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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법정- 조병선

Bawoo 2015. 10. 9. 19:09
클래식 법정:저자 조병선 | 뮤진트리 | 2015.8.13.

[읽은 소감]

이 책 참 재미있게 읽었다. 클래식을 즐겨 듣는 이들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음악가들이 대부분이겠지만- 내 경우는 처음 본 음악가도 몇 명 있었다- 내용은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이 더 많았다. 내 경우 그러했으니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분들이 아니고 다른 분들 자료를 읽는 수준이라면 다 그렇지 않을까? ^^. 책은 제목에서 말해주듯이 음악가들과 관련된 법률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부수적으로 해당 음악가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내용들이 더 많이 담겨 있고,  내용도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었다. 문장도 매끄럽게 잘 쓰여져서 작가의 의도가 전달이 잘 안 되는 책들을 접할 때마다 나게되는 짜증보다는 어떻게 이리 글을 잘 쓸 수 있지 하는 감탄스러운 생각이 읽는 내내 많이 들었다. 별로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 읽은 클래식 음악가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들 중에 가장 깊이있는 내용이 담겨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전을 검색해서 나오는 자료에는 없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어서, 전문 외서에 접근할 수 없는 나같은 수준의 독자들은 절대 알 수 없는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놀라운 것은 이러한 책을 쓴 이가 전문 음악인이 아닌 현직 법학교수라는 점이었다. 지은이 말에 따르면 법학 공부를 위한 유학 중에 음악공부도 병행했다는 것인데  음악 지식 자체도 전문가 수준이라고 해도 전혀 지나치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부럽기도  하고 기가 죽기도 했다. 보통 사람들은 어느 한 분야의 전문 지식도 갖추기 어려운데  두 분야를 이리 해박하게 전문적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이리 전문적인 내용을 담은 책들에 필수적으로 붙어있는 참고 자료 목록이 전혀 없다는 것인데 설사 일반 독자들이 읽을 수 없는 자료들일지라도 수록은 해줬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아쉬운 점에 불구하고 클래식 매니아라면 꼭 읽어 볼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악마의 트릴로 유명한 타르티니의 순애보적 사랑이 결실을 맺는 이야기가 얼마나 감동적인가를 알기 위해서도. ^^ 

<타르티니 음악 듣기- Violin Concerto in A-Major, D. 96 (http://blog.daum.net/wwg1950/5661) >

 

 

 <아래는 이 책을 소개한 내용을 수집해 놓은 자료>

 

 

법’과 ‘음악’이 만나 한 권의 ‘책’이 되다!

『클래식 법정』은 KBS 클래식 FM《당신의 밤과 음악》에서 약 1년이 넘는 시간동안 ‘클래식 법정’이라는 제목으로 진행했던 법과 음악이야기를 한권으로 묶은 책이다. 형법학 박사이자 대학 교수인 저자 조병선이 당시 법정 기록을 뒤져가며 모은 자료를 근거로 음악가들의 삶과 당시 사회를 법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했다. 38명 음악가에 대한 44개의 사례들을 민법, 상법, 형법뿐 아니라 당시의 종교법과 국제법 그리고 현재의 저작권법까지 아우르며 흥미진진하게 설명한다.

음악가들이 사생활에서 혹은 음악작품 때문에 겪어야 했던 송사와 그 사건이 음악에 미친 영향, 그들의 음악 안에 담긴 당시의 사회상과 법률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 이 책은 파가니니의 유해가 종교법 때문에 사후 55년 동안이나 묘지를 구하지 못해 떠돌게 된 사연, 지나치게 원론적으로 해석한 저작권법으로 라벨의 막대한 저작권료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에게 넘어간 배경 등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알려져 있던 음악가들의 삶이나 미처 알지 못했던 음악 속 법률 이야기들에 관해 분명한 해설과 분석을 제시한다.

 

<차례>

 

들어가면서 9

1 리스트 : 교회법 때문에 좌절된 세기의 사랑
2 베토벤 : 조카 카를의 양육권을 둘러싼 소송
3 베토벤 : 《피델리오》, 자유를 향한 갈망과 사면권
4 슈만 : 클라라와 슈만의 혼인 소송
5 차이코프스키 : 석연찮은 죽음 뒤의 비밀 법정
6 파가니니 : 악마와의 계약으로 50년간을 떠돌던 시체
7 힐데가르트 폰 빙엔 : 실정법과 자연법
8 제수알도 : 마드리갈, 혹은 속죄의 음악
9 드뷔시 : 원작자와 각색자 사이의 다툼, 《펠리아스와 멜리장드》 배역 소송
10 라벨 : [볼레로] 사후 저작권 소송
11 비발디 : 루머의 진실과 《모테주마》 저작권 소송 12 라흐마니노프 : 금지된 결혼과 망명
13 토머스 탤리스와 윌리엄 버드 : 왕권 시대를 산 천재들의 불행
14 바그너 : 범죄로 점철된 삶에서 태어난 초월의 음악 15 바흐 : 젊은 혈기로 감옥에 갇힌 음악의 아버지
16 앤드루 로이드 웨버 : 클래식에서의 표절 논쟁 179
17 모차르트 : 신화에 가려진 모차르트 죽음의 진실
18 모차르트 : 《마술피리》에 담긴 적법 절차의 중요성
19 푸치니 : ‘네이처 대 너처’의 교과서 《라 보엠》
20 베르디 : 《돈 카를로스》의 정략결혼과 스페인 종교 재판
21 장 바티스트 륄리 : 음악계의 절대 권력을 쥐었던 태양왕의 음악가
22 비제 : 박해받는 자유의 사람들, 《카르멘》의 집시 이야기
23 베르디 : 《라트라비아타》에 나타난 자본주의 발흥과 이중 윤리
24 쇼팽 : 애국자 쇼팽의 심장과 순간의 음악 249
25 바그너 : 《로엔그린》에 나타난 비이성의 법 제도 신성 재판
26 헨델 : 극장에 미쳐 파산하고 새로 태어난 사나이
27 조르다노 : 프랑스 혁명의 광풍을 그린 《앙드레 셰니에》의 배심재판
28 브람스 : 헝가리무곡과 표절 논쟁
29 요한 슈트라우스 2세 : 세기말 빈, 《박쥐》가 그리는 타락한 법
30 슈베르트 : 고독과 방랑의 음악으로 시대에 저항한 내면의 음악가
31 마스카니 :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둘러싼 저작권법 2중주
32 에릭 사티 : 표현의 자유 안에서 충돌한 예술과 비평
33 타르티니 : 성역 제도가 탄생시킨 ‘악마의 트릴’
34 레온카발로 : 《팔리아치》와 구전 이야기를 둘러싼 표절 소동
35 스트라빈스키 : 법을 방패막으로 삼다 고독에 갇힌 이방인
36 페르골레시 : 신화화가 부추긴 위조사건
37 푸치니 : 그릇된 편견의 오페라 《나비부인》에 관한 오해와 거행지법
38 하이든 : 속 깊은 스승과 제자의 저작권 논쟁
39 베토벤 : 후원 계약과 나폴레옹 전쟁
40 보케리니 : 부조리한 단체 형벌로 비운의 삶을 살다
41 도니제티 : 검열제도의 속박과 강제 결혼
42 생상스 : 국수주의자로 오해받은 세계시민
43 바흐 : [마태수난곡]과 성서 속 예수의 재판
44 푸치니 : 《토스카》의 전시 상황과 즉결 처분

 

저자 : 조병선
저자 조병선은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성당 부속 유치원에서 교회음악을, 초등학교 시절 기악부의 모차르트 연주를 들으면서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다. 중·고등학교 시절 치열하게 공부하는 와중에도 음악회를 자주 다녔다. 성균관 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법학을 공부하면서 공연장에서 일하는 선배의 배려로 음악회를 무상으로 출입했다. 독일 정부 장학생으로 독일 프라이부르크 알버트 루트비히 대학교에서 법학박사를 취득했으며, 1990년부터 청주 대학교 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독일 유학 시절 전공인 형법학 못지않게 음악학을 열심히 공부했기에, 현재도 사법연수원, 기타 국내 법과대학원 등에서 ‘법과 음악’ 을 주제로 특강을 한다. 2013~14년 일 년 남짓 KBS 클래식 FM [당신의 밤과 음악]의 수요일 코너 ‘클래식 법정’을 진행했고, 월간 [피아노 음악], 계간 [수필] 등에 음악칼럼을 기고했다.
                                          <[출처: 다음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