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처
「달밤」
저렇게
외로운 높이에 걸린
등을 본 적 있소?
부재중인
한 사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시_ 서영처 - 서영처는 1964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났다. 2003년 계간 『문학/판』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 『피아노악어』 『말뚝에 묶인 피아노』 등이 있다.
낭송_ 최광덕 - 배우. '만다라의 노래', '맥베드21' 등에 출연.
배달하며
매우 단순한데, 이미지가 선명한 시죠. 달을 “외로운 높이”에 걸린 등으로 보았군요! 그 등은 밤하늘에서 저 혼자 빛나고 있는데요. 그렇게 떠난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죠. 기다린다는 것은 내 안의 충만이, 혹은 행복이 그 기다리는 대상의 부재만큼 비어 있다는 뜻입니다. 기다림이 간절할수록 대개는 가난하고, 아울러 기다리는 자들은 대개는 착한 사람들이죠. 착하니까 누군가를, 한 소식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이겠죠.
문학집배원 장석주
출전_ 『말뚝에 묶인 피아노』(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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