음악을 듣다가도 아나운서가 무슨 소리를 할 때면 '어린게 건방지게'하고 속으로 투덜거리며 스위치를 확 꺼버리는데 오늘은 피카소 얘기라 귀가 솔깃해서 볼륨을 높였습니다.평소 나이가 들었다는 것이 '남의 말을 쉽사리 귀담아 안듣게 되는 것이구나'라고 생각해왔는데 막상 나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이 나오니까 여태까지의 마음은 오간데 없이 귀를 쫑긋 세우고 듣게 되니 폐쇄적이 된다는 것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구나 하고 생각을 하며 속으로 쓴웃음을 웃었드랬습니다.^^
각설, 이 글을 쓰는게 그런 얘기하자는건 아니고 아나운서 말인즉' 피카소가 일분 일초를 아까워해가며 그림을 그렸고-필요한 색이 없으면 딴 색으로 바꿔가면서 까지- 그 결과 남긴 작품수가 만여점이 넘는다는 얘기였는데 내가 주목한 것은 그것보다도 '피카소 같은 역사에 이름을 남긴 대가도 작품을 할 때 마다 쉽사리 작품을 완성시키는 최종 과정인 붓을 놓는 것을 못했다'는 말이었습니다.한낱 늦깍이 무명화가인 내가 그리도 힘들어 하는 부분이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고통이란걸 피카소 얘기를 통해 확인한 것입니다.그래서 조금은 위안이 됐다는 이야기입니다.ㅎㅎ
사실 그림을 그려놓고 보면 눈에 보이는건 온통 다시 손대고 싶은 부분 투성이거든요.
아래 그림도 일단 마무리 지었다곤 하나 손대려면 아직도 한도 끝도 없습니다.
색을 넣어도 되고 밝게 한다고 하얗게 칠한 부분을 다시 바위 색갈이 나게 바꿀 수도 있습니다.
그외에도 수도 없이 많지만 생략하고, 한점의 괜찮은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화가들은 많은 노력을 들이면서도 쉽사리 마무리를 못한다는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그림, 글씨 마당]♣ > - 그림(畵)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려다 보다 -화선지에 수묵.전지 2/3 규격 (0) | 2013.12.15 |
---|---|
아직도 뭔가 부족혀 -화선지 전지에 먹 (0) | 2013.12.12 |
자조(自嘲) (0) | 2013.12.10 |
수묵화 두점 (0) | 2013.12.02 |
산-캔버스에 아크릴 8호 (0) | 2013.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