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돌사신( 曲突徙薪 , 曲突徙薪 , qū tū xǐ xīn )
풀이 | 굽을 곡 · 굴뚝 돌 · 옮길 사 · 섶/땔나무 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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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
굴뚝을 굽게 만들고 (아궁이 근처의) 땔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긴다. 화근을 없애 재앙을 미연에 방지하라는 말이다.
출전
어떤 사람이 어느 집에서 굴뚝을 곧게 세우고 곁에는 땔나무를 잔뜩 쌓아 놓은 것을 보고, 주인에게 충고했다. “굴뚝을 구부리고 쌓여 있는 나뭇단을 옮기시오. 그러지 않으면 불이 날 수 있습니다.(更爲曲突, 遠徙積薪. 不者且有火患.)” 그러나 주인은 이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며칠 뒤에 그 집에 불이 났다. 동네 사람들이 힘을 합해 불을 겨우 끄긴 했지만 불을 끄다가 여러 사람이 불에 데었다. 집주인은 감사의 표시로 이웃들을 초청하여 소를 잡고 술을 차려 대접했는데, 많이 덴 사람들을 상석에 모시고 나머지는 그 공에 따라 다음 자리에 모셨다. 하지만 굴뚝을 구부리라고 충고한 사람은 초대하지 않았다. 한 사람이 주인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때 당신이 그 사람의 말을 들었더라면 이렇게 소와 술을 쓸 필요도 없었고 불이 날 일도 없었을 것이오. 지금 공을 논하여 손님들을 초대했는데, 굴뚝을 구부리고 땔나무를 옮기라고 말한 사람에게는 은택이 가지 못하고 머리를 그슬리고 이마를 덴 사람이 상객이 되었구려.(嚮使聽客之言, 不費牛酒, 終亡火患. 今論功而請賓, 曲突徙薪亡恩澤, 焦頭爛額爲上客邪.)” 주인이 비로소 깨닫고 그 사람도 초대했다.
이 이야기는 유향(劉向)이 편찬한 《설원(說苑) 〈권모(權謀)〉》에 나오는데, 굴뚝을 구부리고 나뭇단을 옮기라는 말에서 ‘곡돌사신’이 유래했고, 일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한서(漢書) 〈곽광전(藿光傳)〉》에서도 다음과 같이 인용되고 있다.
한(漢)나라 대사마(大司馬) 곽광(藿光)의 딸 성군(成君)이 선제(宣帝, 재위 BC74∼BC49)의 황후가 되자 곽씨 일가는 권력을 잡고 사치스럽게 살았다. 무릉(茂陵)에 사는 서복(徐福)이 “곽씨는 반드시 망할 것이다. 사치하면 불손하게 되고, 불손하면 황제를 얕보게 되는데, 황제를 얕보는 것은 도를 거스르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상소를 올렸다. “곽씨가 지나치게 번성하니 폐하께서 그들을 총애하신다면 때때로 억제하셔서 망하는 데까지 이르게 하지 마십시오.” 서복이 세 번이나 글을 올렸으나 황제는 못 들은 체하고 내버려 두었다. 그 후 곽광이 죽은 지 3년이 되던 해 곽씨 일가는 모반을 꾀하다 선제에게 몰살을 당하였다. 이 일에 공을 세웠던 사람들은 모두 상을 받았으나 선제에게 글을 올렸던 서복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였다. 어떤 사람이 서복을 위해 선제에게 글을 올렸다.
“신은 이러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떤 나그네가 어느 집을 찾아들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 집의 굴뚝이 똑바로 되어 있고 옆에 땔감이 쌓여 있는 것을 보고 주인에게 굴뚝을 구부리고 땔감을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하면서, 그러지 않으면 불이 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집에 불이 났는데 다행히도 이웃 사람들이 함께 도와 불을 끌 수 있었습니다. 집주인은 소를 잡고 술을 내어 이웃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는데, 불에 덴 사람을 상석에 모시고 나머지는 그 공에 따라 다음 자리에 모셨습니다. 하지만 굴뚝을 구부리라고 말한 사람은 초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어떤 사람이 집주인에게 말했습니다. ‘그때 당신이 그 사람의 말을 들었더라면 이렇게 소와 술을 쓸 필요도 없었고 불이 날 일도 없었을 것이오. 지금 공을 논하여 손님들을 초대했는데, 굴뚝을 구부리고 땔나무를 옮기라고 말한 사람에게는 은택이 가지 못하고 머리를 그슬리고 이마를 덴 사람이 상객이 되었구려.’ 주인이 그제야 깨닫고서 그 손님을 청했습니다. 지금 무릉의 서복은 여러 차례 상소를 하여 곽씨가 장차 변란을 일으킬 것이니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만약 서복의 상소가 받아들여졌다면 나라는 땅을 나누어 작위를 내려주는 비용을 쓰지 않았을 것이며, 신하가 역모하여 멸족당하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지난 일은 다 접어 두더라도 서복만이 유독 상훈을 받지 못했으니 폐하께서는 이를 살펴보시고 굴뚝을 구부리고 땔감을 옮기라고 한 계책을 귀중하게 생각하시어 머리를 그슬리고 이마를 덴 사람의 윗자리에 올려주시기 바랍니다.(鄕使福說得行, 則國亡裂土出爵之費, 臣亡逆亂誅滅之敗. 往事旣已, 而福獨不蒙其功, 唯陛下察之, 貴徙薪曲突之策, 使居焦髮灼爛之右.)”
황제는 서복에게 비단 10필을 하사하고 나중에 그를 낭관으로 삼았다.
*출처: 정보- 서울경제/ 자료 수집-고사성어대사전(곡돌사신 [曲突徙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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