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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소설] 길을 잃다 - 이태영

Bawoo 2016. 3. 30. 22:25

 

길을 잃다

                                    - 이태영

 

[혼혈인 주인공(여)이 불법체류자 관리소에 근무하면서 겪는 일-소냐라는 이름의 국적도 확인이

안 되는 불법체류자 관련-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하여 힘들어 하는 이야기. 제목 '길을

잃다'는 그런 뜻에서 붙여진 것일 듯. 혼혈과 다문화 가정 자녀, 외국인 근로자들을 백안시하는 풍조가

아직도 많은 우리나라에서 혼혈로 살아가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소냐라는 불법체류 여성을 통해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는 작품인 것 같다. 낭독 말미에 작가가 직접 하는 이야기가 이런 뜻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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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다’(이태영·서울신문)는 본격 다문화사회에 접어든 한국사회의 그림자를 담았다. 불법체류 단속에 걸려 보호소에 온 ‘소니’라는 여자는 끝까지 이름과 국적을 밝히지 않는다. 소니 짝퉁 라디오를 지니고 있어서 ‘소니’라고 편의상 부를 뿐이다. 그네를 관리하는 화자 또한 다문화가정 자녀인 여성이다. 그네의 어머니는 자신을 낳은 후 아버지에게서 도망쳐 불법체류 외국인 신세로 이 땅 어디에선가 살아가고 있지만 만날 길 없다. 갈 곳이 없어 석방하겠다는데도 오히려 나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소니’와 그네를 바라보면서 자신의 처지를 반추하는 화자의 교감이 쓸쓸하게 전개된다. 멕시코 미국 이민자들의 노래 ‘돈데 보이(Donde Voy)’처럼 커피색 얼굴빛의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를 되뇐다.

[세계일보- [조용호의문학노트] 2014년 신춘문예 한국사회 기상도에서 발췌]

 

[작품 원문 볼 수 있는 곳- http://blog.daum.net/gleam0/7089523]