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 환
어릴 적
아버지는 영웅이셨다
세상에서 제일 힘이 세 보였고
가장 착하고 무서웠다
나는 이런 아버지가
영원할 줄 알았다
내가 커서 보니
아버지가 가끔
한없이 작아 보인다
소년원에 왔을 때
아버지께 맞아서 눈물이 났다
아파서 운 것이 아니라
너무 안 아파서 울었다
<오민석 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출처: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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