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想, 閑談]/<단상, 한담>

날씨 궂음

Bawoo 2015. 11. 10. 10:52

날씨 궂음

 

내 어릴 적

날씨가 궂은 날이면

할머니는 늘 그러셨다

온 몸이 다 쑤시고 아프다고

 

그때 난

할머니의 그 말씀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지 못했다

알려고 하지도 않았고

 

그러나 이제는 안다 저절로

내 나이

할머니 나이만큼  되어보니 그냥

 

 

 

궂은 날씨가 없으면 안 되겠지

그래야 비도 내릴테니까

비가 내려야

식물도 자라고

사람도 살 수 있으니까

 

그러고 보니 사람의 삶이

꼭 날씨를 닮았구나

 

날씨가

궂은 날이 필요는 하지만

잦으면 안 되듯이

 

사람의 삶도

궂은 날이 많으면

절대 안 되는구나

어쩔 수 없이 겪어야 되는

그런 일만 빼고는

 

내 조부모님,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나 아내가 때가 되면

가야 되는 그런

어쩔 수 없는 일만

빼고는

 

 

2015. 11.10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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